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NCCK인권센터, 서지현 검사와 사토 노부유키에 인권상 수여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존재해야 할 이유
이정훈 기자 | 승인 2018.12.07 03:46

사람의 권리란 무엇일까? 권리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부터 시작해 그 권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문제까지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오히려 권리라고 생각해 왔던 부분들이 짓밟히게 되면 그때에서야 권리가 이것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성과 난민, 그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사람들

한국 사회 여성 인권에 대해 그간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어 왔지만, 또 다시 한국 사회에 여성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도록 계기를 만든 사람이 있다면, 2018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했던 사람이라면, 서지현 검사라고 주저없이 이야기 할 것이다.

또한 제주도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한국이라는 사회가 얼마나 폐쇄적인 공간인지를 깨닫게 해 준 것은 예멘 난민의 입국이었다. 그를 통해 한국 사람들도 난민이었음을 새삼 돌아보게 했던 일이었다. 타국 땅에서 이렇게 난민으로 살아가는 한국인들을 위해 30년을 헌신한 사토 노부유키 소장.

▲ NCCK 인권센터가 주최한 32회 NCCK인권상 시상식에서 수장자로 선정된 서지현 검사(사진 위)와 사토 노부유키 소장(사진 아래) ⓒ이정훈

연말이 다가오면 수많은 시상식 속에서 이 두 사람의 수상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반대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이들을 단상으로 불러 세운 단체는 엄혹한 시절 인권의 가치를 누구보다 앞세웠던 NCCK(한국기독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이다. NCCK 인권센터는 12월6일 오후 6시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이 두 사람을 호명했다.

고문할 때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자

이날 시상식은 전통적인 기독교 예식으로 진행되었다. 인금란 부회장의 사회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조에홀은 예배가 시작된 후에도 참여자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기도를 맡은 대한성공회 김기리 사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한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라며 죄책을 고백했다.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아온 것을 회개한 것이다. 또한 “서로 환대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며 이 예배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기도에 이어 향린교회 국악찬양단인 “예향”의 특별노래가 진행되었다. 그 자신이 흑인 여성으로 차별과 억압 속에 살아왔던 미국의 흑인 여성 인권 운동가인 엘리스 워커의 글에 류형선 작곡가가 가락을 붙인 “고문”이 연주되었다.

그들이 그대의 어머니를 고문할 때,
그들이 그대의 아버지를 고문할 때,
그대의 형제를,
그대의 아리따운 누이를 고문할 때
그들이 그대의 지도자를 죽인다면,
그대의 눈물 같은 연인을 죽인다면,
그대를 고문하여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몰려오면,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고문하여 그대의 푸른 숲마저 사라지면,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또 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 2018 인권주간연합예배 및 32회 NCCK 인권상 시상식이 12월6일 오후6시30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NCCK인권센터 주최로 진행되었다. ⓒ이정훈

마치, 스위스의 종교사회주의자 레온하르트 라가츠가 사회주의적 혁명으로서의 폭력을 거부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만이 세계를 극복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던 것을 연상케 하는 노래였다. 세계의 구조가 쉽게 변화될 수 없지만 그 폭력 앞에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엘리스 워커의 주문은 이날 시상식과 잘 어울리는 노래로 기억될 것이었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권을 깨닫게 해 준 사람들

고요한 중에 울려퍼진 노래에 이어 NCCK 인권센터 전 이사장 허원배 목사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백승훈 부회장이 봉독한 누가복음 14장 13-15절을 본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견 “인권에 눈을 뜨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진행했다. 허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인권에 눈을 뜨게 된 사건들을 차례차례로 소개했다. “우리가 얼마나 인권문제에 대해 취약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신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에서 일어난 학살을 알리기 위해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아래로 분신했던 김의기 열사, 흑인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 배웅하던 에이미 비엘이 살해당한 사건, 전태일의 분신 사건,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세누’가 숨진 채 바닷가에서 발견된 사건.

이들의 희생이 인권에 둔감했던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렸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의 희생이 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메시아 예수의 길을 예비했던 요한처럼 이들의 희생이 인권의 아름다움을 발견케 했다고 마무리했다.

인권의 발견을 강조한 허원배 목사의 설교에 이어, 이제는 마치 후렴구처럼 반복되지만 잊지 말아야 이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장애인, 난민,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진 것이다. 기도는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옥바라지 센터 김표정·이종건 님이 “2018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이 낭독되었다. 참석자들은 이 선언문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의 존엄을 높이고 인권을 지키며 나아가 보편적 자유와 평등을 존중하는 일에 사명이 있음”을 먼저 고백하며 선언했다. 또한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웃과 서로 환대하며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기도할 것, ▲ 사상과 양심의 자유 보장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기도할 것, ▲ 모든 양심수가 석방되기를 기도할 것, ▲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기도할 것, ▲ 노동자의 권리 회복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 금지를 위해 기도할 것 등을 호소했다.

▲ 옥라바지 선교센터 김표정·이종건 님이 2018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훈

아직도 가야 할 길, 그 길을 더불어 가는 기독교인들

엄혹했던 시절, 한국 사회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성서적 표어 아래, 사람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며 서슬퍼런 군부 정권에 맞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제는 각 분야의 인권단체들이 활성되어 빛바랜 사진의 추억처럼 남겨진 것 같지만, 여전히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생소한 분야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여전히 한국사회에 존재해야 할 필요성은 차고 넘치는듯 하다.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55(충정로 2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 생명의집 204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8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