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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할 수는 없습니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3개 종단 기자회견 열어
윤병희 | 승인 2018.11.12 22:35

“오늘 우리 종교인들은 파인텍 고공농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며 대화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해 3개 종단(개신교, 천주교, 불교)이 나서 발표한 “호소문” 첫 문장이다. 파인텍 노동자들이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로 오른 지 1년이 지나도록 사업주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는 단 한 차례도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11월12일 스타플렉스가 입주해 있는 목동 CBS 건물 앞에서 종교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촉구하는 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비정하고 잔인한 스타플렉스 사업주

종교인들은 스타플렉스를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부탁이나 호소가 아니라 경고”라고 수위를 높였다. 또한 사측의 침묵에 대해서는 “비정하고 잔인하다”고 성격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종교인들은 노동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 꿀둑위에 오른지 1년이 지나도록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스타플렉스 본사가 입주해 있는 목동 CBS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이크를 쥐고 있는 혜찬 스님, 왼쪽으로 차광호 지회장, 남재영 목사, 이재성 사관, 이주형 신부 등 3개 종단 대표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윤병희

“오랜 시간 쌓여온 서로의 앙금을 털어내고 더 늦기 전에 진심어린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3개 종단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화를 촉구하며 호소문을 통해 다가올 겨울 추위에 노동자들을 굴뚝위에 둘 수 없다며 ▲ 김세권 대표에게 대화임할 것, ▲ 정부에게 파인텍 문제에 개입할 것, ▲ 우리 사회 모든 종교인들에게 노동자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아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이들을 외면한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는 사회는 괴물같은 것”이라고 남재영 목사는 강조했다.

합의사항을 지키라

작년 11월11일 박준호ㆍ홍기탁 두 노동자가 굴뚝 위에 오른 이유는 2014년 차광호 노동자가 408일간의 투쟁 끝에 이끌어낸 합의사항을 회사측이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지 “합의사항을 지키라”는 것이고, 사측은 대화에도 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를 맡은 이동환 목사는 “공교롭게도 내일(11월13일)은 전태일 열사 산화 48주기가 되는 날”이라고 환기시키면서 “지금의 노동현실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그 때에 비해 많이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고 혹평했다.

<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는 굴뚝농성 초기부터 매주 화요일 굴뚝 아래에서 기도회를 열며 노동자들을 지지ㆍ연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한여름 나흘 동안 파인텍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벌인 오체투지 행진에 함께하기도 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올 초에 사순절을 맞아 이들을 찾아 위로한 바 있다.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차광호 지회장은 그동안 경과를 설명하고 종교인들의 지지와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회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다음 날인 11월13일(화) 저녁7시에 파인텍 굴뚝농성 1주년 기도회가 굴뚝농성장 앞에서 열린다. 기독교인 365명의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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