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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생태운동, “시든 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생태영성으로 거듭나기 시도
윤병희 | 승인 2018.11.09 22:59

한국기독교장로교 생태공동체운동본부(집행위원장 이택규 목사)는 11월5일(월)부터 이틀에 걸쳐 충북 괴산의 친환경펜션 ‘여우숲’에서 생태목회자대회를 열었다. 올해 생태목회자대회는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설립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운동본부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생태영성 수련’ 워크샵을 진행했다.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10년, 해결해야 할 점들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이택규 목사는 이번 대회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의 출발점은 당시 이명박 정부의 사대강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금식 릴레이 기도회 등 다분히 정치적인 사안으로 시작되었다. … 생태문제와 창조세계를 신앙으로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했지만 10년이 지나면서 가야할 방향을 잡지 못했고 교단 및 현장의 교회와 제대로 결합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번 생태자목회를 준비했다.”

특히 생태영성수련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모았다. 첫 순서로 진행된 생태영성수련 웍크샵은 한국샬렘영성훈련원 프로그렘 디렉터 김오성 목사를 초청해 기장의 생태운동에서 영성수련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교계에서는 영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이해되고 수행되고 있으나 생태영성이란 의미는 스펙트럼이 넓을 뿐아니라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11월5일(월)부터 이틀에 걸쳐 충북 괴산의 친환경펜션 ‘여우숲’에서 생태목회자대회를 개최했다. ⓒ윤병희

김오성 목사는 먼저 샬렘영성원을 소개하며 영성이론을 통합적으로 설명했다. 김 목사는 자신이 일찌기 “KSCF(한국학생연맹) 총무를 지낸적이 있으며 사회선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성은 사회선교와 단절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영성 수련은 일회적이고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번 생태목회자대회에 영성수련 워크샵을 도입한 것은 기장 생태운동본부의 10년을 성찰하고 변화를 모색하자는 의미라는 이택규 집행위원장의 귀띔이다. 기장 생태운동본부의 출발은 4대강 저지 기도회와 같은 정치적 행동이었으나 시국의 변화에 따라 사안은 달라도 생태적 감수성과 생태영성 회복이라는 신앙적 바탕을 탄탄하게 만들어 운동의 동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풀지 못한 사회생태적 문제들

논의를 이끌어낼 “마중물”로 진행된 발표는 생태집행위원 전상규 목사가 맡았다. 전상규 목사는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며 생태운동본부가 처음 시작될 당시의 역동적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상규 목사는 생태운동본부의 현시점을 “시든 꽃”이라고 혹평한 후 이어 “초심”을 되찾아야 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생명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시작된 생태운동본부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어진 꽃이 되었습니다. 흐르는 모래강을 찾았던 기장인들의 수는 점차 줄어가고 4대강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전상규 목사는 이어 생태운동본부가 추진해야 할 생태이슈들을 거론하며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생태전문가 양성 및 농목과의 연대 등 조직사업을 제시했다.

▲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개최한 생태목회자대회 이튿날 아침 한국샬렘영성훈련원 김오성 목사의 인도로 생태영성기도를 진행했다. ⓒ윤병희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은 “4대강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등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 영주댐과 그보다 상류에 위치한 영풍제련소 중금속 오염 문제 등 4대강은 문제의 연속성 상에 있으며 태양광발전소 설치 등 지역별 사안, 남북교류시대의 DMZ생명평화순례, 생태실천매뉴얼 및 생태교회지도 제작ㆍ보급, 생태전문활동가 지원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최근에는 생태위원회를 각 지역노회에 설치해 탈중심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생태운동본부 전담 간사의 부재로 인해 기장 생태운동의 존재감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이번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방문해 기장의 생태운동에 관심을 갖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진형 목사는 기환연의 녹색교회 운동과 몽골 은총의 숲 조성에 기장이 동참해 주기를 권유했다.

올해 생태목회자대회는 제주를 비롯하여 전국각지에서 약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튿날 산막이옛길을 탐방했다. 괴산지역은 원주에 이어 홍성과 더불어 한국의 유기농 생태운동의 메카로 유명하다. 이곳 괴산은 지난 주말 11월3일 ‘자연드림파크’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쿱생협이 조성한 괴산 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식품의 생산과 유통 및 소비가 집약된 산업 체험 단지로서 아이쿱이 2007년 괴산군과 설립협약을 체결한 지 10년 만에 맺은 첫 결실이다. 기장 생협운동은 ‘기살림’이 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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