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사회주의자들의 생활태도에 대하여

라가츠는 소유의 동인으로 부르주아적인 것의 본질과 사회주의적인 것의(또는 프롤레타리아트적인 것의) 본질을 구별한다.

부르주아적인 소유의 성격

부르주아적인 것은 우선 물질적·정신적으로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적 소유보다 정신적 소유 감정이 여기서 더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많은 경제적 무산자들이 백만장자보다 더 부르주아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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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적인 것은 또한 도덕적, 종교적, 문화적 승인 속에 정치적·사회적 소유를 은폐시키는 사회적 소유와 결합되어진 하나의 사고방식이다. 그 때문에 부르주아적인 것의 특징은 강제와 제한이다. 부르주아성은 무한한 것을 위한 개방성과 무한한 것에 대한 정열을 결정적으로 결여하고 있다. 그 결과는 맘몬주의와 소유에 대한 집착이다.(1)

사회주의적인 소유의 본질

사회주의는 부르주아적 사고방식과 생활 태도에 대한 반대 운동이며, 더 정확히 말하면, 사회주의는 이러한 반대 운동의 첫 번째 힘찬 물결이다. 사회주의적 이상과 태도는 부르주아적 이상과 태도와는 정반대로 원초적으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인간 되심에서 유래하며,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인간 되심을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의 아버지됨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됨과 인간의 형제됨에 기초한다.

“그는 인간을 우선적으로 맘몬숭배에서 해방하는 유한한 것 안에 무한한 것의 침입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이 되었고, 그가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인간에게 인간과 형제가 되었다. … 영혼을 개방시키며, 융통성 있고 자유하게 만들고 인간을 인간과 형제로 만드는 이러한 유한한 것 안에 무한한 것의 침입은 부르주아적-자본주의적 생활의 이상을 제거하기를 원하는 새로운 방식이며, 그것은 새로운 생활의 이상과 새로운 생활의 정서로서 사회주의이며, 그것은 프롤레타리아트적 도덕성과 문화이다.”(2)

살아 있고 현실적인 하나님은 돈에 대립하는 생명의 극이 된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트는 무산자이고 현존하는 것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한성으로 향하는 통로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됨과 인간의 형제됨, 사회주의적 생활 태도

사회주의적 생활 태도는 하나님의 자녀됨과 인간의 형제됨에서 나오는 인간에 대한 깊은 경외와 다른 사람의 내적 자유에 대한 존경으로 각인 되어 있다. 모든 인간의 인간을 통한 폭력 행위와 능욕, 인간의 인간을 통한 착취, 매춘에 대한 투쟁은 사회주의적 생활 태도의 산물이다. 사회주의적 관점은 자기 소유의 포기를 통한 이웃과의 연대성을 지향한다.

“사회주의자는 …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을 가지고 이웃들과 결합하며, 책임성을 느낀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사회주의자는 그의 소유를 자신의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속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주의자는 이러한 의미에서 사유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3)

그것이 어느 개인이 사회주의자인지 또는 사회주의자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결정적 척도이다.

사회주의는 공동체의 의무와 공동체의 감정이다. 그러므로 사회주의는 공동체의 열망과 공동체의 양심으로 현실적으로 우리 안에 생존해야 한다.(4) 라가츠는 그로부터 사회주의적 문화를 추론한다.

공동체와 책임성의 문화

사회주의적 문화는 공동체의 문화이며 책임성의 문화이다. 그것은 부르주아 문화의 비인간성에 대립해서 인간을, 돈에 대립해서 정신을 찬양한다. 그러므로 사회주의적 문화 활동은 착취가 아니라 상호 원조를 실행하는 활동이어야 하며, 임금과 이익을 얻기 위한 봉사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봉사 곧 하나님에 대한 봉사가 되어야 한다. 사회주의적 문화 활동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극단적 이기주의로부터 세상을 구원한다.

라가츠는 사회주의가 총체적 삶의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발전하고, 사회주의 정신이 모든 삶의 형태 속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했다. 그리고 그는 이 희망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을 그의 과제로 이해했다.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바로 사회주의적 생활과 사회주의적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바로 노동과 물질에 사회주의적 의미를 부여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렇게 지금 바로 인간과 인간의 교제를 사회주의적으로 잘 각인할 수 있다.”(5)

그것은 우리가 사회주의에게 어떤 문화를 첨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온전한 사회주의가 바로 하나의 문화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주의적 문화 활동은 궁극적으로 오직 사회주의보다 더 우세한 하나님 나라에 의한 사회주의의 갱신과 중생을 의미하는 정신적 운동과 사회주의의 결합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미주

(미주 1) L. Ragaz, Von Christus zu Marx - von Marx zu Christus. Ein Beitrag. Mit einem Nachwort von Renate Breipohl, 2. Aufl. Hamburg 1972, S. 126-127.
(미주 2) A.a.O., S. 128.
(미주 3) A.a.O., S. 131.
(미주 4) L. Ragaz, Das Reich und die Nachfolge. Andachten, Bern 1938, 494; Vgl. Die Bibel. Eine Deutung, Bd. 5, Zürich 1947-1950, S. 131.
(미주 5) Von Christus zu Marx, S. 141.

류장현 교수(한신대 신학부/조직신학) jen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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