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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서운함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2.06 19:30
(너희는) 많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참 적었다. 너희가 그거라도 집으로 가져왔으나 내가 불어 버렸다. 뭣 때문이냐? 만군의 야훼의 말씀이다. 내 집 그것은 황폐하였는데 너희는 각각 자기 집으로 달려갔다.(학개 1,9)

이스라엘은 긴 포로생활 끝에 하나님과 함께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옵니다. 기대와 설렘, 기쁨과 감격의 여정이었습니다. 온갖 계획들로 그들의 가슴은 꽉 차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고향의 쇠락한 모습은 그들의 마음을 바쁘게 손길을 재촉했습니다. 서둘러 집을 보수하거나 짓고 밭을 갈았습니다. 하지만 하늘 탓에 농사는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무너진 성전에 대한 애끊는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형편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한채 지금은 때가 아니리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정황입니다.

▲ 성건축을 촉구하는 예언자 학개. 그러나 학개의 성전건축 촉구는 외형적인 성전건축에 있지 않았다. ⓒGetty Image

그런데 학개가 이에 대해 전하는 예언은 상황을 달리 파악하고 책망의 말을 쏟아놓고 가뭄을 하나님의 징계성 조치라고 선언합니다. 이럴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 서운하다고 너무하다고 그래선 안 된다고 푸념할만 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위의 구절은 하나님의 속내가 불편한 이유를 보여줍니다. 함께 돌아왔지만, 예루살렘에 이른 그들은 하나님의 집을 지나쳐 각자의 집으로 바삐 달려갔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람들의 한계가 드러납니다. 귀환 도상에서의 굳은 결심도 아름다운 꿈도 순식간에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하나님이 문제삼는 것은 성전재건축이 아니라 사람들의 뜻과 의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삶보다 눈앞의 걱정과 염려가 우선인 것이 사람의 실제 모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 안에는 사람의 삶과 세상의 평화가 담겨있지만, 사람의 뜻에는 하나님의 뜻이 상대적이라고 해도 자리잡기 어렵습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로 지연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듯 보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뒷받침되고 실현될 때 다시는 불의한 과거가 아니라 평화의 미래가 앞에서 마중나올 것입니다.

우리의 염려와 걱정의 하나님 안에 둠으로써 평강을 얻는 오늘이기를. 하나님과의 동행을 기뻐하고 기억하며 끝까지 유지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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