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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死)의 찬미신학자가 본 삶과 죽음 7
김흡영 대표(한국과학생명포럼) | 승인 2018.10.09 17:09

이글을 쓰고 있던 지난 달 「메타넥서스(Metanexus)」라는 웹 저널에 과학의 입장에서 죽음의 당위성을 제기하며 오히려 찬미하는 흥미로운 글(“A Scientific Honoring of Death”)(미주 30)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독자들을 위해 여기에 인용한다. 나는 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사(死)의 찬미」라는 제목과 함께 「죽음은 삶의 풍성함을 위해 신이 준 축복인가?」라는 부제를 부쳤다.

▲ 용골자리(Carina Nebula) 성운 ⓒGetty Image

이 글의 저자들은 자연과학에서도 종교적이 아닌 우주적 차원에서 죽음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증거들을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천문학, 천체물리학, 화학, 지구학, 고고학, 진화생물학, 세포생물학, 배아학, 생태학, 수학 등을 비롯하여 현대과학의 많은 분야들이 다음과 같은 명제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첫째, 죽음은 자연적인 것이며 실재의 모든 단계에서 창조적인 것이다.
둘째, 죽음은 삶에 못지않게 성스러운 것이다.

종교나 신앙의 차원이 아닌 유물론적 입장에서 과학적 사실(fact)로 들어난 바, 죽음이 주는 선물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별들의 죽음이 없다면 행성과 생명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창조물(생물)의 죽음이 없다면 진화가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늙은이의 죽음이 없다면 아이들이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다.
뉴런의 죽음이 없다면 지혜와 창조성은 꽃피지 못할 것이다.
나무의 세포가 죽지 않는다면 나무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산의 죽음이 없다면 모래와 흙은 없을 것이다.
식물과 동물의 죽음이 없다면 먹이가 없을 것이다.
낡은 사고방식의 죽음이 없다면 새로움이 나타날 수 없을 것이다.
죽음이 없다면 조상은 없을 것이다.
죽음이 없다면 귀중함이 없을 것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화성, 금성, 목성 그리고 지구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우리 몸속에 있는 별의 부스러기인 원자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형상과 모양과 색깔의 아름다움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무한한 삶의 여정을 가질 수 있는 다양성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삼림과 토양, 연못과 호수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먹이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보고, 듣고, 느끼고,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지혜, 창조성, 문화적 변화의 흐름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행위의 급작성이며, 완전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죽음이 주는 선물은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이다.

나아가서 저자들은 그것을 근거로 하여 다음과 같은 “Yes to the Universe”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일종의 기도문(liturgy)를 제공했다.

1. 별들은 태어나고, 별들은 죽는다. 그렇게 하여 이 별들은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들을 만들었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2. 산들은 태어나고, 산들은 죽는다. 그렇게 하여 산들은 모래와 점토를 생산하고 죽은 나무와 섞어서 흙을 만들었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3. 빙하는 오고, 빙하는 간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바위를 갈아 새로운 토양을 만들고 연못과 호수를 조성했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4. 종(species)은 오고, 종은 간다. 이러한 진화의 오디세이를 통하여 경이로운 일이 생겨난다. 눈, 손발, 깃털, 노래, 공포, 사랑이 생긴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5. 세포는 자라나고, 세포는 죽는다. 그렇게 하여, 이 까부름은 손가락과 발가락, 지느러미와 날개, 부상에서로부터 치유의 기적을 산출한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6. 세포의 숲은 태어나고 죽는다. 그러나 그냥 가지 않는다. 그렇게 하여 조상 세포는 특별한 힘과 지속성을 가진 나무로 뻣뻣해진다. 그래서 살아있는 녹색 세포는 하늘을 향해 뻗쳐 올라갈 수 있게 한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7. 아기 동물은 풍요함속에서 태어난다. 많은 식물의 씨들은 바람 속에 뿌려진다. 그렇게 하여 이러한 아기들은 먹이가 되어 생명의 생태학적인 먹이사슬을 유지하게 한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8. 인간은 태어나고 인간은 죽는다. 그렇게 하여 개인에게 사랑이 싹트고, 노인의 지혜가 쌓이고, 그리고 그들이 소멸함으로서 현재와 영원히 아이들의 세대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9. 생각은 태어나고, 생각은 죽는다. 그렇게 하여 인간은 앞으로, 안으로, 바깥으로, 풍요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심지어 지금은 수많은 은하계를 포용하는 기상천외한 아크 속을 여행할 수 있게 하였다.
- 이것이 우주는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10. 사랑은 오고, 사랑은 시들고, 소멸되고, 또는 지속된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웃음과 눈물로 정화된 존재함의 풍요를 경험한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11. 우리 각자는 태어나고, 우리 각자는 죽을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열심히 살고, 충분히 주고, 한 순간이라도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한다.
- 이것이 우리가 “예”라고 하는 우주인가?

미주

(미주 30)  Michael Dowd and Connie Barlow, “A Scientific Honoring of Death”, at
http://metanexus.net/blog/scientific-honoring-death?utm_source=2012.07.17+Honoring+Death&utm_campaign=2012.07.17&utm_medium=email

김흡영 대표(한국과학생명포럼)  heup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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