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농어민선교목회연합회(회장 이종덕 목사, 이하 기장농목)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 김주한 교수, 세미나 지도교수 류장현)이 공동으로 진행한 <농촌교회와 목회> 세미나 12월11일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다. 한 학기 동안의 세미나를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그간 이야기 손님으로 등장했던 농촌목회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학생들의 이야기로 가득찬 시간이었다.

짧지만 농촌을 경험했던 이야기들

마지막 세미나 시간은 먼저 신학대학원에 진행하는 목회현장실습을 다녀온 대학원생들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또한 전북 진안과 강진 지역에서 목회하고 있는 강서구, 유현승, 한명재, 이종덕, 박승규, 신민주 목사가 함께 했다. 진안과 강진 지역 교회를 다녀온 학생들이 각자가 체험했던 것과 느낀 점들을 상세하게 전하였다.

▲ 한 학기 동안 진행된 <농촌교회와 목회> 마지막 세미나 시간에 목회실습을 통해 만나게 되었던 농촌교회의 모습을 학생들이 먼저 이야기 하고 함께 이야기를 풀어갔다. ⓒ최도영

다음으로는 공동토론 시간이었다. 학생들이 농촌교회에 대한 질문을 하면 6명의 목사들이 답변해주었다. 다양한 질문과 대답들이 오고갔다.

먼저 윤성용 학생은 농촌교회에서 사역하는 선배 목사들이 너무 여유로운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농촌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여유롭게 보이기도 해서 절박함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자칫 공격적인 질문으로 보이기도 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박승규 목사는 처음에 농촌교회에 갔을 때는 위기감과 절박함에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럴수록 쉬고 싶어하는 교인들의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절박하다고 해서 꼭 무슨 일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밝혔다.

교인들의 마음을 보살펴 주는 일과 농촌의 희망을 살리는 일 사이의 긴장관계를 잘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유현승 목사는 도시든 농촌이든 어려운 것은 같지만, 농촌의 경우 인구의 감소로 인해서 도시보다 가능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대안들을 생각하고, 노력하고 그런 일들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기장 농목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조금은 부족하게 보이더라도 믿고 지지해달라는 요청했다.

현실에 압도당하지 말기를

마지막으로 6명의 목사들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남기며 세미나가 마무리 되었다. 강서구 목사는 자신이 농촌 목회를 시작한지 이제 5년 정도 되었다고 말하면서 아직도 사람, 지역, 삶의 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에 오기 전에는 기관 목회를 주로 하였기 때문에 현재도 농촌 문제나 어려움을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 <농촌교회와 목회> 마지막 세미나 시간에는 농촌목회자들과 세미나 참석 학생들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최도영

계속해서 강 목사는 농촌 지역과 농촌 학교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려운 현실에 압도당하지 말고 농촌이 품고 있는 가능성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유현승 목사는 외부활동이나 농촌 목회를 하게 되면 가족들에게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농촌 목회를 버티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농촌 목회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티는 목회보다 지키는 목회가 더 행복한 목회임을 강조했다.

최도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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