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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비종교화』(1976)에 표현된 박봉랑의 신학개혁신학자 박봉랑 교수의 생애와 신학 6
오영석 명예교수(한신대) | 승인 2018.12.02 18:31

예수 그리스도의 비범한 제자직과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적인 증언과 행동, 그리고  교회의 갱신을 강조하는 저서이다.

히틀러와 박정희, 본회퍼와 박봉랑

▲ 박봉랑 교수의 『기독교의 비종교화』 초판 표지

1976년은 박정희의 혹독한 군사정부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잔악한 박정희는 유신을 단행하고 영구독재체제를 완비했다. 민주주의를 말살한 혹독한 군사정부는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과 통일운동을 하는 민주시민들과 학생들과 소수의 기독교인들을  모두 빨갱이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투옥하였다.

바로 이러한 압제정권 속에서 독재자 히틀러를 암살하려다가 발각된 단체에 가입하여 체포되어서 교수형을 당한 젊은 천재적인 신학자, 독재자에게 피로써 저항하다가 처형된 본회퍼의 신학사상을 연구하여 출판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스러운 일이었다.

본회퍼는 비밀경찰에 쫒기면서, 체포되어 감방에 있으면서 이 세상일을 걱정했다. 그는 자신이 누구의 손 안에 있든지 밖에 있든지  있는지를 확실히 하면서 그는 신앙으로 전진하기를 원하였다.

“우리는 감옥 안에 있든지 밖에 있든지 다만 신앙과 확신으로 살 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1)

독재자를 제거하고 복음의 자유 안에서 새로운 독일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투쟁하다고 순교의 면류관을 쓴 본회퍼 신학 자체를 연구하는 신학자는 군사독자의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박 교수님은 본회퍼의 신학사상을 넓게 깊게 연구하여 출판하였다.

유일무이한 본회퍼 연구서

박 교수님은 이 저서를 집필하면서 다음과 같은 심경을 표현한다.

“사회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과 교회의 내적인 혼란은 항상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정치사회적인 부조리와 인간성의 고갈, 극심한 인간고에서 아우성치는 이 현실 속에서 우뚝우뚝 솟은 예배당의 종각들을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늘 불안했다. 신학과 교회는 책임 있게 대외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였다. 이때 내가 만난 것이 본회퍼였다. 그의 옥중서신은 나를 살려주었다.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그의 고백, 억울하게 죽으면서도 기쁘게 그의 삶과 죽음과 모든 것을 하나님에 맡긴 그의 신앙의 승리는 …. 나를 새로운 약속과 희망의 언덕으로 끌어올려주는 기쁨을 주었다.”(2)

이 저서가 나오기 전에 한국 어떤 신학자도 본회퍼의 신학을 그렇게 철저하게 방법론적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한 신학자가 한국에 없었다. 박 교수님은 우선 본회퍼의 모든 저서들을 탐구하였고, 독일과 미국에서 본회퍼의 신학을 연구한 모든 문헌들을 참고하였다. 교수님은 본회퍼의 모든 저서들과 그에 대한 모든 연구서들과 논문들을 깊이 연구하시고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종합하였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행동의 신학자로서만 이해된 순교자 본회퍼를 총체적으로 이해시켰다. 이 저서를 39세에 처형된 젊은 천재적인 젊은 신학자와 목회자인 본회퍼의 신학, 삶과 증언, 행동이 비로소 바르게 조명되었다.

박 교수님의 이 저서는 한국 신학계에서 유일무이한 본회퍼의 전문적인 연구서가 되었다. 그러므로 본회퍼를 연구하는 모든 학자들과 학생들에게 이 저서는 필독서가 되었다. 또 이 저서는 독일에서와 한국에서 본회퍼의 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얻은 한국의 모든 신학자들에게 가장 귀중한 등대역할을 하였다.

값비산 은혜와 제자직의 수행

박 교수님은 이 저서를 통하여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를 루터와 본회퍼처럼 깨닫고 고백하고 경험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비범한 제자직을 잘 수행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3) 교수님은 비범한 제자직을 수행하기 위한 3가지 길을 제시한다. 예수 제자직의 본질은 산상설교 안에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규칙적인 매일의 기도, 매일 하나님의 말씀의 묵상, 복음적인 금욕이 필요하다.(4) 본회퍼는 이것을 신앙의 비밀훈련이라고 불렀다. 금욕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기초해 한다. 이 비밀훈련을 하지 않으면, 육이 공격하다고 후에는 ‘복음적 자유’의 이름으로 공격한다. 그리고 제자들의 길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교회는 땅 위에서 그리스도의 몸이고, 교회의 선포와 성례전의 집행은 예수 그리스도가 현재하는 장소이다.(5)

제자들은 거룩한 삶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소명을 받은 자들이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자들은 어디로 숨을 곳이 없고, 아무도 그를 숨겨둘 수 없다. 거룩하게 되는 것의 근거는 하나님의 의이고, 그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행동에서 나타났다.

▲ 미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난 뒤 학생들과 기념 사진. 두 번째 줄 제일 왼쪽이 본회퍼이다. ⓒGetty Image

죄인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우리의 죄를 감당하고 청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과 그것을 이루신 부활 사건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믿는 자를 옳다고 인정하는 심판과 용서의 무죄선언 행동이다. 그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옳다고 인정하시는 중에서 사는 성도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형태를 지니고 그리스도와 같이 되어야 한다.(6)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제자들로서 소명을 받은 자로서 이 세상에서 책임적인 행동과 책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는 우선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책임적인 증언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는 동시에 곤궁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을 돌보고 정부와 가정, 노동, 사회와 문화와 교회에서 직책을 위임을 받은 자는 하나님이 그에게 위임을 맡긴, 하나님의 대리자로 일을 계획하고 처리하고 행동한다. 이 위임은 역사의 산물이 아니고, 하나님의 위탁이다.(7)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 박봉랑 교수의 『기독교의 비종교화』가 새롭게 판을 짜고 이름도 『그리스도교의 비종교화』로 바꾸어 출판되었다.

박 교수님은 이 본회퍼의 연구를 통하여 한국교회의 사회를 향한 책임적인 증언과 행동을 요청하셨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사람이나 교파의 교회가 되지 않고 그리스도를 파는 반역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 혁신적인 교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한국교회는 교회중심적인 내향적 교회에서 탈피해야 한다.

교회의 자기중심적인 실리주의, 지역적 당파적, 관료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교회로 출애굽을 감행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의 머리와 주는 예수 그리스도이라는 신앙고백을 늘 새롭게 하고 신앙의 비밀 훈련으로서 성서를 듣고 성서에 복종하고 예배에 기도에 힘쓰고 날마다 신앙훈련에 힘쓸 것을 강조한다.(8)

한국교회에 대한 박 교수님이 이 평가와 애정 어린 호소는 1976년에 내린 것이지만, 한국 교회가 지금 사회의 비난의 대상이 된 현실에서 적중하고 미래에도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신호등이 될 것이다.

미주

(미주 1) D. Bonhoeffer, Widerstand und Ergebung, Brief und Auszeichnung aus der Heft, Chr, Kaiser, München, 1943, 12월 22일 편지, 박봉랑, 『기독교의 비종교화』, 15쪽.
(미주 2) 박봉랑, 위의 책, 3.
(미주 3) 위의 책, 303-339.
(미주 4) 위의 책, 324.
(미주 5) 위의 책, 326-327.
(미주 6) 위의 책, 330. 338 이하.
(미주 7) 위의 책, 370.
(미주 8) 위의 책, 568.

오영석 명예교수(한신대)  ofr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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