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세속화”라는 말은 매우 생소하다. 『신의 세속화』라는 저서는 두 가지 의도를 지닌다. 1960년도 후반에 그리스도교 안에서 그리스도교의 세속화론이 미국과 유럽에서 강하게 일어났고, 또 “신의 죽음”에 대한 논의가 봇물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것은 사람들이 신학의 관심을 하늘에서 땅으로,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초월에서 내재로, 관념에서 현실로 옮기려고 한 것이다.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로서 믿는 것 보다 이 세상 안에서 초월하는 존재로서 발견하길 원했고, 신앙의 목적은 피안에서 구원이 아니라, 이 세상의 현실에서 의미 있고 희망적인 것을 발견하는데 있다.

세속화와 사신 신학의 시대적·사상적 배경

사람들은 바른 교리나, 복음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표명하는 신학적인 이론적인 진술을 선호하지 않았다. “진리는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진리는 구체적이다.” 이것은 레닌의 말이다. 복음의 진리도 구체적으로 불의한 사회를 개혁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바른 실천, 바른 행동에서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신학의 사고는 수직선적인 것이 아니고 지평적인 것이고,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역사적이고, 현재적인 것이 아니라, 미래적으로 옮겨졌다.(1) 맑스에 의하면 철학은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

신학적 사고와 신앙의 이해를 지금까지 개인의 구원, 영원의 구원의 강조에서부터 본회퍼가 주창한 “타자를 위한 존재”, 사회 참여, 억압당한 자들과의 연대, 개인의 죄보다는 구조적인 사회악, 조직적인 정치적인 악을 강조하는 사회의 변화로 신학의 주안점이 바뀐 것이다. 따라서 말을 통한 복음화보다는 인간화, 사회의 인간화, 억압된 자들이 해방이 신학의 주요한 이슈로 등장했다.(2) 이러한 신학적 사고의 변화는 기술문화와 지식이 세계의 현실을 지배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이도 세상의 현실들은  아무런 탓 없이 기능을 잘 발휘하면서 진행된다. 이러한 무신성의 현실에서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복음의 진리를 최고도로 기능화 되고 기계화된 현실에서 실감 있게 이해될 수 있게 증언하고 표현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고민과 대답이 그리스도교 신학자들 안에서 세속화와 신 죽음의 신학으로 표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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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4월6일의 Time지의 표지 문장은 “하나님은 죽었는가?”(Is God dead?)가 되었다. 타임지에 의하면 “하나님은 죽었다. 장의사는 누구인가?”라는 설교의 주제가 설정되면 수많은 청중들의 그 교회로 모여들었다고 보도하였다. 미국의 테네시에서 발행한 잡지 <모티브> Motiv는 1966년 4월호에서 “하나님은 조지아(George)에서 죽었다”는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글을 실었다.

“유대인의 중요한 신이고 그리스도교적인 실재인 우주의 창조자, 모든 신들 중에서 가장 우월한 신이 어제 늦게 점차로 감소되는 영향을 교정하기 위하여 외과 수술을 받는 중에 세상을 떠났다, 신의 수술자는 알타이저(Th. Altizer)와 조력자들은 반 뷰렌, 해밀턴들이다. 신의 임종 앞에 교황 바울 4세와 WCC의 대표자들, 모든 그리스도교의 대표자들이 있었다. 존슨 대통령은 신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했고. 그의 두 딸은 울었다고 한다. 드골 대통령은 국립 TV방송을 통하여 ‘신은 죽었다. 공화국만세! 프랑스 만세!’를 선언했다. 소련 정부의 기관지 ‘프라우다’ 지에 신의 죽음의 소식이 보도되었고 아직 중공에는 그 기사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어느 은퇴자는 ‘나는 아직 한 번도 신을 만난 적이 없지만,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참 훌륭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도 신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나는 돌아가신 신의 가족과 그의 많은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드린다. 나는 그가 우주의 도덕적인 선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미국에 베푼 많은 친절한 행동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의 가장 위대하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는 말하였다. “나는 아틀란타에서(Atlanta) 신의 죽었다고 하는 기사는 사기 기사이다.””

독일의 유명한 슈피겔(Spiegel) 잡지도 1966년 30호에서 학생의 글을 통하여 신의 죽음을 전한다.

“오랜 활동불능 끝에 하나님은 죽었다. 서양의 창고에서 밀과 옥수들이 썩어가고 있으나 아프리카 인도, 중국을 비롯한 가난한 국가들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듣는 바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폭행을 당한다. 힘 있는 자들은 그들을 폭행하고 교살하고 굶어죽게 하고 화형 시킨다. 정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훌륭하게 지배하는 하나님, 우리의 영혼이 찬양한 하나님,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은 부재하고, 병나고 여행 중에 죽었다. 아우쉬비츠에서 베트남에서 뉴욕의 흑인 지역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지배하는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자리는 텅 비어있다.”(3)

세속화와 사신 신학에 대한 박봉랑의 평가

박 교수님은 “신 죽음의 신학”이 일어나는 배경과 미국과 유럽의 신학자들 중에서 활발하게 토론되고 논의된 신학의 흐름들과 그 결과들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평가하고 정리하신다.

신의 세속화의 공통적인 결과는 신학적인 무신론, 그리스도론적 무신론, 무신론적 그리스도로 환원되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존재가 전적으로 내재화, 세속화, 윤리화 되어서 성서가 말하는 또 하나의 차원, 하나님 존재의 초월성, 거룩성, 인격성이 상실되었다. 그 대신 인간의 윤리의식, 실존의식이 하나님으로 높여졌다.

이것은 현대 무신론 앞에서 그리스도교 무장 자체를 해제한 것이다. 그들은 복음을 위한다고 시도하였으나 복음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 무슨 복음을 위한 것이 되겠는가? 세속적인 문화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와 인간의 창조자 하나님을 인간의 자의식이나 진보적이고 세속적인 문화와 동일시하면 안 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초월의 부정, 신의 철저한 내재와 인간화, 윤리화에 있다.(5)

박봉랑 교수의 희망의 신론

이제 박 교수님은 현대신학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진술하고 교회가 희망과 믿음 속에서 선포해야 할 신론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박 교수님은 본 저서의 결말에서 현대 신학자들에서 중에서 가장 심오하고 넓고 깊게 신론을 천명한 위대한 칼 바르트의 신론을 자세히 해설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그 자신의 실존적인 고백을 말하고 그 자신의 사상을 확실히 밝힌다.

박 교수님은 말한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믿고  인식하고 고백하는 박 교수님의 믿음의 승리가 울려난다.

오영석 명예교수(한신대)  ofr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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