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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신 복,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말라맡겨진 복과 받을 복(마 25:19-21)
이성훈 | 승인 2018.12.30 20:48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오늘은 2018년 한 해 동안 우리 신앙을 돌아보면서, 또 다가올 2019년 우리가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드릴 말씀은 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은 잘 아시겠지만, 달란트 비유입니다. 달란트 비유와 복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고, 충성된 종들에게 복이 내려진다는 내용을 떠올리실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20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하는 말씀은 복이 무엇인가? 우리는 왜 복을 받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달란트 비유를 통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복을 받는 이유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왜 복을 주십니까? 바꿔 말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복을 받습니까?
가장 간단한 대답이라면 ‘믿기만 하면 복을 받는다’입니다. 조금 더 성경이 이야기하는 바에 따라서 바꿔 말해보자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복을 받는다’로 바꿀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우리가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가 하나님을 믿었기에 복을 받았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생각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까? 앞서 말했던 이유를 따르자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니까 복을 주시고, 하나님을 말씀을 잘 따르니까 복을 주시는게 됩니다. 

한 단계 더 깊이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믿고, 자신의 말을 따르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는 말은, 하나님이 사람의 이런 행위를 좋아하신다는 뜻이 됩니다. 사람의 믿는 행위, 순종하는 행위가 좋아서 복을 주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런 하나님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 없이 신앙생활을 해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하나님이 상당히 껄끄럽습니다. 내 말 잘 들으면 상주고, 내 말 안 들으면 벌주는 하나님, 나를 믿으면 상주고, 나를 안 믿으면 벌주는 하나님, 뭔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 ‘엄석대’ 같지 않으십니까?

사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창세기를 읽으면서 아브라함이 복 받은 이야기,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는 이야기만 쏙 빼서 읽어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왜 이런 행동을 취하시는가에 대한 설명이 빠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오해가 생겨났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나옵니다. 앞선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인간의 죄악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로 인해 홍수로 심판하시기도 했고, 바벨탑을 만들던 인간의 언어를 흩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땅은 죄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식이 선을 전달할 존재, 하나님의 참된 세상을 이룰 백성을 특정하시고, 그들로부터 시작하여 이 땅을 깨끗케 하시려는 방식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브라함이 복을 받은 이유는 하나님을 믿고 따랐기 때문이고, 하나님께서는 그와 그의 자손들이 이 땅에서 죄악이 사라지게 만들리라 믿으셨기에 그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아직 하나님 나라를 이루지도 않았지만 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선불로 복을 주신 걸까요?

맡겨진 달란트

여기에서 달란트 비유와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드리는 말씀은 마태복음의 저자나 저작집단의 의도와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달란트 비유의 곳곳에는 그들의 숨겨진 의도가 담겨져 있기에 간단하게 볼 수만도 없는 본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이 시대에 우리가 하나님의 복을 어떻게 생각하며 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자 말씀드립니다.

▲ 자신에게 맡겨진 한 달란트를 땅에 묻은 하인 ⓒGetty Image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타국으로 떠나면서 세 명의 종들에게 다섯, 둘, 하나의 달란트를 줍니다. 달란트의 차이는 재능의 차이였다고 15절은 말합니다. 주인은 이 달란트를 가지고 무엇을 하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소유를 맡기고 떠납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장사를 해서 동일한 금액만큼의 차익을 남깁니다.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이를 땅에 감춰뒀다가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줍니다.

마태복음의 이 이야기는 분명 우리에게 맡겨진 재능, 은사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유 자체가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우리도 금전적으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인이 맡긴 돈은 분명 내 돈이 아닙니다. 세 명의 종이 동일하게 갖고 있던 생각은 이 돈이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손해를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무도 손해는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의 복, 직접적으로 말해서 많은 돈을 벌게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돈을 내 마음껏 사용하면서 살아가도 되는 겁니까? 복으로 주셨으니까 이제 내 것입니까? 이 달란트를 재능이든 은사이든, 하나님의 복이라는 개념으로 바꿔봅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의 죄악을 고치게 하시기 위해서 복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복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고 우리가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주인이 종들에게 준 달란트가 여전히 주인의 것이듯이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믿는 자들에게 주신 복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복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세상을 이루어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복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필요한 물질의 복을 하나님께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질의 복을 주십니다. 그때 우리는 복을 받았으니 기쁘다며 이를 내 마음껏 사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신 이유는 받은 복으로 흥청망청 즐겁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받은 복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세상을 이루어가라는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식을 잘 모릅니다만, 주식에서 총알을 장전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기초 자금을 모은다는 의미인데, 주식을 할 때, 이 총알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합니다. 사실 총알 자체는 소모품인데, 소모하면 안 되는 자산에 대해서 총알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총알이 있어야 돈이 꾸준히 늘어나기 때문에 총알은 건드리면 안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은 이런 총알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마음대로 소모해도 되는게 아닙니다. 나 혼자 잘살라고 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치라고 주신 것이 지금의 복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12장 3절에서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약속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리신 복은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도록 만들기 위해서 주신 달란트입니다. 아브라함이 이 복으로 자신을 비롯한 자신의 자손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일도 어쩌면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일이긴 하겠지만, 단지 잘먹고 잘사는 일만을 위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또 한 가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까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는 의미로 헌금을 강조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받은 복으로 세상을 복되게 만들라고 하셨는데, 그 복을 그대로 돌려드리는 행위는 어쩌면 한 달란트 받은 종의 행동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받은 복은 써야 합니다. 다만 나의 소확행을 위해서 쓰는게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사용하시라는, 목적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기우에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그렇다고 헌금 생활이 아무 의미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세상 사람들은 돈이 최고라고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신앙행위로써 헌금생활 하시라‘고 합니다.

받을 복

마지막으로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하나님께 간구했던 복, 내가 잘 먹고 잘 살고 즐겁게 살기 위한 복은 어떻게, 또 언제 주시냐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복은 모든 정산이 끝난 후에 주십니다. 주인은 정산이 끝난 후에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더 남긴 종들에게 동일하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여기에서 ‘많은 것’은 처음 맡겨진 달란트와 마찬가지로 다시금 주인의 일을 하기 위해 맡겨지는 달란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참여하게 되는 ‘즐거움’은 온전히 그들의 것입니다.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어떤 복을 받았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라고, 그 복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즐거움’에 동참할 자격이 되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에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어떤 복을 주시던 분명 여러분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 땅에 복을 전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복을 주실 겁니다.

받으실 그 복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2019년 되시길 바랍니다. 묻어두지 마시고, 나 혼자 즐기기 위해 복을 유용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여러분들을 위해 허락된 즐거움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 주시는 크신 즐거움을 누리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합니다.

이성훈  joey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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