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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만 판단한 사람들이 맞이한 비극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4.11 19:00
예수께서 이 모든 비유를 마치신 후였다. 그는 그 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셔서 사람들을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며  말하였다. 이 자에게 이런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마태복음 13,53-54)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13장에서 씨뿌리는 비유들을 비롯해 여러가지 비유들로 가르침을 베푸셨습니다. 보고 들을 수 있음의 (행)복을 그는 그때 선언하셨습니다. 사람이 보고 듣는 대로 깨달을 수 있다면, 그는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불혹(不惑)과 이순(耳順)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면 지나칠까요?

예수께서는 그후 고향으로 가십니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쉼을 찾아 간 것은 아닙니다. 회당에 들어가 고향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그의 가르침이 다른 곳에서 가르쳤던 것과 다르지 않다면, 그 내용은 앞에서 볼 수 있는 대로 하나님 나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들고 그들 앞에 선 것은 그들에 대한 애정과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희망을 나누고 고치고 변화를 낳고 새나라를 향해 사는 고향마을 사람들, 참으로 멋지지 않습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를 듯합니다.

▲ 예수를 육체로만 알았던 사람들에게 예수는 아무도 아니었다. ⓒGetty Image

그의 말이 끝났습니다. 청중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서기관들이나 다른 종교인들에게서 들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거기까지였습니다.

그 속에 담긴 희망과 미래를 함께 나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그의 입에서 '들은' 지혜와 능력의 말씀이 그들 마음에 뿌리내리기 전에 그들은 자기들 앞에 있는 예수만 '보았습니다'. 함께 자라고 함께 생활했던 그 예수입니다.

그 예수와 함께 오는 그의 나라를 '볼' 수 없었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를 '몸'으로만 알고 그들이 알았던 '과거'로만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와 그의 가르침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수에 대한 그들의 앎이 그들을 보고 듣고 깨닫는 행복에 이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예수'에 대한 우리의 앎이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주고 그 앎이 더 깊어지는 행복한 오늘이기를. 주님의 말씀에서 그와 함께 오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고 새롭고 넉넉하게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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