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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동맹을 상상하라존 캅,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생태위기를 말하다
최도영 | 승인 2018.10.11 20:01

“과학과 종교가 적이라는 생각은 진화론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 중에 일어난 일 가운데에서 가장 불행하고 오도된 결과입니다. 다윈의 이론에 반대하는 주요 과학자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편을 들었던 성직자들이 있었습니다.”

한신대학교 종교와과학센터(CRS)가 10월10일 주최한 제3회 종교와과학 국제학술대회 “생태문명의 전환을 위한 종교와 과학의 대화” 강연에서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 존 캅 명예교수가 가장 먼저 토해낸 사자후였다.

▲ ‘지구와사람 포럼’ 강금실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도영

강연자로 초청된 존 캅 교수는 과정신학으로 시작해 생태신학 등으로 학문적 관심을 넓혀 온 학자이다. 이날 강연은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의 환영사와 특송이 이어졌다. 또한 이날 강연의 후원을 맡은 ‘지구와사람 포럼’ 강금실 대표의 환영사가 있었다.

종교와 과학, 엇갈린 길을 가고 있다

강연을 시작한 존 캅 교수는 과학에 대해 비판했다.

“오늘날 우수한 대학들의 핵심은 객관적인 연구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가치관이나 도덕적 결정 또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인문학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의 토론은 과학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 단체들은 그들이 터득한 것에 힘입어 종종사회에 창조적인 지도력 부여합니다. 생태 운동은 1960년대에 자신들이 연구한 생태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심각한 혼란에 빠졌던 생태학자들이 주도했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좀 더 최근에는 기후 과학자들이 이와 같은 지도력을 부여해 왔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객관적인” 작업이 가장 최선이며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지지하는 화술을 사용합니다. 빠져 있는 것은 교육은 결코 객관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입니다. 그것은 세상을 전체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 존 캅 교수가 “생태문명의 전환을 위한 종교와 과학의 대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의 통역은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가 맡았다.(사진 오른쪽) ⓒ최도영

과학이 주는 기계론적 사고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그의 비판은 ‘과학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가치 없이 설명될 수 있으며,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세계관을 퍼트렸다는 것에 있다.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힌 종교, 위험하다

존 캅 교수는 이어 종교에도 비판의 칼을 빼들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배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중요 한 변화에 저항합니다. 우리의 우선순위를 재정리해야 하는 정보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우리의 현재의 신념들을 종교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종종 우리의 저항을 정당화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듭니다. 게다가, 종교적 신념들은 종종 면밀한 검토를 용납하지 않는 설명들을 포함합니다. 그것들은 실체가 매우 불분명한 힘이나 행위자들을 사실로 가정합니다. 좀처럼 실현되지 않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사람들을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향하게 합니다. 더욱 종교적으로 이러한 신념이 유지 될수록, 더 많은 생각이 왜곡 되고, 그 행동은 이 세계의 실질적인 필요와는 더 무관해 질 것입니다.”

종교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종교적인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변화에 저항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존 캅 교수는 결론적으로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 과학에 대해 이런 언급을 더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과학과 종교를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자연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너무 심하게 피해를 입힌 보금자리를 보존하고 새롭게 하는데 헌신 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과학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행동 방식과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에 관해 가치관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해석을 해준다는 점을 진지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지상의 보금자리를 보존하고 새롭게 하는 데에도 동일하게 헌신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기를 비판하기를 요청하는 종교가 필요합니다.”

인간을 보호하는 가치마저 묵살되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존 캅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들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제 위대한 동맹을 상상해 봅시다. 여기에는 17세기의 형이상학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진리에 그리고 자기 파괴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모든 과학자가 포함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종교의 창시자들과 그들 전통의 위대한 교사들을 따르는 것과, 그래서 그들의 가르침을 오늘날 세계의 새로운 현실들에 적응시키는 것에 대해 진지한 전통적인 “종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바라는 포괄적인 비전입니다. 저는 프란시스 교황의 회칙인 라우다토 씨(Laudato Si, 찬미받으소서 : 환경문제에 관한 프란시스 주교의 두 번째 회칙)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가장 좋은 본보기라고 믿습니다. 그는 “통합 생태학”, 즉 자연을 생태학적으로 그리고 인간을 완전히 그 부분으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를 재 정돈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신교는 매우 분열되었지만,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에서 정교회와 합류했습니다. 1972년에는 정의, 참여,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사회들에 대한 개발을 요구했습니다. 이어진 46년 동안 라우다토 씨에 잘 표현된 변화들을 요청하는 많은 선언문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불교도들은 자신들의 전통이 우리가 필요한 것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회 참여 불교”를 조직했습니다. 저는 현대 사회의 어떤 다른 분야도 위대한 종교 전통들처럼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많고 많은 과학자들이 개인적으로는 과학 그 자체를 초월한 헌신과 가치가 없다는 이상을 거부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합 생태학이나 생태 문명을 위해 함께 일하기 위해 대학들과 손잡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하기 전에, 모든 가치를 경멸하는 것으로 인하여 인간을 보호하는 가치마저 묵살되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하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이것은 우리 모두가 충분히 헌신할 만한 것입니다.”

현대과학의 오만함, 기독교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의 질문이 있었다. 한신대학교 김경재 명예교수는 “현대 뇌 과학은 뇌가 인간의 모든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간의 가치를 폄하하고, 뇌를 통해서 인간 전부를 설명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인간에게 뇌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가 현대과학 특히 뇌과학이 주장하고 있는 오만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도영

이에 대해 존 캅 교수는 “우리가 흔히 보는 책상조차도 수많은 양자들의 합으로 이어져있으며, 그 개별 양자들이 아무런 의식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서 각 개별양자들이 주체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우리들의 생각보다 세계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단위들이더라도 서로가 연계되어서 유기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라고 대답하며 모든 순서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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