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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에 관한 새 관점 학파가 놓치고 있는 바울의 제사장 됨제사장 신학의 관점에서 본 바울 1
김재현 교수(계명대) | 승인 2019.01.05 21:44

최근 바울의 칭의론과 율법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는 기 본적으로 바울에 관한 새 관점(the new perspectives on Paul) 학파가 준 충격 때문이다.(1) 새 관점의 주장이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입장과 대결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활발한 논의는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2) 새 관점은 바울의 유대적 맥락을 강조한다.

바울에 관한 새 관점 학파가 놓치고 있는 것

새 관점은 유대교를 ‘언약적 율법주의(covenantal nomism)’로 보는 샌더스(E. P. Sanders)의 견해에 동조하며 ‘언약’의 관점에서  유대교와 바울을 연결시칸다.(3) 새 관점은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함’으로, ‘칭의’를 언약 백성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한다. 새 관점에 따르면 ‘율법의 행위’는 할례, 안식일 정결법과 같은 유대교의 경계표지를 뜻한다.(4) 이러한 새로운 바울 이해는 격렬한 논쟁을 낳았고 지금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사도 바울 ⓒGetty Image

새 관점 덕분에 바울의 언약, 칭의, 율법은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바울의 유대적 성격 가운데 제사장과의 관련은 유독 최근의 논의에서 제외되었다. 바울에 관한 최근의 논의에서 바울의 제사장적 특성에 대한 무관심은 다소간 의외이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세계관과 삶에서 성전은 중요한 요소였으며,(5) 성전에 대한 이해는 제사장에 대한 이해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은 최근 바울 논의에서 별 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바울과 제사장의 연관을 고찰하고자 한다.

바울이 이야기 하는 스스로의 정체성

바울과 제사장의 연관관계를 논의함에 있어 로마서 15장 16절은 특별히 중요하다. 로마서 15장 16절에서 바울은 디음과 같이 기록한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 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 15:16).

이 구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으로 밝히고 있다. 로마서가 바울의 마지막 편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리고 이 구질이 로마서의 결론부에서 편지를 정리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진술은 바울의 정체성과 사역 이해에 있어서 결정적이다.(6)

이런 이유로 이 글에서는 먼저 로마서 15장 16절을 주석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로마서의 성전 및 제사장과 연관된 언어들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데살로니가전서에서 로마서 이전 바울 서신들에서 바울이 사용했던 성전 및 제사장과 연관된 구절들을 간략하게 조사할 것이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 로마서에 이르는 소위 말하는 바울의 ‘진정 서신’(7)에서 성전 및 제사장 관련본문을 조사하는 이유는 최초의 서신에서 최후의 서신에 이르는 바울의 발전과정을 더듬어 봄으로써 로마서 15장 16절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데살로니가전서에서 로마서에 이르는 성전 및 제사장 연관 개념들을 비교하면서 그 발전과정을 추적해 볼 것이다. 이 글이 바울 서신에 담겨있는 제사장적 요소들을 드러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

미주

(미주 1) 바울예 관한 새 관점(아하 새 관점)은 20세기 후반 영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바울 해석울 뜻한다. 새 관점은 크라이스터 스텐달에서부터 시작하여 샌더스, 던, 라이트에 의해서 발전되었다. 새 관점의 주요 저서는 다음과 같다. K. Stendahl, Paul among Jews and Gentiles and Other Essays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76); E. P. Sanders, Paul and Palestinian Judaism: A Comparison of Pattems of Religion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77); J. D. G. Dunn, “New· Perspective on Paul,” Bulletin of the John Rylands UniversityLibrary of Manchester 65 (1983): 95-122. N. T. Wright,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최현만 역 (평택: 에클레시아 북스, 2011).
(미주 2) 새 관점은 종교개혁의 칭의관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새 관점의 대표적인 반대자들의 저서는 다음과 같다. 김세윤, 『바울 신학과 새 관점: 바울복­음의 기원에 대한 재고』 (서울: 두란노, 2002); G. P. Waters, 『바울에 관한 새 관점: 기원, 역사, 비판』, 배종열 역 (서울: 개혁주의신학사, 2012); G. H. Visscher, Romans 4 and the New Perspective on Paul: Faith Embraces the Promise (New York: Peter Lang, 2009).
(미주 3) 물론 샌더스 자신은 바울을 언약적 율법주의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않고 신비주의적 참여의 관점에서 이해한다. Sanders, Paul and Palestinian Judaism, 550-552. 언약적 율법주의와 바울의 보다 긴밀한 연결은 던과 라이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미주 4) J. D. G. Dunn, 『바울에 관한 새 관점』, 최현만 역 (평택: 에클레시아북스, 2013), 22-24.
(미주 5) N. T. Wright,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 박문재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0), 373-376. “모돈 차원에서 성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주후 1세기의 성전은 “종말론적인 성전”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건물은 헤롯이 지은 건물이고 헤롯은 진정한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많은 유대인들은 제2성전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은 적어도 사실상으로는 여전히 민족 적, 문화직, 종교적 삶의 구심짐이었다.”
(미주 6) E. P. Sanders, 『바울, 율법, 유대인』, 김진영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6), 244, 센더스도 롬15:16을 바울아 자신의 활동을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보여주는 구질로 간주 \한다.
7) 바울의 진정서신과 그 연대에 관해서는 H. Conzelmann and A. Lindemann, 『신약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박두환 역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2000), 331-419.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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