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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한신대 만우관 옥상 고공단식 농성 열둘째날
김건수 | 승인 2018.09.14 22:21

오늘 학교에 유명한 해외 신학자가 왔습니다. 몰트만이라고, “희망의 신학”을 역설하는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그분의 강연에 앞서 우리들은 “희망의 신학, 민중신학, 한신신학, 그러나 어디로?”라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80년대 어떤 반독재민주화 집회 당시 어떤 신학생으로 추정되는 분이 이런 피켓을 든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주님! 이젠 이곳에”. 몰트만과 함께 “주님! 이젠 이곳에”라고 함께 기도하길 바랐지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의아스러우시겠지만, 연규홍 총장에게 칭찬 한마디 하려 합니다. 몰트만을 모셔온 것이 당신의 공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한 일이라고, 앞으로도 우리 대학의 교류 사업이 더욱 활발하면 좋겠다고.

하지만 이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연규홍 총장은 신임평가를 10월에 할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들었습니다. “본인이 약속한 민주적 개혁을 시도도, 완성도 못한 지금 신임평가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라도 말입니다.

총장님, 세계의 유명 신학자 몰트만을 데려올 시간은 있고, 당신이 1년 전에 약속한 민주적 개혁은 아직 첫발도 못 떼었군요. 그러더니 이젠 제가 목숨을 걸고 굶기까지 하니 내년 10월까진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나름의 약속도 하시다니 참으로 믿음직한 총장입니다.

학생이 반대하는 ‘오월계단 신축 공사’를 강행하시던 그 리더쉽으로 총장선출규정 정관 개정을 추진할 용기는 없으면서, 약속한 복지사업은 온데간데 없어졌는데 저희더러 무엇을 믿어달라 하시는 것입니까.

몰트만은 신학자입니다. 믿음으로 학문을 하는 자입니다. 연규홍 총장은 목사입니다. 믿음으로 사랑을 배푸는 자입니다. 올해 1년간 저희는 총장에게 믿음을 받아본 적도,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총장직을 잘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목사도 아닌 것 같고, 총장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교수라고 하기엔 논문표절과 대리수업 등 무수한 의혹에 휩싸인 당신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전 자연인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제 그만 학교를 떠나십시오. 자연이든 무엇이든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인양 모두 버리고 떠나십시오. 그 자리는 우리 학내 구성원의 자리입니다. 이사회를 등에 업고 한신을 무단으로 점거한 당신, 나가십시오.

▲ 신학을 전공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오늘 학교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가 방문하셨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수여식이 진행되는 동안 친구들이 학교와 저를 위해 저렇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사진 제일 오른쪽에 있는 피켓의 독일어는 “당신의 희망을 보여주세요”라고 합니다. ⓒ김건수

김건수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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