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의하면 본 저서는 1945년부터 1985년까지 한국개신교가 겪어야 했던 여러 가지 신학의 상황, 예를 들면 성경영감설 논쟁설로 인한 한국 개신교의 분열, 현대신학의 사조들과 만난 결과들을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고 정리하여 한국교의 선교와 신학의 형성을 이루데 기여하려고 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1) 이 책이 집필된 목적

책의 제목 ‘신학의 해방’은 이스라엘의 해방(엑서더스)과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를 죄악과 죽음에서 해방한 인류의 구원(갈 5;11)이라는 성서적 의미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책의 제목 ‘신학의 해방’은 이스라엘의 해방(엑서더스)과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를 죄악과 죽음에서 해방한 인류의 구원(갈 5;11)이라는 성서적 의미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저자는 밝힌다.(1)

본 저서의 제1부는 ‘칼 바르트의 성서영감론’에 대한 연구로서 1958년 6월에 하버드 대학교의 박사학위논문이다. 저자는 먼저 1947년-1953년에 한국 장로교회서 일어난 성경축자영감설과 김재준 목사님의 성경목적영감설을 다룬 후에 바르트의 성서 영감론을 취급한다. 저자는 매우 자세하게 두 상이한 성경영감설 논쟁으로 일어난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의 배경과 과정과 그것의 신학적인 의의를 밝히고, 당시 조선신학교와 기독교장로회의 출범의 역사적, 신학적인 의미를 소상히 탄갈심력으로 드러낸다. 한신과 기장은 자주적이고, 장로교의 복음적 신학을 지향했고, 기장은 한국 장로교의 전투적인 바리새주의와 교권주의의 전통을 혁신한 교단이다, 기장과 한신의 성격은 신학의 자유, 에큐메니칼 정신, 하나님의 선교이다.(2)

하나님의 주권은 교회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의 모든 분야에도 미친다는 성서적인 신앙고백에 따라서. 기장과 한신은 매 시대마다 예언자적인 사명감을 갖고 정의와 자유와 평화와 인권보호와 생태계 보전과 평화통일을 위하여 민족의 십자가를 걸머지고 혹독한 군사독재체제와 맞서 투쟁해왔다. 그래서 한신과 기장은 시류에 하는 교단이 아니라,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민족사에 예언자적인 증언과 하나님 선교의  역할을 해왔다.

(2) 신학학문의 자유와 교단분열의 배경 그리고 조선신학교와 기장 교단의 탄생

한국장로교회는 초창기에서부터 매우 전투적이고 폐쇄적인 칼빈 정통주의와 타율적인 권위주의에 의하여 지배되었다. 교단이 정한 신학과 교리에 외에는 일체 용납되지 않았고, 총회는 신학, 교리와 신조를 완전히 통제했다. 신학의 학문적 자유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1920년대에 자유주의신학을 전복하고 일어나서 20세기 전반을 지배한 칼빈의 현대적인 부활인 칼 바르트와 에밀 브루너와 같은 신학자들의 신학도 일체 금지되었다.

이러한 배타적인 정통주의의의는 세계적인 신학사상과 호흡하고 교류할 수 없도록 완전히 문을 닫았으므로, 한국에서 신학의 자유와 사상은 질실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장로교회는 활발히 연구되고 토론되고 있는 세계적인 신학사조에서 완전히 절연되었으므로, 신학의 전통이 거의 없는 한국 신학계에서 성서의 바른 해석과 이해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3)

이렇게 학문의 자유와 사상이 억압된 역사적인 상황에서 조선신학교의 교수 김재준 목사님이 성서의 역사과학적 비판을 성서연구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20세기의 지배적이던 변증법적 신학의 주창자 칼 바르트와 에밀 브루너들의 신학을 가르쳤다. 여기에서 비로소 학문의 자유정신이 억압적인 정통주의의 철갑을 뚫고 한국 신학계에 불기 시작하엿다. 그러자 장로교 안에서 바리세적인 정통주의자들과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1953년 총회에서 김재준 교수와 그와 동조하는 교회, 목사, 교수, 신학도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총회에서 축출하였다.

