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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시 짓는 목사
정준영 | 승인 2018.12.21 17:51

타락

생을 받는다는 걸
좆도 모르면서 가졌던 
그 많은 날수들
납득할 수 있던 사안은
별로 없었지만
나를 깨운 건 통증이었다
거기서 시간의 분비물이 흐르고
오물처럼 처리하기 역겹던 작년
그 때 나는 
얼마나 깊은 계곡처럼 파였을까
다시 한 해의 벼랑끝에 서 있다 
바다를 보기위해 떠난 여행자처럼
나는 또 얼마나 길을 버리며 도착했나
돌아보면 꽃이 핀 것은 순간이었다
그래도 피는 순간의 꽃은 
견딜만했다 
꽃이 진다며 괴로워하던 너는 
괜찮은가
오늘로써 어둠의 극치
동지가 고비다
새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기가 
무섭다 
이젠 더이상 타락할 데가 없는 게 
슬프고
타락할 수밖에 없는 영혼이라면
덜 타락해야겠다

ⓒGetty Image

정준영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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