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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태며 대학본부의 폭거신학과 교수들, 대학본부측의 개편안에 대해 입장문 발표
이정훈 | 승인 2018.12.17 20:07

지난 12월6일 에큐메니안이 전해드린 바와 같이 한신대 대학본부 기획처에서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인문대학 신학과로 개편하는 안이 마련되었다. 대학 본부 측은 이러한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하나의 안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당시 대학본부 한 관계자는 허위 보도에 가깝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일설에 의하면 이 보도를 문제삼아 에큐메니안을 고소·고발하겠다는 방침이라고도 한다. 설사 이러한 과정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상황이다. 그 당시 전체교수회의에서 개편안이 하나의 안으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허위보도가 아님은 분명하다.

당사자들은 아무도 알지 못한 개편안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개편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정작 신학대학 소속 누구도 이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신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신학대학 소속 교수들도 전해들은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6일 개편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교수들은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사자격인 신학대학 교수들이 신학대학 폐지안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초 발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되었다. 12월17일 오전 8시49분에 신학부장을 맡고 있는 한신대 신학과 박경철 교수가 게시한 것이다.

해당 입장문은 또한 대학본부 측에 공문으로 전달되었다. 대학 본부 측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학교측 한 관계자에 의하면 “실제 신학대학이 없어지면 모를까, 지금처럼 하나의 안일 뿐이라고 하면 그만이지 않겠어요”라며 대학 본부 측에서는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인 신학대학 학생들과 교수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한 신학과 학생에 따르면, “큰 일은 늘 종강철에 터지는 거라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화가 많이 납니다. 학교를 더 다녀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라며 자조 섞인 대답을 건넸다. 신학대학 소속 교수들도 입장문을 발표하면 반발하는 형국이다.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태이며 폭거다

신학대학 소속 교수들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이러한 개편안을 마련한 것 자체에 대해 한 마디로 “중대한 사태”라고 규정했다.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신학부를 인문대학에 편제한다는 방안이 전체교수회의에서 공론화되었다는 것은 한신대학교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태이다.”

또한 신학대학 교수들은 “대학본부는 이 사태가 대내·외적으로 공개되어 문제가 되자 학내 토론을 위한 시안이라고 발뺌을 하고 신학부 교수들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신학대학 폐지를 공론화했다는 것 자체는 대학본부가 한신대학교의 정체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한신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고 현사태를 규정했다. 또한 “신학대학 폐지와 신학부의 인문대학 편제를 공론화한 대학 본부의 폭거”라며 강한 어조로 대학 본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마지막으로 신학대학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신학대학이 단과대학의 위상을 계속 유지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천명한다.”며 대학 본부 측에게 ▲ 총장은 신학대학 폐지와 신학부의 인문대학 편제 안이 마련된 경위를 가감 없이 밝히고 대내·외에 공개할 것, ▲ 이번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모든 당사자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총장은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것, ▲ 총장은 신학부를 관할하는 신학대학의 위상을 확실하게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 한신대 대학본부 측의 개편안에 대한 신학대학 소속 교수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늦봄관 지하1층 입장문을 게시했다. ⓒ에큐메니안

다음은 신학대학 교수들의 입장문 전문이다.

한신대학교 대학본부의 신학대학 폐지안에 대한 신학대학 교수들의 입장

지난 2018년 12월 6일 전체교수회의에서 대학본부는 단과대학 편제 조정에 관한 복수의 안을 제시하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신학부를 인문대학에 편제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 대학본부는 점차 증가하는 재정압박을 해소하고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한 대학 혁신안을 마련하기 차원에서 대학편제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설립한 종합대학인 한신대학교는 학교법인 한신학원 정관 1조가 규정하고 있듯이 “한국 기독교 교역자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국가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대학교이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일할 목사후보생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신학대학은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등 2개 학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가 신학부로 통합된 이후에는 신학부의 관할대학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바로 이와 같은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신학부를 인문대학에 편제한다는 방안이 전체교수회의에서 공론화되었다는 것은 한신대학교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태이다. 대학본부는 이 사태가 대내·외적으로 공개되어 문제가 되자 학내 토론을 위한 시안이라고 발뺌을 하고 신학부 교수들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신학대학 폐지를 공론화했다는 것 자체는 대학본부가 한신대학교의 정체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한신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한 신학대학 교수들은 신학대학 폐지와 신학부의 인문대학 편제를 공론화한 대학본부의 폭거를 규탄하고,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신학부를 관할하는 신학대학이 단과대학의 위상을 계속 유지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천명한다.

첫째, 목사후보생 신학교육의 권한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로부터 위임받은 신학부는 그 권한을 종합대학교의 틀에서 적절하게 실현하기 위하여 신학대학의 위상을 갖고서 대학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여야 한다.

둘째, 신학부를 인문대학에 편제한다는 것은 신학과 인문과학의 학문이론적인 차이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불가능한 발상이다. 신학은 인문과학을 위시하여 다양한 인접학문들과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지만, 그 어떤 학문도 신학을 대체하지 못한다. 인문대학장이 신학부를 대표해서 발언하는 일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는가?

우리는 신학대학 폐지와 신학부의 인문대학 편제 방안이 재정적인 이유로 구상되었다는 데 대해 개탄한다. 우리는 신학대학 편제 유지비용이 얼마나 드는가를 밝히라고 대학당국에 요구할 생각조차 없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큰 비용이 들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정 합리성을 앞세워 한신의 정체성과 신학의 고유성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하나의 공동체를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우리는 그런 일을 한 사람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신학부의 관할을 인문대학에 맡긴다는 방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신학교육의 주체인 신학대학 교수들이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대학 민주화를 추진하기 위해 특별위원회까지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이에 신학대학 교수들은 다음과 같이 학교 당국에 요구한다.

하나, 총장은 신학대학 폐지와 신학부의 인문대학 편제 안이 마련된 경위를 가감 없이 밝히고 대내외에 공개하라!

하나, 이번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모든 당사자들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총장은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라!

하나, 총장은 신학부를 관할하는 신학대학의 위상을 확실하게 보장하라!

2018년 12월 14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신학부 교수
강성영, 강원돈, 김윤규, 김주한, 김창주, 류장현,
박경철, 송순열, 이영미, 이향명, 전   철, 최성일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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