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츠는 그의 시대에 예언자일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시대를 위한 예언자이다. 그는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한 진실한 투쟁가였다. 그는 언제나 살아 있는 하나님과 이 세상을 위한 그의 나라에 직접적으로 의존했다.

라가츠 신학의 중심

라가츠는 살아 있는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새롭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인식했다. 그의 예언자적 사상은, 우리가 그것을 신학적으로 말한다면, 그의 세계의 신학은 투쟁 속에서 주와 아버지이신 살아 있는 하나님과 이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정의의 나라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에서 유래한다. 세계의 신학은 살아 있는 하나님과 그의 계시의 계속성 및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을 위한 그의 정의에 집중되어 있다.

▲ 모든 시련에도 불구하고 라가츠는 그의 신념을 가지고 올곧게 걸어갔다. 그의 아내 클라라 가라츠와 함께 한 사진 ⓒGerman Wikipedia

그러므로 라가츠의 세계의 신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심론적, 영광론적(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종말론적이다. 세계의 신학은 내용적으로-라가츠는 이것을 복음의 내용으로 인식한다-하나님의 아버지됨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됨과 인간의 형제됨이다. 그것의 목표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며, 사회학적으로 표현하면, 그리스도의 가족 공동체의 실현이다.

새로운 세계의 도래, 하나님의 나라이자 형제들이 만들어야 할 나라

라가츠는 새로운 인간 세계의 도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세계 공동체,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민족의 도덕적 결속의 형태로서 국제적으로 결합한 조직이다.(미주 1) 라가츠는 이 새로운 사회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그 사회는 필연적이다. 그것은 돈으로부터 하나님에게로의 큰 혁명이다. 라가츠의 그리스도의 가족 공동체의 개념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각인 된 민족 공동체의 개념을 넘어서서 통일 이후에 새로운 이상적 사회 형태를 형성하는 한국의 통일 운동을 위한 중심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종교적 사회주의, 과학적 사회주의와 진리를 상실한 기독교 모두 반대한다

종교적 사회주의는 결코 유토피아적 사회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사회적 의식의 이상화가 아니라 세상을 위한 하나님 나라의 종교적·사회적 차원의 실현을 시도한다. 그것은 물질주의적 세계관과 결합되어진 과학적 사회주의와 세상을 위한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상실한 기독교에 대한 이중적 반대 운동이다.

그러므로 종교적-사회적 운동은 원칙적으로 역동적·혁명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라가츠는 신정론적 인식을 통해서 세계사와 그 당시의 종교적 사회적 상황을 분석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타락의 역사이며, 타락의 변증법을 통해서 발전한 무신성의 세계이다.

그러나 라가츠는 그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침입과 돌파를 본다. 따라서 역사는 하나님 나라(또는 사랑의 나라)와 세상 나라(또는 폭력의 나라)의 투쟁의 역사가 된다. 이러한 역사 이해는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근본 특징이다.

이 운동은 하나님을 통한 종교적 사회적 혁명을 원한다. 라가츠의 세계의 신학은 이러한 의미에서 혁명의 신학이다. 라가츠는 살아 있는 하나님이 그에게 제시한 암담하고 막막한 혁명의 길을, 아브라함처럼, 신앙과 복종 속에서 걸어갔다.(3)

라가츠의 종교적 사회주의는 실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중요한 관심사는 외적 상황들, 즉 제1차 세계대전, 나치 시대, 변증법적 신학의 출현, 전쟁 이후에 교회의 재건, 교회의 반사회주의적 태도 그리고 종교적-사회적 운동 자체의 내적 분열을 통해서 상실되었다.(4) 종교적 개혁과 사회적 변혁은 라가츠의 반교회적, 반신학적 그리고 과격한 정치적 태도가 기독교 안에서 대중성을 상실했고, 그의 종교적 사회주의가 사회주의적 영역에서 관철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것은 라가츠의 정치적 신학적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결코 의미하지 않는다-또한 종교적 사회적 혁명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과 유기적 조직의 결여가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라가츠는 물론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체계적 프로그램을 하나님의 진리를 위협하는 위험한 것으로 거부한다. 그의 이러한 거부는 근본적으로 살아 있는 분으로서 하나님 이해와 그의 계시의 계속성, 요약하면 진리의 주관성에서 기인한다. 그것은 필요하고 정당하다.

그러나 그것은, 혁명의 구체적 강령과 유기적 조직체가 없는 모든 운동들처럼, 투쟁의 과정에서 주관주의에 빠질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과제는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구체적 강령과 유기적 조직체를 만들고, 그것을 체계화와 교의화되지 않도록 투쟁의 과정에서 살아 있는 하나님의 새로운 계시와 일치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세계 혁명을 위해서 매우 절박한 우리의 주된 과제이다.

라가츠의 종교적 사회주의가 여전히 필요한 세상

오늘의 시대적 상황, 곧 정치적, 사회적, 신학적, 교회적 상황은 라가츠의 예언자적 사상을 다시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유산이, 특별히 세계사적 전환기와 관련해서, 기독교적 신앙과 그 실천을 위해 오늘날 큰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라가츠의 예언자적 사상은 이미 새로운 형태로 나타났다.

우리는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근본 동기를 에큐메니칼 운동, 특별히 “생활과 직제를 위한” 운동과 1925년 스톡홀름 회의, 그리고 1980년 멜보르네와 1983년 벵쿠버 세계선교회의에서, “사회주의를 위한 기독교인”의 운동에서, 미국의 시민권 운동에서, 1976년 브라질 가톨릭 주교회의의 오늘날 브라질에서 박해와 고문에 대한 문서에서, 이반 일리취와 파울로 프레이리의 교육론에서, 희망의 신학, 혁명의 신학 그리고 정치 신학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과 한국의 민중신학에서 발견한다.

우리는 기독교 사상사에서 라가츠의 세계의 신학의 의미를 살아 있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식, 세상을 위한 하나님 나라와 그의 정의의 신학적 주제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행위의 계시의 새로운 인식, 살아 있는 책으로서 성서의 재발견, 세속화된 세상에서 초자연적 요소의 재강조, 사회적 양심과 기독교의 책임 의식의 각성, 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공동체의 건설, 세상에서 평화와 공존을 위한 정치적(또는 사회적) 종교적 세계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가족 공동체의 강조에서 찾을 수 있다.

종교적-사회적 운동의 근본 동기는 신앙인들이 억압, 착취, 소외와 인간의 탈가치에 대항하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모든 곳에서 계속해서 다시 나타난다. 라가츠의 예언자적 사상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한 투쟁을 통해서 그 진리와 오류가 증명되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새로운 행위의 계시를 통해서 항상 보충되어지고 수정되어져야 한다. 이것이 라가츠의 진정한 뜻이기도 하다. 라가츠는 예견적으로 말했다.

류장현 교수(한신대 신학부/조직신학)  jen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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