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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돌아선 마을을 일으킨 세월호 어머님들의 연극상처난 마을이 치료될 때 일어나는 기적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19.04.15 19:08

얼마 전 저는 부천, 송내어울마당에서 열린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날 저는 돌아오는 주일에 설교할 마가복음 1장 29-34절의 예수님이 유대교의 중심 공간이 회당에서 나와 마을의 한 가정의 집인 베드로의 장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의 설교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본문의 핵심적 이야기는 예수님이 베드로의 장모님 집에 들어가며 그 장모의 집을 유대교의 회당과 대비되는 가버나움 마을의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거점으로 세우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설교가 딱 막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홧병으로 돌아누운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는 장면이 성서에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저희에게 수종드니라“(마가1:31)로 너무 짧게 묘사되어 이 장면이었습니다.

교우들에게 이 장면을 전하는데 한계를 느껴며 끙끙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4.16 극단의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월호 어머님들의 연극을 보면서 이 장면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깨닫고 설교의 막힌 부분을 열수가 있었습니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의 연극은 안산의 어느 작은 빌라에 이제 막 시골에서 이사 온 한 할아버지가, 삭막한 도시에서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그 할아버지가 이 작은 마을에서 부닥치는 마을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의 이웃들인 항상 성질만 내고 사는 옆집 남자
2. 락커를 꿈꾸는 백수청년 3 매사에 삐딱한 여고생
3.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그 집의 문이 열리지 않는 가정

오늘 우리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성서의 가버나움 베드로 장모의 집에는 앵돌아누운 베드로의 장모가 있었는데 우리가 부부싸움 하면서 가장 힘든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앵돌아진 아내의 속을 풀어주는 일도 쉽지 않은 법인데 어찌 성서 말씀에는 이런 여인의 속병이 예수님이 손 한번 잡는다고 풀릴 수 있었겠는가? 이 대목을 어떻게 설교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어머님들의 연극을 보면서 그 앵돌아진 마음이 어떻게 돌아서는가 하는 그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4.16 노란 리본 가족극단의 연극에서 주인공 격인 이 할아버지는 홧병에 걸린 그 옆집 남자와 백수 청년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합니다. 그들의 싸가지 없고 화가난 마음을 풀어주어 결국 할아버지 집은 마을의 백수와 화병환자와 싸가지의 공동밥상공동체로 변신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할아버지의 활동은 문이 꼭 닫힌 집에 전도하러 와서 내게 강같은 평화를 불러도 집안으로 들어갈수 없는 전도자와 취약층 가정을 방문하지만 결국 그 집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가고 마는 지역복지사의 발걸음과 오버랩되면서 마을 공동체의 문을 여는 일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확대해 나갑니다.

▲ 연극의 한 장면 ⓒ이원돈 목사

이러한 할아버지의 이웃과 나누는 삶은 급기야는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인 아들을 수발하는 할아버지 자신이 위기에 닥쳤을 때 마을의 홧병에 걸린 아저씨와 백수 청년과 싸가지 없던 여 고등학생들이 뭉쳐서 119를 부르며 할아버지 가정을 돕는 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은 그 마을과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고 마을에서 왕따 당하던 가족의 마음의 문까지 열며 마침내 “메너가 마을을 살린다!”는 연극의 주제와 함께 마을 텃밭을 함께 일구는 부활하는 마을 공동체를 일구어 냅니다

마찬가지로 마가복음의 이 베드로 장모는 예수를 만나서 그동안의 눕던 자에서 일어나 예수와 그의 일행을 수종 드는 예수운동의 지원자 동참자로 변합니다. 그런데 이 화나서 누워있는 자에서 일어나 섬기는 자로 변하는 이사건으로 말미암아 예수 운동이 낡은 유대교 회당 중심에서 나와 마을이 베드로 장모의 집을 중심으로 마을 운동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즉 베드로 장모의 집 문앞이 “온 동네가 문 앞에 모였더라”(막1:33)하는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운동의 큰 거점과 전환점이 되시 시작한 것 입니다.

그후 이 베드로의 장모의 집이 예수운동의 순회 사역의 거점이 되고 이런 거점 모델은 12제자 그리고 나중에 70인의 제자들을 보내는 사역으로 확장됩니다. 그후 특별히 유럽의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겐그레아, 에베소, 로마, 골로새, 그리고 라오디게등 도시공동체와 연결되면서 강력한 도시공동체 교회 운동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지역과 마을 곳곳은 세월호 어머님들의 연극에서 늘 버럭화를 내는 아저씨처럼 그리고 성서의 베드로의 장모처럼 홧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 비추어 우리가 약대동에서 경험한 놀라운 부활경험들은 바로 한사람이 그동안 베드로의 장모처럼 누워있다가 예수의 손을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 그곳에 한 선교가 세워지고 한 교회가 세워지고 한 마을이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작년 2018년 약대동 마을 성탄잔치 부터 올해 지난주 4.16 세월호 어머님의 연극잔치까지의 과정을 보면 한사람 한사람이 중보기도와 마을 심방으로 마을의 곳곳을 돌면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 시작하니 그동안 화와 피곤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마을의 귀한 구성원으로 변하면서 베드로의 장모의 집처럼 화병과 피곤에서 돌아서 일어서는 그들위에 마을축제와 마을의 공동체와 마을 축제가 일어나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즉 예수의 부름에 응답한 한 여인인 베드로의 장모가 그녀의 집을 예수 운동을 위해서 내놓았을 때 이 베드로의 장모의 집을 중심으로 가버나움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졌듯이 결국 홧병에 시달리던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그곳으로부터 일으켜 세워질 때 우리 마을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고 확산된다는 믿음으로 2019년 한해를 보내는 우리 모두가 다 되길 소망합니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winw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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