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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산선 60주년, 다시 길을 묻다영등포산선 회관 리모델링과 다양한 행사 준비
윤병희 | 승인 2018.10.05 21:59

사람이 태어나 만 60세가 되는 해를 회갑(回甲)이라고 한다. 이는 곧 자기가 타고난 간지가 만 60년이면 도로 그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만 60년이 되는 해의 생일을 회갑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명멸하는 이 시대에 한 단체가 60년을 맞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변화된 시대, 어떻게 변화를 준비할까

한국 기독교 노동운동을 이끌어왔던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 진방주 목사, 이하 영등포산선)가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회갑 잔치를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영등포산선 회관 리모델링 등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10월4일 영등포산선은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무로에 위치한 선교회관 3층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열고 창립 60주년 기념사업의 경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 영등포산업선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경과와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총무 진방주 목사 ⓒ윤병희

준비하고 있는 기념사업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다음 달 3일(토)에 있을 토크콘서트 “다시 길을 묻다”와 13일(화)에 있을 “선교 심포지움”이다. 영등포산선 사무실은 이러한 행사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그러나 단순한 행사가 준비가 아니라 걸어 온 길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로 한창인 것이다.

영등포산선은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의미를 “도시산업선교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실천 과제를 찾는데 있다.”고 밝혔다.

1958년 설립된 영등포산선은 도시 선교의 효시로 노동 현장에 복음을 전파하며 지난 60년 간 구로 공단 지역의 노조 결성 등 지속적이 노동운동을 펼치며 분단 시대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영등포산선은 변화된 노동운동의 상황에 대응하여 다양한 활동을 모색해 왔으며 올해 6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과제를 세우고 추진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영등포산선 총무 진방주 목사는 이날 기념사업 경과와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여성노동자의 집으로, 노동운동의 산실로, 쫓기고 내몰린 이들의 도피처로, 협동운동의 도약지로, 비정규노동자들의 쉼과 소통이 공간으로, 삶터에서 내몰린 노숙인들의 터전과 자활의 꿈을 싹틔우는 희망의 자리로,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시대적 사명에 응답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제 잠시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새로운 물음에 응답하려 합니다.”

진방주 목사는 60주년 기념사업 준비는 실무자들의 ‘비전세우기’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초부터 영등포산선은 실무자들의 워크숍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도모하고 산업선교의 역사와 활동 방향 및 과제 설정을 위한 고민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 영등포산업선교회 홍윤경 노동선교위원장. 6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영등포산업선교회하면 떠오르는 장면" "60주년에 바라는 점" "나는 60주년에 무엇을 할 수 있나" 등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고 지난날과 앞으로의 희망을 나누었다. ⓒ윤병희

진방주 목사는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설정한 “실무자들의 비전”을 이렇게 소개했다.

“실무자들의 비전의 요지는 산업선교회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지친 이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환대의 장소가 되는 해방과 희년의 공동체여야 한다. 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끊임없이 갱신되고 재생산되는 공동의 리더십을 정립해야 한다.”

걸어 온 60년, 걸어 갈 60년

추진 중인 기념사업은 크게 출판사업과 회관 재건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동안 60주년 기념도서 제2권 “인명진을 말하다”(2016년 7월), 제3권 “호주장로교 한국 선교 역사 1887~1941”(2017년 8월)이 출판되었다. 또한 제4권 “산업선교 역사화보집”이 11월3일 출판기념회에 맞춰 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먼저 출판되었어야 할 60주년 기념도서 제1권 “조지송 목사 평전”은 조 목사 본인의 만류로 출판이 미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진방주 목사의 설명이다. 진방주 목사는 “평전의 원고 편집은 완성단계인데, 조지송 목사가 ‘평전에 노동자들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부각되어 있다’고 하면서 본인이 ‘죽기 전에 책을 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해 간행이 미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화보집에 이어 앞으로 “영등포산업선교회 60주년사”와 “노동자 글 모음” 및 “영등포산업선교회 백서” 등이 내년에 출판될 예정이다.

▲ 2011년에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변화하는 노동 현실을 반영하여 선교회관 내에 비정규노동선교센터를 개원했다. ⓒ윤병희

또한 회관 리모델링은 “현재의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이곳에 “사회적 경제 시설, 노동종합지원센터, 노동상담실, 노동선교실, 문화공간, 쉼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벽돌 한 장 1만원, 10장 10만원 등을 약정하는 “벽돌 한 장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영등포산선 60주년 기념행사는 11월3일 오후2시 선교회관에서 열리다. 이날 “영등포산업선교회 역사화보집” 출판기념회와 “다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펼져친다. 이어 11월13일에는 60주년 기념 선교 심포지움이 열린다. 심포지움에서는 “노동생명살림 선교”, “도시지역생명살림 선교”, “아시아생명살림 선교”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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