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전쟁의 상처를 물려주는 조상이 되지 않기를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4.30 18:58

예레미야 애가 4장이 전쟁이 가져온 굶주림의 고통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면, 5장은 이스라엘이 겪게 된 치욕을 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 빼앗겨버리고 아버지(보호자)마저 잃은 백성은 물이나 나무처럼 흔하던 것들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했고(4절), 이전에 자기들을 괴롭히던 애굽과 아시리아를 찾아가서 치욕스럽게 손을 내밀어 구걸을 해야 했습니다(6절).

▲ 몰렉 신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지냈던 므낫세 왕 ⓒGetty Image

바벨론에서는 일개 관리에 불과한 자들이 유다에 와서는 왕처럼 군림하는 것을 참아야 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고(8절), 군대가 없어서 양식을 수송하기 위해 사막길을 가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9절). 도시 한가운데에서 여인들을 욕보임을 당해야 했고(11절), 존경받던 사람들은 굴종을 견뎌야 했습니다(12절).

청년들과 아이들 역시 그 나이에 할만한 일이 아닌 일을 하도록 강요받아야 했고(13절), 현자들의 지혜는 더 이상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14절). 노래나 춤을 어디에서 보겠습니까? 이스라엘은 이제 기쁨을 잃고 치욕과 고통으로 “마음이 피곤”(17절)한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5장에서는 이 고통의 원인으로 조상들의 죄를 지목하기도 합니다(7절). 앞장들에서는 백성의 지도자들인 선지자, 제사장, 장로들의 죄를 고발했었는데, 이 장에서는 조상들의 잘못을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못되면 조상 탓’ 하는 식의 망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히스기야 왕의 실수나(왕하 20:12) 므낫세 왕의 죄와 같은 일들이 이 시를 쓰고 있는 선지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후손들에게 전쟁의 상처를 물려주는 조상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우상숭배로 찌들어서 결국 전쟁을 향해 달려가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하며 하나님의 의를 사모하는 세상, 하나님의 샬롬이 푯대가 되는 세상을 물려주는 조상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나님이 하실 때 모든 것이 온전해집니다. 아집과 탐욕은 갈등과 분쟁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 앞에서 모든 악을 내려놓고 믿음의 기도를 올립시다.

1 여호와여 우리의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수욕을 감찰하옵소서. 2 우리 기업이 외인에게, 우리 집들도 외인에게 돌아갔나이다. 3 우리는 아비 없는 외로운 자식이오며 우리 어미는 과부 같으니 4 우리가 은을 주고 물을 마시며 값을 주고 섶을 얻으오며 5 우리를 쫓는 자는 우리 목을 눌렀사오니 우리가 곤비하여 쉴수 없나이다. 6 우리가 애굽 사람과 앗수르 사람과 악수하고 양식을 얻어 배불리고자 하였나이다. 7 우리 열조는 범죄하고 없어졌고 우리는 그 죄악을 담당하였나이다. 8 종들이 우리를 관할함이여 그 손에서 건져낼 자가 없나이다. 9 광야에는 칼이 있으므로 죽기를 무릅써야 양식을 얻사오니 10 주림의 열기로 인하여 우리의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으니이다. 11 대적이 시온에서 부녀들을, 유다 각 성에서 처녀들을 욕보였나이다. 12 방백들의 손이 매어달리며 장로들의 얼굴이 존경을 받지 못하나이다. 13 소년들이 맷돌을 지오며 아이들이 섶을 지다가 엎드러지오며 14 노인은 다시 성문에 앉지 못하며 소년은 다시 노래하지 못하나이다. 15 우리 마음에 희락이 그쳤고 우리의 무도가 변하여 애통이 되었사오며 16 우리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사오니 오호라 우리의 범죄함을 인함이니이다. 17 이러므로 우리 마음이 피곤하고 이러므로 우리 눈이 어두우며 18 시온산이 황무하여 여우가 거기서 노나이다. 19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오며 주의 보좌는 세세에 미치나이다. 20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 21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 가겠사오니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22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특심하시니이다.(예레미야 애가 5:1-22/개역한글)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및 편집인 : 이해학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19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