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김진태가 사랑침례교회에서 시국강연을 한다고 한다. 지금 김진태는 춘천시민들의 극렬한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촛불혁명을 부정하는 발언에서부터 시작하여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부정하는 망언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공분을 살 각종 어그로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써 취임한 전광훈 목사는 취임식에서 문재인 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인 김무성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그리고 길자연 목사, 장경동 목사, 이강평 총장 등 보수교계 인사들이 아낌없이 지지하는 찬조발언으로 화답하였다. 또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교회를 돌면서 자신의 국정참여와 신앙생활을 간증하는 특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를 초대한 교회들은 황교안을 모세에 비유하면서 그와 같은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늘어나 대한민국 사회의 주류가 되어야 한다는 철지난 ‘고지론’을 다시금 TV홈쇼핑의 쇼호스트들처럼 선전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극우정치와 보수교계의 ‘정-교 유착’ 현상이다. 이러한 불의의 커넥션을 통해 극우정치계는 자신들의 선거표와 당원을 확보해나가고 있으며 보수교계는 정계관계 형성을 통해 많은 보수교인들의 정계진출과 보수교계의 각종 이득권을 보장받고 있다. 더 나아가 국내의 기독교계 정당들을 보면 하나같이 모두 보수 또는 극우 성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교계의 극우화로 인해 지난 촛불혁명기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보수교계의 일부 교회들은 토요일마다 성도들을 동원해 태극기와 성조기, 또한 이스라엘기를 들고 행진해나가며 현 정부에 대한 악담을 서슴없이 배설하고 있다.

▲ 기독교 극우 인사들의 발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 ⓒ뉴시스

보수교계의 이러한 행동은 그들의 세계 내부에서는 단합을 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을 넘어서 이들을 적폐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 추행을 목격하는 성도들은 교회와 복음에 대한 실망을 가지고 떠나기까지 하였다. 보수교계의 우클릭 행보는 점진적으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갉아먹었고 이로 인해 떠나는 성도들로 인하여 교계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미래세대를 담당할 청년 및 학생, 아이들의 수는 극도로 줄어들어 각 지역의 교회들의 탄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정치계의 타락으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염세주의에 시달리며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기에는 투표율의 저하로까지 이어졌고 그로 인하여 한국은 신유신체제의 문턱에까지 이르렀던 위기를 겪어야 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미쳐버린 운전사가 끌고 있는 자동차의 폭주를 멈춰내게 하는 방법을 언급하면서 성도들에게 불의에 있어 관망하는 자세가 아닌 실천적 · 참여적 행동을 강력하게 주문하였고 자신도 그러한 삶을 살아내었다. 국내 종교정당 중 기독교계 정당들의 스펙트럼을 살펴보자면 하나같이 보수 혹은 극우에 속해 있다. 우클릭을 원하지 않는 국민들과 성도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행보를 유지 혹은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이러한 극우로 치닫고 있는 ‘정-교 유착’을 막아낼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으로 필자는 거대양당의 구도 속에 적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실천하는 진보정당들과 함께 손을 잡을 것을 권장한다. 

촛불혁명 이후, 이전 세대부터 끊임없이 언급되었던 ‘자주-민주-통일(NL)’, 그리고 ‘계급해방(PD)’의 염원이 다시 한 번 우리 세대에서 화두로써 자라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현실에 맞게 ‘비정규직 철폐’, ‘성평등’, ‘소수자에 대한 인권존중’, ‘자연환경의 훼손 저지’ 등 각종 새로운 ‘신좌파’의 가치들이 새로운 주재로써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하였다. 국내 기성정당의 선거기간 이후 각 정당들의 보수화로 인해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들은 언제나 소수로써 매몰당해야 했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실제적인 양당제에서 다양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다당제로 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정세의 변화에 맞춰 기존 보수교계와 극우정계의 ‘정-교 유착’에 맞설 수 있는 방법으로 진보정당에 가입하고 활동함으로써 이전 시대와 달리 진보적인 정계 및 교계의 정치로의 참여로써 한국교회에 실제적인 개혁으로 이바지 할 수 있다. 우선 공통적으로는 ‘정-교 유착’으로 인해 발생한 각종 교계적폐의 청산을 기치를 내걸고 투쟁해야 할 것이다. 이미 교계적폐는 각 사회영역에서 다양한 연결고리를 가짐으로써 더 이상 종교계의 단독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내 각종 영역의 적폐들과 함께 영역을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계에서 더 이상 적폐들이 교계를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강경하게 치리해야 함과 동시에 국민으로써 저질렀던 죄에 법의 이름으로 사회의 심판을 엄중하게 받아낼 수 있도록 1차적인 공통노선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교계적폐가 청산되어야 이후 각종 의제들이 사회 및 교계에서 자유롭게 이야기가 되어 새로운 한국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개혁의 단초가 될 것이다. 이제 교회에서도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노사탄압 및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곁에 성도들이 함께 연대해 올바르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연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성소수자들과 이슬람 등 해외에서 온 외국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4대강 사업 등 각종 토건사업으로 망가진 자연을 치유하며 자연과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창조 받은 그대로 존중받으며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참된 복음적인 세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 참여에 이제는 새로운 아젠다와 방법들이 지금에서라도 다양하고 자유롭게 언급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보정치로의 참여가 극우화로써 망가졌던 대한민국과 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희망이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

임석규 책임대표(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rase21cc@daum.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