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가 대지를 적시는 비와 같이,
이 땅의 모든 창조물 가운데 임하시니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낮과 밤을 운행하시고 모두에게 햇빛과 비를 내려주시어 만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다스리시는 분입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동역할 수 있도록 먹이고 입히셨습니다. 더불어 사람의 행위와 정신 그리고 기계를 통한 일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슬기와 권능으로 말미암은 것을 고백합니다. 온 세상 안에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은 들판의 생명이 결실을 맺고 도시 한 가운데에서 느껴지는 활기 그리고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 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빛을 가리우는 어둠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우리들 안에 탐욕과 이기심이 힘을 얻으며, 창조세계의 다양한 아름다움은 갈등의 도구가 되어버렸고, 잘못된 힘의 분배는 고통과 분열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여 만드신 인간의 성(性)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합니다. 그러나 또한 이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매서운 갈등을 낳기도 합니다.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선하게 대하도록 하옵소서. 모든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에 구분과 경계를 짓지 않으며,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性)의 차이가 약한 이들을 억압하는 권력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을 찾는 이들의 간구에 공평하게 응답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이들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이끌어주시어, 우리를 창조하신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빛으로 불평등의 늪에서 교회를 건져주시고, 서로 다름이 축복이 되는 성 평등한 교회가 되도록 우리를 변화시켜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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