그래서 김재준 교수와 조선신학교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1953. 6.10)라는 새로운 교단이 출범하였다. 조선신학교는 배태적인 정통주의의 근본주의신학과 다른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고 신학적, 지적 수준에서도 세계교회의 표준에 도달하는 목사를 양성하고, 성서의 참된 이해를 위한 예비적인 지식으로 성서 연구의 비판적 방법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기장을 창설하는 선언문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민족의 수난 속에서 교단분열은 불행하였으나, 여기서 얻은 것은 약속의 아들 ‘신학 학문의 자유’였다. 그것은 사상의 통제와 타율로부터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얻기 위한 해산의 수고였다. 그것은 한국에서 ‘신학의 해방’이고, 신학사의 의미에서 종교개혁과 비길 만작은 종교개혁이라고 여긴다.(5)

(3) 장로교 분열의 중심문제: 두 상이한 ‘성서영감설’

김재준 교수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축출한 정통주의가 주장한 것은 미국의 근본주의 신학의 전적영감설이다. 박형용 교수가 주장한 전적 영감설은 축자영감설로서 미국의 하지, 워필드, 뵈트너 반틸들의 주장을 그대로 금과옥조로 수용하여 김재준 교수를 정죄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저자의 글을 요약해보자. 축자영감설에 의하면 성서의 저자들은 성서의 전반에 대해서만 아니라, 교리와 그들이 가르친 모든 부분에서 완전히 영감을 받았다. 영감은 저자들의 사상에만 아니라 그들이 사용한 문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나타내려고 한 것은 무오한 정확성을 가지고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성령이 성서의 저자들에게 행한 것을 그들은 받아쓰는 것 그 이상을 행했다. 성령의 지배가 완전하고 절대적이어서 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순수성을 저해할 수 없었다.(6)

영감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영의 초자연적 행동이다.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인간은 ‘무오’의 정확성으로써 인간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객관적 진리를 말하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영감에 의하여 성서의 저자들은 성서를 썼고, 그들이 사용한 단어들의 선택도 지도하였다. 영감은 성령의 신비한 능력이다. 저자들은 신의 기관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무오하나 도구들이었다. 하나님은 그들이 어떤 방식에서도 과오를 범할 수 없도록 그들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성서에서 종교적인 것, 과학적, 역사적인 것, 지리적인 사실에서도 모든 진술은 정확하고 무오하다.(7)

박형용 교수는 이러한 주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성서의 사본에는 잘못이 있을 수 있으나 원본에는 전혀 과오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의도는 하나님이 전적으로 무오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자들이 받아쓰기 한 성서도 완전이 무오하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그들에 의하면  성서는 모든 분야에서 완벽하고 정학무오다, 성서는 신앙에서만 아니라, 성서에서 진술된 지리, 역사, 생물, 천문학의 분야들에서 정확무오하다.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그들은 성서의 완전한 권위를 확립하려는 것이다.

그들의 과오는 하나님과 성령의 절대무오를 성서의 문자적인 무와 직접 동일시하는 것이다. 성서의 본문에서 어떤 과오가 발견되면, 그것은 성서의 절대권위가 무너지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확실성이 무너진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성서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교권의 절대권위를 보장하는 것과 연결되었다. 그들의 의도는 절대무오한 성서의 권위 위에서 그리스도교의 진리와 생명을 지키려는 것이었다. 그것은 존경할만하다. 그러나 그들은 그 보장을 하나님의 자유로운 은총, 성령의 내증을 통하여 받으려고 하지 않고, 성서 자체의 무오에서 찾고자 한 것이 잘못이다.(8)

여기에 맞서서 김재준 교수의 성서 목적영감설을 주장한다. 그는 성서비판학의 정의로 시작한다. 그것은 성서를 피상적으로 읽거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읽은 것이 아니고, 그 기록과 사실을 차근차근 따져가며 가장 정확한 객관적인 결론을 얻으려는 태도이다. 그것은 ‘자유로운 연구’이다. 전통적인 결론을 덮어놓고 무시하지 않으나, 사실이 요구한다면, 전통적인 것에 떠나는 것도 사양하지 않는다.(9)

그것은 ‘경건한’ 연구다. 그것은 계시와 구원의 사실이 담겨있는 거룩한 책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객관적 사실을 사실상 그래도 파악하려는 것이고 어떤 기성 교리변증을 위하여 사실을 도구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기성교리를 변증해줄 수 있으나, 사실에 의거하여 새로운 교리를 만들 수 있다.(10)

그리고 김 교수는 성서비판학에는 네 가지 비판이 포함된다는 것을 밝힌다. 본문비판, 언어비판, 문학적 비판, 고등비판이다. 이 비판적인 연구를 통하여 성서의 권위가 상실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확실해지고 뚜렷해진다.

