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을 만난 예수께서 귀신에게 나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귀신의 지배 아래 있는 그를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데, 다른 한편 그는 제 몸에 상처를 내고 있었습니다. 귀신은 예수 앞에서 그 힘을 사용하지 못하고 그 지역에 있게 해달라고 오히려 간구합니다. 이름을 묻는 예수에게 정체를 밝히고 예수의 허락을 받아 근처에 있던 2000여 마리의 돼지 떼에게 들어갔고 돼지 떼는 바다 속에 뛰어들어 몰사합니다.

군대라는 더러운 귀신들이 더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돼지들에게 들어가 돼지들과 함께 수장되는 이 사건은 예수의 권위와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단히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그런데 물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군대 귀신을 로마군 곧  로마제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귀신에게 사로잡혀 묘지 곧 죽음의 세계를 배회하며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며 고통당해야 했던 그는 로마의 압제 아래 몸과 마음과 정신이 상할 대로 상한 민초들입니다. 귀신아 나가라는 예수의 명령은 바로 그들을 해방시키는 하늘의 소리입니다.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내 백성을 내보내라고 했던 바로 그 명령입니다.

▲ 귀신을 쫓아내시는 예수님 ⓒGetty Image

귀신은 철저히 예수의 통치 아래 있습니다. 그는 예수 앞에서 오직 그의 명령과 허락 하에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군대 귀신은 돼지 떼에게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돼지들의 몰사를 가져왔습니다. 이스라엘을 더럽힌 상징이었던 그들의 바닷 속 죽음은 그 세력의 몰락과 패망과 재기불능을 상징합니다. 더러운 힘들과 그에 빌붙던 더러운 세력들에 대한 심판입니다. 그들로부터 해방됨으로써 온전히 회복된 사람이 예수 앞에 있습니다.

현재도 그 군대귀신은 활동하고 있고 그 힘에 빌붙어 부와 권력을 누리는 더러운 세력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교회와 예수의 이름을 팔아먹는 더러운 사이비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심판의 바다가 준비될 것입니다.

더러운 세력으로부터 해방된 감격과 잃었던 인간됨이 회복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예수 앞에 있고 예수와 함께 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교회입니다.

해방과 회복의 기쁨이 가득한 오늘이기를. 예수에게서 새세상의 희망을 보고 가슴이 벅차오르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