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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가 부족한게 아니다, 실천이 없을 뿐이다4대 종단, 종교인의 관점으로 보는 난민 심포지엄 개최
윤병희 | 승인 2018.12.05 19:43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로 구성된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UN세계이주민의 날을 앞두고 난민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각 교단의 난민에 대한 종교적 관점을 피력한 것이다. 이 심포지움은 12월4일(화)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 심포지엄이 개최된 뒷배경에는 예멘 난민의 입국으로 불거진 사회현상들, 특히 난민 반대 여론은 오히려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현주소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있었다. 또한 최근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드러낸 난민 인식 수준 또한 난민에 대한 무지와 차별의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었다. 종교계가 그 반성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 심포지엄이 마련된 것이다.

사회적 불안이 난민에 대한 차별로

“난민들에 대한 불안은 이미 존재하는 사회문제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난민의 유입되기 전의 사회문제를 난민이 떠안는 셈이다. 자기 문제는 타자의 탓으로 돌리는 격이다.”

교계의 종교적 입장 발표에 앞서 난민에 대한 법률적 개선안을 발표한 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는 여성들의 불안 사례를 들어 이와 같이 진단했다.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한 시점에 예멘인들이 입국하자 이들에 대한 불안으로 (엉뚱하게) 터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하나의 명제로 포착한 것이다. 이일 변호사는 “난민에 대한 혐오, 차별, 무지를 어떻게 극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정책과 제도의 개선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법률가로서의 몫을 다한 후 같은 질문을 종교계에 던졌다.

어느 종교 어떤 교리에도 난민에 대한 배제는 없다

종교계 대표로 나선 이는 천주교 심유환 신부(예수회 난민 봉사기고 한국대표), 원불교 강현욱 교무(원불교 인권위원회), 개신교 홍주민 목사(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 소장), 불교 혜찬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

▲ NCCK 이주민소위원회 위원장 김은경 목사(사진 왼쪽)가 일어서서 인사말하고 있다. ⓒ윤병희

먼저 천주교 심유환 신부(예수회 난민 봉사기구 한국대표)는 난민에 관해 사실상 난민과 국내 실향민들을 난민으로 포함해, 국제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난민의 대한 가톨릭교회의 접근은 사회 교리의 근본 바탕이 되는 인간 존엄성(Human Dignity)의 원리와 사회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이것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원리들인 공동선, 연대성, 보조성의 원리들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현실 안에서의 난민문제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계속적으로 논쟁이 될 것이고, 결국 더 큰 사회문제로 우리에게 다가올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난민문제를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게 또는 혐오에 빠지지 않고 진지하게 대하고,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계 두 번째 발제는 강현욱 원불교 인원위원회 교무가 나섰다. 강 교무는 난민문제가 여론화 됐을 때 난민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를 촉발시켰던 수많은 거짓 정보들은 극우단체가 조직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가 난민유입에 대한 초기대응으로 UN난민지위협약국으로써의 의무, 난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이 아닌 출도제한(出島制限) 등의 명령은 거짓 정보로 확산된 난민에 대한 두려움, 혐오의 감정들을 가중시켜 버렸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강 교무는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난민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난민에 대한 공포의 상징조작 결과로 나타나는 ‘난민에 대한 물리적 폭력 사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교무는 “누군가 원불교에게 왜 난민 수용에 찬성하는가 묻는다면 ‘난민 동포를 거부할 교리적 근거는 눈을 씻고 찾을 수 없으나 난민동포를 맞이하여 그들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야 하는 교리적 근거는 차고 넘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결론지었다.

홍주민 목사(한국 디아코니아 연구소 소장)는 종교계 세 번째 발제에서 교회의 책임적 행동을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난민 수용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 가운데 교회의 역할을 되짚어 이같이 강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행동해야한다. 5만 5천개의 교회가 전국에 포진되어있다. 지역에서 난민, 인도적 체류자, 난민소송중인 나그네 에 대한 신학적 실천, 신앙적 실천, 성서적 실천으로 다가가야 한다. 난민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 껴안을 대상이다.”

종교계 마지막 발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혜찬 스님이 맡았다. 혜찬 스님은 “불교는 … 인드라망 같이 씨줄과 날줄이 얽혀 있는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세계관으로 볼 때 세상의, 아니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 성장하며 그 상호 작용은 모든 존재가 서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임을 확인케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나와 남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동체대비 사상으로 확장되고 대비구세(求世大悲)의 활동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즉 난민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와 하나라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교리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가 관건

NCCK는 사전에 배포된 심포지움 행사 안내 자료에서 “예멘 난민의 입국을 계기로 부각된 난민에 대한 이성과 감성의 괴리 현상에 주목하며, 종교인으로서 각 종단의 경전과 교리를 중심으로 난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품을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4대 종단 이주ㆍ인권협의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로 구성되어 있고 2014년 12월 17일에 발족했다. “국내 이주민의 인권보호와 차별 없는 평화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서 종교 지도자들을 포함한 종교인들의 연대가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며” 발족한 후 인종차별금지의 법제화를 위해 힘써왔다고 한다.   

이날 심포지움의 2부 순서로 동두천난민공동체 대표 아미아타 핀다는 난민 당사자로 심포지움에 초청을 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미아타 핀다는 1990년 모국인 라이베리아에서 여성할례를 피해 도망친 후 2012년 한국에 와서 결국 난민인정이 거부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미아타 핀다는 “차별을 멈춥시다. 우리는 모두 사람입니다”고 말했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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