김 교수는 성서의 영감설에 의하여 성서의 성격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성서의 사실에 의하여 영감의 성질을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성서의 저자들은 기계적이, 무의식적인 도구들이 아니고 자유로운 인격들이었다. 하나님은 절대로 사람을 기계로 다루지  않는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임하실 때, 그의 인격을 억압하고 무의식 상태로 빠지게 하여 인간을 기계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의 인격을 더욱 높이고 순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할 수 있게 하고, 어디나 인격적인 반응을 철저히 하게 하신다.(12)

성서의 기자가 성서를 기록할 때, 그들은 기존의 자료를 충분히 참고하고 그것을 비판 정리하고 취사선택하는 저술가로서 정칙을 무시하지 않았다. 시편의 모든 찬양, 감사, 기쁨, 비판, 원망, 저주들이 그 시를 쓴 시인의 감격과 경험에서 우러난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니라, 다만 불러주는 것을 그가 필기하는 것뿐이라면, 그것은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공허한 설명일까? 성서의 기자들이 그들의 이성의 능력, 선택과 결단의 자유를 사용했다, 이것은 그들이 임의로 성서를 기록했다는 말이 아니고, 그들의 결단과 선택의 배후에 하나님의 결단과 선택, 하나님의 행동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앞선 행동(Prius actus)’, ‘하나님이 말씀하심’이 김 교수님의 성령영감이다.(13)

하나님이 앞선 주권적인 행동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창조의 능력이다. 이 창조적인 행동은 하나님의 말씀하심의 역사 즉 성령의 영감이다. 성서가 하나님의 말씀인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신탁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내용들 즉 그리스도와 죄인의 구원이 그 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에 의하면 영감을 통하여 하나님이 계시한 것은 두 가지이다. 거룩하고 인자한 하나님은 인간에게 무엇을 행하시려고 하는가! 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은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일관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신다. 성서는 바로 하나님이 계시행동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다. 그는 성서에서 역사과학이나, 연대표 등에 절대 무오를 기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지식 정도에 맡겨둔 것이다. 그는 성서의 문자적인 무오를 기대하지 않았다. 성서의 다소간의 문자적 오류, 역사, 과학 등의 지식 부문의 불완전 때문에 구속의 경륜이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다.(14)

김 교수님은 성서가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고 증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점일획도 틀림없다고 인정한다. 그러므로 성서의 목적은 천문학이나 자연과학이나, 역사학이나 생물학 혹은 천문학을 가르치려는데 있지 않다. 성서가 이러한 분야들에서 지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부족하고 과오가 있을 지라도 성서의 목적은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과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행동과 그 역사를 기록하고 증언하는데 있다. 김 교수님에 의하면 이 목적에서 볼 때, 성서는 일점일획도 틀림없고 정확무오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님에 평가에 의하면, “김재준 교수는 성서의 영감과 권위를 성서 본문 자체의 무오에 두지 않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살아계신 그리스도, 성령의 역사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즉 구원의 경험에 둔다. 김 교수는 ‘성서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다’는 성서 영감의 전통성을 받는다. 그러나 성서를 직접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에서 분리시키지 않고, 성령의 역사와 신앙에 의한 변증법적 통일을 주장한다. 영감의 주제와 내용은 성서 자체가 아니고 산 메시지,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다.”(15)

저자에 의하면 김 교수는 영감의 주제, 성서에 대한 성령의 증거에 대한 충분한 전개를 못하였다. 성서의 영감론과 관련하여 중요한 교회의 선포에 대한 자세한 해명을 못했다. 그러나 김 교수의 성서 영감과 성서권위에 대한 해명은  신학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었고 교회의 독선적인 바리세적인 교권주의에 대한 공격과 비판이었고, 교회와 신학의 해방과 한국 장로교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소리였다.

저자는 신학과 선교전통이 짧은 한국 장로교회가 두 상이한 성서영감설 논쟁으로 분열의 아픔을 겪은 것을 목도하고 이 쓰라린 분열을 치유하고 신학적으로 올바른 성서영감론을 한국교회에 제시하고자 생각하였다. 그래서 저자는 당시에서도 현재에서도 개혁신학의 유일한 최대의 신학자 칼 바르트의 성서영감론을 사명감을 갖고서 그의 영감설의 진수를 천착하여 한국 신학계에 활짝 펼쳐놓았다.

오영석 명예교수(한신대)  ofr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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