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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관의 옷을 벗을 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4.07 00:25
바리새파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그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마가복음 2,16)

세리와 불특정 다수의 죄인들! 세리를 꼭 집어서 말하는 까닭은 그들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마 지배하에서 세금을 거두는 세리들은 현실적으로 이를 지탱시켜주는 그 하수인이었고 그들의 행태는 많은 경우 원성을 살 만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 대한 태도는 오늘 우리의 감정으로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자들이 예수 곁에 모여들고 게다가 식사자리를 같이 한다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서기관들은 속이 터질 지경이었을 겝니다.

▲ 예수시대의 서기관과 바리새인 ⓒGetty Image

그들의 말에 따르면 세리들을 포함한 죄인들은 '의인이라면' 마땅히 기피해야 자들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예수는 그래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가 하는 일이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니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 쏟아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예수께서는 정면으로 응수하십니다. 의사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병든 자에게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이로써 예수께서는 자신의 자리가 병든 자  내지 죄인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러한 선택이 저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졌을까요? 어리석음과 불온일까요? 아니면 무모함이나 황당함일까요?

더구나 예수의 말이 정말 자신들을 건강한 자나 의인들이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그들이 몰랐을 리도 없습니다. 그들은 불쾌하고 분노로 가득찼을 듯합니다. 이렇게 예수와 그들 사이에 형성된 전선은 십자가까지 이어집니다.

소외시키고 배제하는 자들과 소외당하고 배제당하는 자들 사이의 대립이 예수에게서 응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수께서 편든 사람들 편에 서기는 현재까지도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세리와 창기들 가운데는 마태와 삭개오 그리고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여인도 있음을 기억하면 조금은 도움이 될까요?

모두 구원의 소식을 기다리던 사람들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 속의 탄식과 울부짖음을 들으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심으로 해방의 길을 열어주시고 해방을 기빠하셨습니다.

지금도 배제와 차별과 억압 때문에 탄식하고 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메시야로 고백하는  이들이 그와 먹고 마시며 즐거움 나누기를 고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서기관의 옷'을 벗어버릴 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기관의 눈길을 거두고 예수와 죄인들의 잔치에 함께 즐거워 하는 오늘이기를. 예수께서 함께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죄인들 가운데 나도 있음을 보고 감사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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