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까지 자메이카 킹스톤에서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the Decade of the Churches in Solidarity with Women)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성차별과 성폭력이 없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자 다짐하는 국제회의가 진행되었다. WCC는 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동안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WCC 에큐메니칼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올해로 이 운동이 마무리 된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미 20년이 지난 캠페인을 이 시점에서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WCC 중앙위원회 아그네스 아범(Agnes Abuom) 위원장은 “인종 차별주의 및 외국인 혐오증과 여성에 대한 폭력은 20년 전 성평등을 위한 WCC 에큐메니칼 연대에서 이미 제기 되었던 문제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극복해야 할 전지구적 문제로 남아 있다.”고 소회했다. 세계교회가 오늘날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과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여성과 남성 모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한 것이다.

ⓒMarcelo Schneider/WCC

WCC의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은 강간과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폭력이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의도로 목요일에 검정색을 입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Thursdays in Black, https://www.oikoumene.org/en/get-involved/thursdays-in-black). 매주 목요일 검정색 옷을 입는 행위는 전쟁의 무기로서 강간과 성폭력을 사용하는 일에 저항하는 행위를 상징한다. 또한 폭력 피해자들과 기도로 연대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WCC의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 국제 대회가 끝날 무렵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콩고민주공화국 의사인 데니스 무퀘게와 인권운동가인 나디아 무라드가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데니스 무퀘게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왔고, 나디아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목요일에 검정색을 입는 WCC 캠페인처럼 올해 노벨평화상은 전쟁과 무력분쟁의 무기로서 성폭력을 사용하는 일에 국제사회가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WCC의 올라프 총무는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용기와 신념 및 업적을 높이 받아들여 성평등을 향한 정의평화 순례 여정을 세계교회가 함께 걸어가자고 요청했다.

김진양  Jin_Yang.Kim@wcc-co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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