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6장 7절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시는 이유를 여기의 말들로 밝힙니다. 백성으로 삼는 일도 그들의 하나님이 되는 것도 모두 그 주체는 하나님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자기 때에서 이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그것도 '영원히'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로서 그때 이루어졌다거나 그때부터 영구적으로 실현되었다는 말일 수는 없습니다. 출애굽과 다윗시대 사이에는 몇백년이라는 긴 시간차이가 있습니다. 그동안에 수많은 굴곡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시간은  무의미하지 않았고 그 이후의 시간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다윗의 발언은 이러한 과거와 미래를 다 담고 있는 말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을 그토록 실현시키기 어려운 사람들을 그의 백성으로 삼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자 하십니다.

▲ 다윗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께도 희망이었다. ⓒGetty Image

다윗과 그의 시대는 역사 속의 사람들만이 아니라 하나님에게도 희망이 되었다고 하면 지나칠까요? 그렇게 고백한 다윗의 정치는 '정의와 공의'의 정치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이시며, 그렇게 일컬어지기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는 것과 일치합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때입니다. 행복한 세상입니다. 땅 위에서 아주 드물게만 볼 수 이 때를 보시기 위해 하나님은 애쓰시고 참고 기다리십니다. 사람들이 정의와 공의를 향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우리를 흔들어 일깨웁니다. 아것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그들의 그러한 하나님이 되기로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 우리는 그의 백성, 이 땅은 그의 정의롭고 공의로운 뜻이 펼쳐지는 그의 나라, 이것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믿음이자 꿈이며 실천입니다.

우리 하나님 안에서 그의 백성으로 평화를 누리는 오늘이기를. 하늘로부터 오는 쉼과 즐거움에서 새힘을 얻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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