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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여성혐오살해범죄사건 3주기 기억연합예배 개최5월16일(목) 저녁7시30문 대한문 앞
편집부 | 승인 2019.05.10 21:36

강남역 여성혐오살해범죄가 발생한지 3주기가 되었다. 2016년 5월17일 발생한 여성혐오살해범죄 사건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한 남성이 우연히, 그날 밤, 그 자리에 있었던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일어난 살해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살해사건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특히 혐오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되었다.

한국교회와 사회는 여전히 혐오문화가 창궐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사회에는 큰 파장이 일어났고 혐오문화에 대한 근절을 선언하며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문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경화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가짜뉴스가 유포되면 그 도는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6년 5월16일(목) 저녁 7시30분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강남역 여성혐오범죄 3주기 기억연합예배가 진행된다. 혐오살해사건이 일어난 후 믿는페미 짓는예배 외 기독교 단체들이 공동주최로 ‘강남역 여성혐오 범죄’를 기억하는 연합예배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드려왔다. 하지만 이번 3주기 기억연합예배는 대한문으로 자리를 옮겨 드리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 내 가부장문화와 성폭력 문화를 짚어보는 예배될 것

이번 기억연합예배를 통해 주최단체들은 여성혐오범죄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성폭력 근절과 피해자 회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성혐오로 인한 피해자와 생존자들을 위한 기도로 한국사회에 성폭력을 고발하고, 교회 내 성폭력 해결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또한 3주기 기억연합예배를 앞두고 주최단체들은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최단체들은 이 성명서를 통해 ▲ 교회 내 가부장제 질서를 재조명, ▲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정책과 지침 마련을 마련하고 해당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것등 요구했다.

더불어 안전한 공동체와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주최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교회 내 성폭력의 공동체적 해결과 정의를 촉구하며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ME TOO, CHURCH TOO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차별을 고발하는 ME TOO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교회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에 의하면 2018년 한 해 동안 86건의 상담이 접수되었고, 가해지목인은 담임/부 목회자(61%), 선교단체리더(7%), 교수(4%), 장로 및 교인(15%), 선후배나 친구(4%), 기타(10%)로 나타났다. 교회뿐만 아니라 ‘신앙 공동체’를 표방하는 다양한 곳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 교회도, 선교단체도, 학교도 여성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롭게 신앙하는 곳이 될 수 없었다.

WITH YOU

교회 내 성폭력은 더 이상 성폭력 가해자의 개인적인 일탈이나 연약함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성폭력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또한 신앙 공동체에서 이러한 성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공동체 안에 성별에 따른 위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종’이라 불리는 지도자의 권위가 지나치게 강조, 오·남용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는 교회 내에서 작동하는 ‘거룩하지 않은’ 권력구조를 직시해야한다.

그 동안 교회 내 성폭력이 고발되고 가해자가 지목되었을 경우, 이에 따른 적절한 절차가 부재했고 피해와 가해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 또한 취해지지 않았다. 특히 목회자나 직분이 높은 성도가 가해자로 지목될 경우 피해자가 ‘먼저 꼬리를 쳤다거나’, ‘행실이 좋지 않았다’, ‘공동체를 무너뜨린다’는 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가해졌고, 피해자는 가해자와 분리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이어가거나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교회는 공동체의 안위와 가해지목자의 명예를 보호하는 데 급급했으며, 이는 피해자에게 더욱 큰 고통과 절망을 안겨다 주었다. 이처럼 교회는 성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할 뿐만 아니라 조장해왔다. 우리는 이제 불의한 역사를 갈아엎고 이 땅에 정의의 씨앗을 심어야 할 것이다.

공동체적 해결과 정의

교회 내 성폭력의 해결과 회복을 더 이상 피해자 혹은 가해자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은 함께 힘을 모아 교회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며, 교회 내 성폭력을 정의롭게 해결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는다.”(고전12:26) 고난 받는 이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지체의 아픔을 공감하고 고난에 연대하여 교회 내 성폭력을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3:28) 예수를 따르는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모두 하나이다. 그 곳에서는 어떠한 장벽도, 경계도, 위계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성혐오와 차별을 조장해왔던 그동안의 가부장제 질서는 예수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동안 가부장제 질서 하에서 성폭력 범죄를 묵인하고 방관하였다. 이제 우리는 묵은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 가부장제 질서를 타파하고 평등한 체제를 건설하여 하나님의 정의를 이 땅에 심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교회 내 성폭력의 공동체적 해결과 정의를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교회 내 성폭력이 공동체의 과제임을 직시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온 책임을 다하라.
하나,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정책과 지침을 마련하고 해당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라.
하나, 안전한 공동체와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라.

2019년 5월 16일 

짓는예배 공동주최 총 18단위
믿는페미 짓는예배,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갓페미,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기독교위드유센터, 기독교장로회 청년회 전국연합회, 서울YWCA,
성정의실현을 위한 기장 교역자모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우회,
촛불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학생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성정의위원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민중신학회,
향린공동체 성정의위원회, NCCK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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