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서 이 현장에 함께 계시지 않는다는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브리핑을 위해 자리에 선 윤미향 이사장(정의기억연대)은 유감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월 29일 오전 11시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이 있었다.

일평생 평화와 여성인권 위해 헌신한 김복동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로서 평화와 여성인권증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였다. 그런 할머니의 삶을 기리고 마지막 배웅을 위해 많은 취재진과 조문객들이 모였다.

▲ 1월28일 11시께 소천하신 김복동 할머니의 시민장이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시작되었다. ⓒ권이민수

1992년 3월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공개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차별 가운데 있던 전쟁 성노예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 이후로 김복동 할머니는 오스트리아,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전역을 돌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증언을 했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넘어 전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을 위해 활동했다.

암투병 중에도 계속되었던 김복동 할머님의 투쟁

윤 이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할머니는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암 투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김복동 할머니는 1월 11일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결국 1월 28일(월) 오후 10시 41분 숨을 거뒀다.

또한 윤 이사장은 일화 하나를 소개하며 김복동 할머니의 간절했던 마음을 상기시켰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을 지원하는 문제를 나를 대신해 끝가지 해달라.”

임종 당일, 의식이 없던 김복동 할머니가 갑자기 눈을 뜨고 사력을 다해 외친 말이라고 했다.

가해자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였던 고인의 염원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군 피해자 할머님들을 위해 기독교 무엇을 할 것인가

기독교는 할머니의 간절한 염원과 이런 불의한 역사 앞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염 목사(정의기억연대 이사)는 “개신교 에큐메니칼 진영이 더욱 적극적으로 할머니의 염원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독단체들의 참여에 비해 각 교단과 노회 차원의 참여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와 화해와 치유재단의 해산이 있을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 목사는 “현재 23명의 할머님만이 남았다. 이 문제를 할머님들께만 맡기지 말고 교회가 이제 광야의 소리를 내달라”며 교회의 참여를 호소했다.

아래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일정 안내

- 빈소 :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
- 발인 : 2월 1일(금) 오전 6시30분
- 장지 : 천안 망향의동산 (하관식 2월 1일(금) 17시
- 노제 출발 : 2월 1일(금) 오전8시30분 (서울광장 → 일본대사관 행진)
- 영결식 : 2월 1일(금) 오전 10시30분(일본대사관)
- 관련 문의 : 오성희 정의기억연대 인권연대처장(010-7129-7809)
류지형 정의기억연대 생존자복지팀장 010-9256-5731
* 후원계좌 KB국민은행 069101-04-236302 (예금주-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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