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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개신교와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NCCK, 제주4.3 청산과 치유를 위한 개신교 추모기도회 가져
이정훈 | 승인 2019.04.04 21:15

“국회 계류 중인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그래서 온전한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회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한국사에 씻기 힘든 상처를 남긴 제주 4.3.

그 일흔한번째를 맞이한 4월4일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한 개신교 기도회” 사회를 맡은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 최형묵 위원장이 이같이 언급하며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 4.3에 대한 진상규명과 화해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 말이었다. 바로 어제 같은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과 경찰총장이 머리숙여 사죄한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일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최 위원장의 언급과 같이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통과를 통한 법차원에서의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치유를 위한 개신교 전체 차원의 사죄 시급

이날 기도회는 화해와 치유가 그 중심에 있었다. 기도회가 시작되고 먼저 NCCK 정평위 전진택 목사는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는 기도를 드렸다.

전 목사는 “억울한 죽음과 희생으로 가득한 이 사건의 진상이 온전히 밝혀지고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구”했다.

▲ 제주4.3 일흔일곱번째를 맞아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NCCK 주최로 진행된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한 개신교 기도회”에서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치유를 위하여” 기도하는 NCCK여성위원회 민숙희 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이날 기도회의 사회를 정의평화위원회 최형묵 위원장(사진 왼쪽) ⓒ이정훈

이어 NCCK 여성위원회 민숙희 위원장은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치유를 위하여” 기도했다.

민 위원장은 “우리는 죽은 어머니의 젖을 무는 어린 생명의 울음과 육신을 농락당한 여인들의 슬픔을 돌아보지 않았다.”며 제주 4.3을 통해 희생당한 여인들의 한과 아픔을 되새겼다. 살육의 현장에서 더욱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 여성들을 돌아본 것이다.

이어 “죄 없이 희생된 사람들, 영문도 모른 채 고문당한 이들, 죽음을 피해 난민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도민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며 그간 제주 4.3을 애써 외면해 온 과거를 반성했다.

단순한 학살 사건이 아니라 민중항쟁이 도화선

청산과 치유를 위한 기도를 마치고 NCCK인권센터 김성복 이사장이 ‘제주 4.3항쟁과 드러난 진실’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이었다. 김 이사장의 설교 시작은 제주4.3에 대한 새로운 정의세우기였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오늘 기도회를 위해 설교 제목을 보낼 때, “민중항쟁”이라고 보냈지만 “민중”이라는 단어가 빠졌음을 강조했다. 제주4.3은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이 아니라 민중의 항쟁 속에서 일어난 저항이 불러온 처참한 사건임을 강변한 것이다.

이러한 김 이사장의 정의해 대해 이날 현장증언을 맡은 제주4·3 범국민위원회 박진우 집행위원장도 김 이사장의 제주4.3에 대한 정의에 적극 동감을 표했다.

▲ 이날 기도회에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을 대표해 현장증언을 맡은 제주4·3 범국민위원회 박진우 집행위원장 ⓒ이정훈

또한 박 집행위원장은 17개월째 국회에서 계류 중인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의 통과를 위해 교계도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20년 전 만들어진 4.3특별법이 진상 조사를 위해 제정된 법이라면 이번 개정안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내용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집행위원장은 내년 2019년이면 제주 4.3 희생자로 등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희생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등록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신교와 국회가 나설 차례

결국 이제 남은 공은 한경직 목사와 서북청년단으로 대표되는 한국 개신교계 전체의 공식적인 사과와 여전히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을 바라만 보고 있는 국회로 넘겨지게 되었다.

특히 지난 해 개신교계를 대표해 NCCK 이홍정 총무가 제주 4.3 현장을 찾아 참배하고 공식적인 사죄를 했지만, 여전히 주류 개신교계는 제주 4.3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국방부와 경찰이 유감과 사죄의 뜻을 밝힌 가운데 국회만이 제주4.3에 대해 역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책임이 남겨 둔 것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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