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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폭력을 이기는 삶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4.24 18:32
그 왕은 그가 하고픈 대로 하고 스스로 자신을 모든 신보다 높이고 위대하게 여기며 신들의 신을 거슬러 깜짝 놀랄 말들을 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잘 나갈 텐데, 분노가 다할 때까지는 그럴 것이다. 정해진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다니엘 11,36)

이 왕이 역사적으로 누구를 가르치는 불분명한 점이 있지만, 단지 그 왕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런 왕 또는 지배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멋대로 한다는 말에서 지독한 폭력 냄새가 풍겨나옵니다.

그의 폭정에 신음하는 소리가 산천을 메우고도 남을 듯합니다. 그런 폭군은 일반적으로 자신을 절대시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는 정복자이기에 피정복지의 신들을 굴복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신들 위의 왕입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신들의 신이신 야훼 하나님에 대해서도 놀랍기 그지 없는 말들을 서슴없이 쏟아냅니다. 옛날 앗시리아의 랍사게처럼 그도 자신의 전쟁과 폭력을 그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그 신도 자기의 길을 막을 능력이 없다고 할까요?

▲ 다니엘서 11장에 나타난 제국의 황제를 표상하는 부조 ⓒGetty Image

그의 말에 놀란 사람들은 아마도 속으료 신성모독이야 하며 탄식하며 하나님의 개입과 징벌을 호소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쇠퇴하고 망하기는 커녕 잘 나가기만 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걸맞지 않는 폭정을 마치 방관하기라도 하시듯 침묵할 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분이 다 풀릴 때까지 그럴 것이라니 더욱 더 당황스럽습니다. 본문은 여기서 모호해집니다. 누구의 분인지 밝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의 분노를 빌어 하나님께서 분노를 터뜨리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는 성서에서 여러차례 보듯 하나님의 심판도구라는 것일까요? 이것이 정해진 일이고 그 일이 그에 의해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이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하나님께 묻는 그 한가지 뿐일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한 답도 한 가지뿐이라고 성서는 말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돌아와 정의와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바로 그 대답일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절제하고 배려하는 삶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자신이 정한 것이 비록 심판일지라도 이를 내려놓으실 것입니다. 그 삶이 하나님과 화해하는 삶이고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는 편견과 혐오와 차별을 무너뜨리는 삶입니다.

이 삶으로 시대의 폭력을 이기는 오늘이기를. 절제와 배려로 하나님의 평화를 나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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