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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댄 어깨들의 너비가 길어지면서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 | 승인 2019.02.04 19:05
그때 내가 뭇 백성들에게 돌이켜 깨끗해진 입술을 (주리니) 그들이 야훼의 이름을 부르고 어깨를 맞대고 ‘나’를 섬길 것이다.(스바냐 3,9)

하나님이 그가 지으신 세상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싶어하시는 것은 당연할 일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으신 사람이 언제나 문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자율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존재는 정말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가 된 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수많은 관계들의 결과이기에 사람은 사실상 관계 의존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시도는 실제로는 아주 제한적입니다. 이처럼 자율과 관계 의존이라는 상반된 경향을 동시에 지니고 사는 존재가 곧 사람입니다.

ⓒGetty Image

그런데 사랑, 자유, 평화, 정의, 연대... 등 거의 모든 ‘가치들’은 관계 의존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가치들의 자율적 실현-모순처럼 들리지만-이것이 성령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일체의 관계를 떠난 ‘자율’은 가능하지 않음에도 이를 추구하고픈 욕망이 어쩌면 우리 속에 숨어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정받고 싶어하거나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도 그러한 욕망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그러한 욕망들의 집단적 표현은 사람과 자연과 하나님의 삼각관계를 철저하게 왜곡ㆍ파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욕망 맞은 편에 계시며 사람 입에서 그의 이름이 들려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이를 위해 깨끗한 입술을 주시겠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와진, 그러나 타율적이 아니라 ‘자율적’ 행위입니다. 이 근원적 관계의 인정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서로 어깨를 맞대게 하고 함께 그 앞에 서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깨를 맞대고 서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이 지켜지고 맞댄 어깨들의 너비가 길어지면서 하나님의 평화가 다중의 관계에서 이룩될 것입니다.

정화된 우리의 입술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터져나오는 오늘이기를. 어깨를 맞댄 이들에게서 따뜻함과 존재의 아름다움을 보는 푸근한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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