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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호 목사 5.18폄훼 사건, 헤프닝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광주·전남 지역NCC와 목정평 부글부글
이정훈 | 승인 2019.03.16 18:04
▲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 ⓒ여수은파교회

에큐메니안으로 제보가 한 건 접수되었다. 이미 교계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예장 통합, 전 호남신대 이사장)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실에도 벗어난 언급을 했을뿐 아니라 폄훼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고 목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광주·전남 지역NCC 소속 목회자들 중심으로 항의·규탄 성명서가 작성되었고 조만간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었다.

헤프닝도 아니다, 끝나지도 않았다

문제가 된 고 목사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은 지난 2월24일, 3.1독립운동 100주년 감사예배 설교 중에 나왔다. 그날 설교를 청취한 교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뜬금없이”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언급했다고 한다. 문제가 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삼일운동은 비폭력 정신으로 일관했다는 거예요. 만세를 외치다가 체포 당하고 총에 맞아서 쓰러져 죽고 하면서도 전혀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 요즘 우리나라 시위하는 것을 보면요, 얼마나 과격한지 몰라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시위하는 것을 보면 꼭 전쟁 일어난 거 같다고 합니다. 지금 5·18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들을 하죠. 뭐 민주화운동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제가 직접 봤지요, 제가 알지요. 끔찍한 폭력이 있었어요. 예, 무기고 털어서 총 들고 나갔어요. 폭탄을 그 도청 안에다가 어마어마하게 장치를 했어요. 교도소를 막 습격을 했어. 끝난 다음에 제가 광주 시내를 돌아보니까는요. 이건 뭐 전쟁터여, 완전히. 이편저편 따질 것 없이 무슨 뭐 여러 가지 말들을 하지만요, 어떤 이유로 해서든지 폭력은 자랑할 것이 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삼일운동은요, 순전한 비폭력이었어요. 세계에 없는 평화시위였어요.”

그러나 교계 K일보 보도에 따르면 첫 제보자로 알려진 여수은파교회 소속 J씨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단순 헤프닝으로 종료되었다고 전했다. 교계 K일보가 보도한 기사는 다음과 같다.

그러나 정작 제보자 J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얼마 후 “본의 아니게 은파교회 담임목사를 정죄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사실 지난 주일날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5.18 관련 발언한 것을 마치 왜곡 폄훼 발언한 것처럼 오해로 들었다”며 “그래서 실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한 번 봐주시고,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다시는 담임목사를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겠다”면서 “하나님 앞에도 정말 죄송하고, 성도들과 부목사, 전도사, 고 모 목사한테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고 목사 폄훼 발언 첫 제보자, 교회에서 출교된 상태

이에 에큐메니안에 이 사건을 제보한 제보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교계 K일보가 언급한 J씨가 에큐메니안의 제보자와 동일 인물인지 물었다. 또한 이 건으로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는지도 물어보았다.

그러나 에큐메니안에 제보한 제보자는 교계 K일보가 언급한 J씨와 같은 인물이 아니었다. 또한 에큐메니안의 제보자는 “기사에 등장하는 J씨는 여수은파교회에서 출교 당한 상태”라는 또 다른 제보를 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사건은 진행 중이라고 못을 박았다.

▲ 교계 K일보는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폄훼 발언 사건이 단순 헤프닝으로 끝났다고 보도했으니 에큐메니안의 취재 결과 끝난 것이 아니었다. ⓒ교계 K일보 기사 화면 캡쳐

또한 에큐메니안의 제보자는 교계 K일보의 보도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무마용이 아닌가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제보자 J씨를 왜 출교시켰겠는가” 하며 오히려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돌아오는 주 중에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이 사건은 광주·전남 지역NCC가 작성한 성명서가 기독교사회선교단체들과 목회자 단체들로 전달되어 서명을 받고 있으며 에큐메니안의 제보자 제보대로 진행 중이었다. 개신교의 대표적 목회자 단체인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상임의장 이상호 목사, 이하 목정평)도 “이 사건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움직이고 있다.

몰역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도 넘었다

또한 고 목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한 목회자는 “고 목사는 일제 강점기 최대 업적의 항일전쟁으로 평가되는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가 가능했던 것은 북간도에 위치했던 기독교 공동체들의 적극적 참여와 지원이 있었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그 역시 3.1운동과 다른 폭력행위였다 말할 것인가?”라며 되물었다.

이어 “몰역사성, 폭력과 비폭력에 대한 기계적 구분, 우파 기득권에 기생하는 것과 복음적 가치에 대한 혼동 등 그의 망언에는 한국 개신교의 부끄러운 민낯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고 목사는 작년 7월 예장 통합 측 전국장로수련회 특강에서 “동성애 사상은 이단이다”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러한 고 목사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행태는 2017년 10월 예장 통합 총회에서도 나타났다. “동성애자와 옹호자의 신학대 입학을 제한”하는 안건을 내놓은 것이다.

총회 후 고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여수은파교회 설교 시간에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언급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받았다. 예장 통합 목회자들 가운데 극단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사회와 정치, 교계에 불고 있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 문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고만호 목사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더불어 교계 K일보 보도의 진실공방이 덧붙여졌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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