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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함께 서른, 다시 봄”고난함께 30주년 기념식 열려
이신효 | 승인 2019.04.30 15:48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사장 신경하 목사, 이하 고난함께)의 30주년 기념식이 29일 오후 6시 서대문 감리교신학교대학교 중강당에서 개최되었다. 30년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기념식을 축하하는 참석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 고난함께와 30년의 세월을 보낸 진광수 사무총장 ⓒ이신효

정의와 평화를 위해 고난함께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참석자들 모두에게 간단한 식사를 대접하면 시작했다. 기념식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축사를 한 이홍정 총무(NCCK, 이하 이 총무)는 “고난함께는 저에게 있어 언제나 영적 씻김의 시간이었다”면서 “고난함께가 3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 모두가 성문 밖으로 나가 구원과 해방을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재확인 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명과 소망의 원천이신 하느님이 오늘날 고난받는 자들과 본질적 상관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찾아오신다”며, “고난함께는 지난 30년 세월을 심자가 아래에서 중단없는 자기비움으로 하면서, 순교적 순례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의와 평화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치유와 화해를 인식해왔다”며 고난함께의 30주년을 축하했다.

▲ NCCK 이홍정 총무가 고난함께 30주년 기념식 첫 번째 축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신효

고난의 이유를 물었던 고난함께

이어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전 집행위원장(이하 유 전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유 전위원장은 5주기를 앞두고 가장 생각나는 기억이 “예은이가 그날 10시 15분에 마지막으로 ‘아직 객실이요’라는 문자”라고 술회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예은 양의 마지막 문자를 받고 느꼈던 감정을 털어놓아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 세월호 참사를 맞은 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님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해 준 고난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신효

“어떠한 문장부호도 붙이지 않았다. 거기서 제가 읽을 것은 예은이가 그 순간 여섯 글자를 적으면서 느꼈을 공포, 억울함 심지어는 황당함이었다. 바로 15분 전까지만 해도 목포로 갈거라고 문자했는데, 15분 뒤에 스스로 모든 것을 체념한듯 보낸 그 문자에서 그 순간 자신이 느꼈던 공포와 억울함과 서러움을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않으려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유 전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고난함께가 고난받는 이들가 함께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후의 30년 또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 저도 함께 하겠다”며, “고난받는 이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이루어가는 그 길에 함께 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세번째로 축사를 한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하 정 부이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여러가지 전진과 후퇴, 저항과 극복의 소용돌이에 우리 사회가 놓여 있으면서, 한국교회는 오히려 십자가를 잃어갔다. 이 척박한 땅에서 고난함께가 있었던 것은 축복이었다”며, “고난함께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지만, 고난함께가 잘되어야 하는 것은 고난 속에서 해매고 있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연대를 기약하면서 고난함께의 30주년을 축하했다.

▲ 정진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고난함께가 없어지는 세상이 우리 사회의 바람이지만 고난함께가 있어야 할 이유가 아직도 많다고 밝혔다. ⓒ이신효

고난받는 노동자들과 고난함께

이어 노동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함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이하 김 지부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며 지난 10년간 함께한 고난함께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10년 동안 버티고 일상으로 돌아온 동지들의 얼굴이 밝아졌다”며, “촛불 이후의 노동의 현실은 아직 바뀌지 않았고, 고난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투쟁하는 것”,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시한번 조합원들을 대표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이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해 온 고난함께의 길을 이야기하며 축하하고 있다. ⓒ이신효

김 지부장에 이어 축사를 마무리한 박춘자 세종호텔 노조위원장(이하 박 위원장)은 “9년째 투쟁하면서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투쟁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다치는데, 고난함께의 예배를 통해서 많이 버티게 되었다”며, “올해는 꼭 승리하겠다. 꼭 노동자들과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축사 할 예정이었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의 상황상 참여하지 못했다.

▲ 박춘자 세종호텔 노조위원장이 해고노동자들의 눈물을 알아 준 고난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신효

고난함께의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이번 기념식에서는 주목을 끌만한 순서가 있었다. 고난함께가 지난 30년동안 꾸준히 함께 해온 장기수 선생들과의 옥중 편지를 모아 책 “담장 넘어 온 편지”를 출판하게 된 것이다. 권낙기 선생과 김덕용, 왕재산 선생에게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 권낙기 선생님이 비전향 장기수들과 함께 이어 온 사연을 소개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신효

전달식에 이어 권낙기 선생은 “그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고난받는 곳과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장기수가 자립을 하고,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며 주체적으로 서는 것이 장기수를 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기수 선생들께서는 쌍용차 투쟁, 민주일반노조, 세월호 등 많은 곳에 지원과 지지를 보냈다.

이어 진행된 순서로는 고난함께가 추진하는 사업인 평화선교사 발표가 있었다. 송병구 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장을 평화선교사에 대해 “이제까지 과거를 기억하고 기념했다면, 평화선교사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라며, “평화활동가를 파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선교사로는 고난함께와 함께 일해온 정유은, 이관택 부부가 선정되었다. 평화선교사 파송식은 1년 뒤 진행될 예정이다.

▲ 고난함께가 평화선교사로 파송하게 될 정유은, 이관택 부부를 소개하고 있다. ⓒ이신효

기념식의 마지막은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하여 “그날이 오면”을 부르면서 마쳤다. 고난함께의 지향이 어디에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기념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땅의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그들에게 시혜적이 동정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주체적으로 정의와 평화, 생명을 위해 일하는 동지라는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기념식은 3팀의 뮤지션들의 축하공연, 5명의 축사, 5명의 축사영상 등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로 채워졌다. 2시간이 넘는 기념식에도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식이 마칠 때까지 함께 했다.

한편 “담장 넘어 온 편지”에 대한 구입문의는 고난함께에서 진행한다. 자세한 문의는 02-393-4662 혹은 010-3448-2668로 연락하면 된다.

▲ 고난함께 30주년 행사에는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특히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노동운동의 첫 사람이라 불리는 감리교 조화순 목사님도 참석했다(사진 가운데 왼쪽). ⓒ이신효

이신효  webmaster@ecumen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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