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그는 모세 곁에서 이스라엘을 지켜본 탓에 그 일이 얼마나 어렵고 두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우기 그의 미래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만들며 처음 가는 길입니다. 기대만큼이나 떨리는 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두려워 말고 용기내라 하시며 그와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약속이 조건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준 법을 지키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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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 또는 우로 치우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법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시행규칙이 있어야 지킬 수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서의 법/명령은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과 적용의 예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헛된 것을 위해’ 일컫지 말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이를 지킨다고 이스라엘은 예배에서 조차 아예 그 이름을 입에 올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것은 명령을 극단적으로 엄격하게 지키는 경우로서 좌로 치우치는 예일 것입니다. 우로 치우치는 예는 부모를 공경해서 부모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에게 드리면 그것으로 됐으니 더이상 부모에게 하지 않아도 된다(마 15,4-6)는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법의 내용이 실종될 정도로 ‘느슨하게 지켜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쪽 다 명령/법을 훼손하는 해석과 실천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무시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키라고 하는 걸까요?

법을 어기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헛된 것=헛된 욕심’을 위해 말씀과 법을 수단으로 삼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은 하나님과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법을 지키는 것은 그러한 목적을 현실화하는 것이지 탐심의 충족을 위해 하나님과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적에 부합하는 법 실천이 하나님이 동행하는 조건이며 법 공동체를 성공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명령이 우리 가운데서 그 뜻대로 지켜지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동행이 희망과 기쁨을 낳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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