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두 번째 혁명은 그리스도에게서 기인한 사회적 혁명을 의미하는 그리스도의 사회주의, 더 좋게 표현하면, 하나님 나라에서 유래하고, 그 안에서 완전한 표현을 발견하는 “하나님 나라의 사회주의”(1)이다.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정치적·경제적 차원만이 아니라 종말론적·구원사적 차원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개인적 구원 또는 영혼의 구원이 아니라 사회적 구원 또는 세상의 구원을-이것은 물론 개인적 영적 구원에서 와야 한다-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사회주의, 인간의 형제됨

하나님의 자녀됨이 종교적·정치적 민주주의의 근본 원리에 적용된다면, 그리스도의 사회주의의 근본 원리는 하나님의 완전성과 일치성 안에서 인간의 형제됨이다. 연대성의 요소는 여기서 그리스도의 가족 공동체의 민주주의적 토대가 되는 개인적 인격성의 무조건적인 가치와 한 짝을 이룬다.

라가츠는 연대성을 모든 인간에 대한 의무, 대리적 고난, 죄의 연대성과 상호 봉사로 이해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하나님의 아버지됨 안에서 인간의 형제됨의 성취와 실현이다. 그것은 물론 인간의 무조건적 가치, 즉 하나님의 자녀됨을 전제한다.

▲ 성전으로부터 장사꾼들을 쫓아내시는 예수님 ⓒGetty Image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이미 말한 것처럼, 자유 안에서 공동체이며, “형제적 가족”을 의미한다. 라가츠는 이와 관련해서 사회주의를 “자발성의 사회주의”와(미주 3) 직접적 민주주의처럼 “직접적 사회주의”로(4) 이해한다.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사회적 혁명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성취되어진다. 사회적 혁명은 원칙적으로 살아 있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발생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세계 변화의 전망을 열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인식은 사회적 불의를 더 이상 신적 세계 질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로부터 일탈, 그것에 대한 모순, 죄로서 인식한다. 그것과 함께 이제 새로운 지평이 열려졌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운명, 즉 신적 세계 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열들을 폐지한다. 그것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구체화되었다(갈 3:28-29, 골 3:11, 고전 7:21-22). 사회적 혁명은 내적인 변화에서 외적인 변화로, 즉 인간의 변화에서 사회적 변화로 일어난다.

구원의 방향은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근본 원리를 형성하는 종교적인 것에서 사회적인 것으로의 방향에 상응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잘못된 기다림과 종말론은 공동체의 혁명으로서 그리스도의 사회주의의 모든 실천적 결과들을 방해한다.(6)

중세의 길드, 이상적 사회형태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예배, 즉 창조자이신 살아 있는 하나님에 대한 봉사, 또한 하나님의 모방, 그의 창조 사역과 노동에 대한 동역으로서 노동의 새로운 평가 속에서(요 5:17), 맘몬에 대한 하나님(또는 그리스도)의 투쟁이 첨예화되어지는 절대적 사유의 거절에서, 하나님 안에서 공동체의 연대성을 표현하는 십일조의 형태에서 실현되었다. 그 공동체적 원리들은 중세기의 조합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나타났다. 조합은 광의의 의미에서 봉건제도의 체제이나, 협의의 의미에서 길드이다.

라가츠는 이 조합에서 이상적 사회 형태를 추론한다. 우리는 여기서 라가츠의 언어사용에 다시 한번 주의해야만 한다. 그것은 용어 자체가 아니라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정신과 의미에 달려 있다.

라가츠는 조합의 근본 원리를 연대성과 자유로 해석한다.(7) 그는 조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종교적으로 위클레프와 로라르덴, 후스와 후스파 운동, 재세레파들에게서 나타났다. 그러나 루터교는 농민혁명에 대한 루터의 입장과 두 왕국론과 정치적 사회적 사건의 자기 법칙성의 이론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를 거절했다.(9) 그리스도의 사회주의는 세상적으로 현대 사회주의, 즉 영국과 프랑스의 기독교 사회주의와 세속화된 메시아주의로서 마르크스적 사회주의를 통해서 나타났다.(10)

류장현 교수(한신대 신학부/조직신학)  jen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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