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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Kairos) 상황발선(發善)의 복음을 촉구하며 1
한완상 교수(전 통일부총리) | 승인 2018.12.04 13:05
지난 11월27일 생명평화마당이 한국기독교회관2층 조에홀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평화신학과 발선(發善)” 심포지움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주제 발표는 한완상 교수(전 통일부총리,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장)가 맡았고, 논찬으로는 이은선 명예교수(세종대), 서보혁 교수(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그리고 김희헌 목사가 참여했다. 에큐메니안은 이날 발표된 원고들을 연재합니다. 원고를 보내주신 생명평화마당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곧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서로 도륙할 듯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Trump와 김정은이 지금은 서로 열애상태에 빠진 듯하다. 참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반전(反轉)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 행보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 선대의 대남 정책과는 사뭇 다른 파격적 평화정책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듯하다. 지난 70년간의 남북 간 대결 속에서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을 악마화 해왔는데, 지난 4월 27일 이후, 이 같은 악마화가 부추겼던 그 미친듯한 증오의 질주는 일단 멈추고 있는 듯하다.

모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이런 새로운 평화 흐름을 환영하는 듯하다. 특히 한국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냉전근본주의 신앙에 푹 젖어있던 크리스천들은 몹시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돌변’ 상황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에게 일종의 신학적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지난 9월 19일 평양선언행사에 참여했던 필자는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을 그곳에서 온몸으로 뚜렷하게 보고 느끼면서 이런 변화를 한국기독교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드려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 상황을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카이로스의 상황이라고 본다면, 한국 신학자들과 기독교 지식인들은 마땅히 이 같은 우리 상황에 적절한 우리의 평화신학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성서에 관류하고 관통하는 평화담론을 이제 우리 한국 신학자들은 적극 모색하고 올곧게 해석해서 조국 땅에 평화신학과 평화신앙의 흐름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국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최근의 한반도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 평화과정 또는 그 흐름을 지난 백여년 간에 우리민족이 부당하게 겪었던 민족 트라우마의 그 아픈 역사 맥락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19세기 말 서구제국주의의 침략흐름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접목되자, 일제는 대번에 대만을 식민지로 삼켰다. 10년 후 1905년에는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5년 후에는 일본패권주의세력은 한반도를 강점하여 그들의 식민지로 삼켰다. 이때 같은 해양패권국으로 일본과 미국은 결탁공조 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일제의 35년간 잔인한 식민통치는 우리민족과 민중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더 억울한 고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제국주의는 패배했음에도 그 식민지로 억울한 고통을 당한 우리민족은 해방과 광복의 기쁨도 누리지 못했다. 거대한 두 전승국인 미국과 소련의 세계패권전략에 의해 우리민족은 부당하게 분단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식민지 고통 36년에 더하여 분단고통 72년을 겪게 되었다. 이 분단 고통의 부당함, 그 억울함을 우리민족과 백성들은 제대로 알지 못한 체 지난 한 세기를 보낸 셈이다.

이제 이 긴 민족고통과 민중고통을 끝장 낼 때가 된 것 같다. 최근에 우리를 당혹시키고 있는 평화흐름이 바로 이 긴 고통의 종식이 마침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역사 호출의 신호이길 바랄 뿐이다. 이 호출에 부응하여 우리 한국 신학자들은 이제 평화신학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완상 교수(전 통일부총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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