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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낳지 아니한 사람을 보거든불로 난 사람의 위대함
오강남 명예교수(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 승인 2019.05.01 18:48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여자가 낳지 아니한 사람을 보거든 엎디어 경배하십시오. 그 분이 바로 여러분의 아버지이십니다.”(제15절)

모든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모두 여자로부터 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성령으로, 혹은 불로 다시 태어난 사람은 여자로부터 난 사람이 아니다. 제2 혹은 제3의 탄생은 생물학적·육체적 태어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 남을 경험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와 하나 된 사람, 그러기에 그가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의 경배를 받아 마땅한 분이시라는 것이다.

▲ Pieter Brueghel the Elder(1526/1530–1569), “The Sermon of St John the Baptist”(1566), Oil on panel. ⓒWikipedia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런데 하늘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이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마11:11)고 했다.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인물이 세례 요한이고 하느님 나라에 있는 이들은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라고 했는데, 여기 『도마복음』 제15절에는 아예 이런 사람들은 여자가 낳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세상적으로 아무리 위대하게 보여도, 심지어 세례 요한처럼 위대한 종교 지도자까지도, 결국 영으로 태어난 사람, 불로 다시 태어난 사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석가님도 여러 해 수행을 하여 부처님이 되는 성불의 체험을 했다. ‘성불(成佛)’이란 어원적으로 ‘깨침을 이룸’ 혹은 ‘깨친 이가 됨’이란 뜻이다. ‘불’ ‘부처’ ‘붓다’는 모두 ‘깨친 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깨치는 경험을 하고도 세상일에 집착하고 있는 일반 사람들이 자기의 가르침에 주목이나 할까, 주목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있을까 의심하면서, 사람들에게 나가서 자기가 깨친 진리를 전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 당시 최고신의 하나인 브라마(Brahmā, 梵天) 신이 내려와, 그에게 경배하며, “세존이시여, 진리를 가르쳐 주소서.  수가타시여, 진리를 가르쳐 주소서. 눈에 티끌이 덜 덮인 중생들 중 진리를 듣지 못해 떨어져 나갈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더러는 진리를 완전히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M.26)고 하며 세 번씩이나 간원한다. 불교에서 ‘깨친 이’는 천상의 신도 경배할 만큼 위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불교’라는 말 자체가 ‘깨침을 위한 종교’라는 뜻임을 감안할 때 이런 일은 어느 면에서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오강남 명예교수(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soft10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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