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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3.15 18:36
(호수 저편으로 갈 때) 제자들은 잊고 떡을 가져오지 않았다. 배 안이었는데 그들에겐 떡이 한 개밖에 없었다. 그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속을) 터놓고 말씀하셨다. 조심해라,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마가복음 8,14-15)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예수께서는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그리고 그 말씀은 무엇을 가리키는지요? 마 16,12이 말하는 것처럼 저들의 교훈/가르침일까요?

그럴 수 있겠지만 충분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제자들은 예수의 제자들이기에 예수를 떠나 그런 것을 따르거나 배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두번째 ‘오병이어’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칠병이어 사건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떡이 없어서 그러시는갑다고 생각하는 제자들을 보며 탄식조로 말씀하십니다. 아직도 모르고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고.

▲ 칠병이어 긊식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Wikicommons

그 기적 사건 후 바리새인들은 예수께서 무슨 능력으로 그 기적을 일으켰는지를 따졌습니다. 그들은 그 사건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기에 아니면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예수께 요구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바로 이러한 그들의 태도 내지는 그 태도의 근원을 표현하는 것 아닐까요?

바리새인들과 헤롯은 종교적ㆍ정치적 권력을 장악한 자들입니다. 그 권력을 유지하고픈 마음이 그들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마음이 자라서 예수와 그의 사역을 그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게 했고, 예수에게서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권력을 향하는 바로 그 마음이 그들의 누룩 아닐까요?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그 사건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깨닫기 원하셨을까요? 이것을 뒤집어서 무엇이 그들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게 만들었을까를 물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바리새인들의 그러한 마음과 태도를 갖지 않도록 권고하시는데 그들은 엉뚱한 반응을 보입니다. 혹시 그들 속에서도 이미 모종의 특권 의식이 자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 의식 때문에 그들 역시 예수 사건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고 예수를 ‘몰랐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특권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특권은 섬기는 자의 자리까지 자기를 낮추는 특귄입니다.

우리를 볼 수 없게 만들고 깨닫지 못하게 하는 누룩들이 우리 속에서 청소되는 상큼한 오늘이기를. 예수 사건에서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보고 즐거움으로 그를 따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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