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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고공 농성 노동자들 무기한 단식 돌입기장 총회 연대 성명서 발표, 우리 사회 전체의 노동문제
이정훈 | 승인 2019.01.07 16:04

75m 높이의 굴뚝에 올라 422일째 고공농성 중인 박준호·홍기탁 파인텍 두 노동자들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종교시민사회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 강행

이에 따라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10시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인근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두 노동자의 무기한 단식 선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6일 오후 5시부터 단식에 돌입했으며, 물과 효소 등도 받지 않고 있다.”며 “동료들의 만류도 전혀 듣지 않는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만의 결단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 12월27일부터 재개된 파이텍 노조와 사측 간의 단체 협상에도 진전된 것이 없자 75m 높이의 굴뚝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준호·홍기탁 두 노동자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자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나승구 신부는 회견에 앞서 두 노조원과 통화하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두 노조원은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줄을 끝까지 밑으로 내리지 않으며 단식 강행 의지를 표현했다. 고공농성 두 노동자들은 몸무게가 50kg 미만으로 건강이 매우 나쁜 상황이다.

이들 두 노동자들이 단식을 결의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재개된 4차에 걸친 단체 협상이 진행되었음에도 사측에서 아무런 해결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세권,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또한 지난 1월5일 CBS앞에서 차광호 지회장과 종교시민사회계가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농성장을 찾았을 때, 차 지회장은 그간의 단체 협상의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가 자회사 설립까지도 수용했습니다. 그런데 김세권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지는 내용은 없고 유령회사인 파인텍을 재가동하는 내용 뿐이었습니다. 파인텍을 재가동 한다면 최소한 파인텍의 대표이사를 김세권이 맡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동조단식 중인 NCCK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그간 두 번이나 사측에게서 뒷통수를 맞고 배신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구체적으로 책임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어떻게 믿고 계속 협상에 나설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요구는 협상안 준수”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간단하다.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 진정성 있는 파인텍 운영 등이다.”라며 “사측과 총 네 번 교섭을 하며 줄기차게 김세권 대표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대표는) 지금 즉시 노조와 교섭에 나서고, 열린 자세로 책임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김호규 위원장은 “두 노동자가 한 겨울에 단식을 한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마지막이라는 최후통첩이다. 다른 하나는 다시 한번 저희를 보듬어 안아달라는 절규다”라며 “김세권 대표의 판단이 단식을 중단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 판단을 만들어내기 위해 억장이 무너지지만 다시 실무선을 가동해 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일(8일) 인권위 관계자, 의사들과 굴뚝에 올라가 둘의 건강을 살피고 이야기를 더 나누겠다”며 “올해 어렵지만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새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위원장으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종교시민사회 동조 단식 중인 송경동 시인은 “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 노동부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답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하지 못한 채 무능한 상태를 유지하나”라며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반사회적, 반인도적 기업에 대한 응징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공동행동은 두 노동자가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자 긴급 투쟁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김 대표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김 대표의 해외출장 일정에 맞춰 출국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정부와 정치권 적극적인 관심 촉구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무 이재천 목사)가 연대의 성명을 발표하고 단식농성장을 지지방문했다. 기장 총회는 연대 성명을 통해 “무엇보다 노사협약의 당사자인 사측이 성의 있는 태도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기를 촉구”했다.

이어 기장 총회는 “노사협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었다면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건 극한적인 선택을 해야 할 까닭이 없다.”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해결책을 찾아주기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기장 총회는 “지금의 사태는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태임을 직시하여, 사회적 갈등과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촉구하며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알려주는 부끄러운 기록만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최장기 농성기록이었던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 농성 기록을 훌쩍 넘겨, 오늘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의 농성이 422일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408일의 부끄러운 기록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작한 차광호 지회장의 단식은 29일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에 뜻을 같이하여 전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하고 해결책을 촉구하고자 시작한 종교시민사회(박승렬 목사, 박래군 소장, 나승구 신부, 송경동 시인)의 연대단식 또한 21일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절박한 호소를 받아들인 종교계의 중재로 연말과 연초 4차례에 걸친 노사협상이 이뤄졌지만, 지금까지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75미터의 굴뚝에서 두 해 겨울 맞이한 두 노동자는 어제 6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타결책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종교시민사회의 단식 또한 속절없이 이어지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오늘 그 현장에서 호소합니다. 무엇보다 노사협약의 당사자인 사측이 성의 있는 태도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기를 촉구합니다. 노사협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었다면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건 극한적인 선택을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지금 악화되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헤아려 사측의 성실한 노력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더불어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해결책을 찾아주기를 촉구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태임을 직시하여, 사회적 갈등과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방향은 노사간의 불균등한 관계를 해소하는 방안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의 해결이 그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적인 태도를 촉구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는, 지금까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애써온 범종교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천주교, 불교 조계종 등) 및 시민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여기에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해결이 될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로써 협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시급히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추운 겨울 고공에서, 길거리 천막에서 단식하는 이들의 건강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기 이전에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문제에 대한 전사회적인 해결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낮은 곳에 오셔서 연약한 이들과 함께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함께 힘을 더하고 기도할 것입니다.

2019년 1월 7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이재천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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