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학술 칼럼
살아계신 예수의 비밀의 말씀도마 전통의 성립
오강남 명예교수(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 승인 2019.01.09 19:32
서언: “이것은 살아계신 예수께서 말씀하시고  디두모 유다 도마가 받아 적은 비밀의 말씀들입니다.”

『도마복음』은 여기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들이 ‘비밀의 말씀들’임을 선언하는 말로 시작한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 여기에 나오는 메시지는 모든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로 가장 깊은 차원의 진리를 찾는 몇몇 소수만이 꿰뚫어 볼 수 있는 ‘비밀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뒤에 나오는 제23절의 표현처럼 ‘천 명 중에 한 명, 만 명 중에 두 명’ 꼴이라고 할 정도로 보통 사람으로서는 관심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말씀이다.

▲ 콥틱어 도마복음 1~3절 원문 파피루스 사진 ⓒhttp://www.gnosis.org/naghamm/GTh-pages/th_scan/01.jpg

종교적 진술에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피(exoteric) 층이 있고, 정말로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내밀(內密) 혹은 밀의(密意, esoteric) 층이 있는데, 여기 이 말씀은 바로 내밀적 기별, 감추인 말씀, 비밀, 신비라는 뜻이다. 물론 여기 이 말씀은 초대교회에서 성립된 ‘도마 전통’에서 이해한 대로의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디두모(Didymos)’는 그리스어, ‘도마(Thomas)’는 아람어/시리아어, 둘 다 ‘쌍둥이’라는 뜻이다.  ‘쌍둥이’가 고유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디두모 유다 도마’를 문자 그대로 하면 ‘쌍둥이 유다’라는 말이 된다.  물론 여기의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했다는 가룟 유다와 다른 유다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름 ‘도마’를 그대로 쓰는 것이 보통이다.

초대교회 당시 예수님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는 전설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을 적은 도마가 육체적으로 쌍둥이라기보다 예수님과 같이 모두 한 분 하느님에게서, 혹은 한 태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에서 예수님과 쌍둥이라 이해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도마복음의 가르침에 의하면 우리가 깨치기만 하면 모두가 다 형제자매 내지 쌍둥이라 불릴 수 있는 경지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 본다. 선불교에서도 함께 깨달음을 얻은 도반을 쌍둥이라고도 한다.

오강남 명예교수(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soft103@hot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