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신학위원회(위원장 박찬웅 교수)가 2월28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3.1정신과 한반도 평화』 출판기념 이야기마당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3.1정신이 현재에 주는 의미를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된 자리였다.

먼저 이홍정 총무는 인사말에서 “아베는 역사의 역주행과 물타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기억의 정의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 사명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신학위원장이자 『3.1정신과 한반도 평화』를 기획하고 출판을 진행했던 이정배 교수는 취지말을 통해 “민족자결주의라고 하는 것은 강대국들이 아성을 쌓는 논리지 약속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 전 위원장은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힘이 만들어낸 것이다. 속지 말고 우리의 의지를 다져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위원장은 “신학위원회의 존재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되는 해인만큼 새로운 신학위원들이 이 책의 의미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마무리 했다.

3.1독립선언을 외치며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은 민중

인사말과 행사 취지에 대한 설명에 이어 박창현 교수(신학위원회 부위원장, 감리교신학대학교)의 “3.1정신이 오늘에 주는 의미”와 한문덕 목사(전 신학위원, 생명사랑교회)의 “평화체제를 위한 교회(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가 진행됐다.

▲ NCCK 신학위원회가 2월28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3.1정신과 한반도 평화』 출판기념 이야기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와 토론을 맡은 사진 왼쪽부터 김명실 교수, 박찬현 교수, 한문덕 목사, 손원영 교수 등이다. ⓒ은혜진

박 교수는 발제를 통해 촛불혁명으로 100년 전 독립만세 운동의 원인, 결과 그리고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을 살펴보고자 했다. 박 교수는 “촛불혁명은 시민들이 불의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스로 결집하고 연대한 힘으로 만들어낸 평화롭고도 위대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3.1절 독립만세운동, 4.19의거, 5.16군사구테타, 5.18광주항쟁, 6월항쟁 등을 통해 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평화적 투쟁의 방법을 배웠고 이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평화 촛불혁명의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3.1운동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일어난 이유는 일본의 조선인에 대한 폭정과 간악한 탄압이 극에 달한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3.1운동이 기독교 지성인과 선교사들이 주도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하며,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독립 만세를 외쳤던 것은 일반 시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3.1운동이 예수의 말처럼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복음적인 삶의 결과라면, 100주년을 맞은 기독교는 3.1운동 정신에 빗대어 입과 글로 주장하는 교회가 아니라 몸과 삶으로 보여주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3.1운동의 정신, 북한을 이해하고 돕는 것으로 이어져야

이어 한문덕 목사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우선 “한국교회는 반세기 넘게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반공 의식을 거둬내야 한다”며 “특히 권위주의적 정부 하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는 강화됐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교회는 이 반공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기독교 신앙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북한은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하며 “TV 프로그램에서의 북에 대한 거짓 정보와 과장된 정보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안목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교단적 차원과 지교회의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통일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신앙교재 개발과 신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와 함께 연대하고 협의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은 아직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기에 세계교회와 연대하여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서로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북쪽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이해해야한다. 따라서 화해적 선교 차원에서 남측 기독교가 남기고 온 모든 재산권을 포기하는 선언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와 소통, 통일·평화교육 제안

발제에 이어 패널토론과 참석자들의 질의 및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 토론은 박찬웅 교수(신학위원장), 손원영 교수(신학위원), 김명실 교수(신학위원) 등이 참여했다. 토론을 통해 한국 교회가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으며, 사회변화에 한국 사회가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공유되었다. 이에 통일·평화교육을 위해 SNS를 통한 소통 방식이 제안됐으며, 평화설교문 공유 등의 간단한 방식부터 실행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출됐다.

한편 NCCK 신학위원회는 『사건과 신학』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건과 신학』은  ‘이 달의 사건’을 선정해 발표하며, 모여진 결과물에 따라 심포지엄, 세미나, 토론회 등을 통해 연구한다. 1년의 결과물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은혜진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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