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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거기에 계시지 않습니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5.08 19:11
야훼께서 이스라엘 집안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러면 살리라!(아모스 5,4)

하나님은 아모스의 입을 빌어 이스라엘의 '죄'를 고발하고 아무리 경고해도 이스라엘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들의 패망을 선언합니다. 이스라엘은 심판자로 찾아오실 하나님을 맞이하던지 아니면 하나님 찾던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을 찾겠지라고 기대할 법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을 찾는다는 게 무엇인가에 있습니다. 사람을 찾으려면 특정 장소로 가야 하듯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찾고자 특정 장소로 가는 것을 생각할까봐 하나님은 벧엘 등을 꼬집어 그곳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그 지명들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곳들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거기 계시지 않거나 만나주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사/예배 장소인 성소를 찾아가는 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확실한 길이 아닙니다. 성소로 간주되고 사용되어 왔다는 사실도 그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생각/믿음을  뒷받침해주지 않습니다.

▲ 이스라엘의 왕과 지도자들에 맞서 하나님의 말씀과 이스라엘의 멸망을 선포한 예언자 아모스 ⓒGetty Image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성소와 그곳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거부하시는 까닭은 단순합니다. 성소를 찾고 예배를 드리는 이스라엘 사회가 정의와 공의를 세우지 않고 약자를 수탈 대상과 부의 축적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이것이 바로 죄요 악입니다.

죄와 악으로 멀어진 하나님을 예배/제사로 가까이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죄와 악을 멀리 하는 것이 곧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하나님을 찾는다면 거기에는 약자 억압과 수탈로 대표되는 죄와 악을 미워하고 멀리하는 것이 반드시 포함됩니다. (따라서 예배가 하나님을 찾는 것이 되려면 이 필수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데 무관심하고 더나아가 그것을 무너뜨리고 짓밟는 데 기여하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거부하는 벧엘과 같습니다.

심판과 파멸의 선언을 듣는 이스라엘게 생명의 기회는 제도로서의 성소/교회를 찾고 제사/예배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고 그의 뜻을 따라 세상에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사랑'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으라는 성서의 외침이 우리 가운데 큰 울림을 낳는 오늘이기를. 시대의 악을 거슬러 약자들 편에 섬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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