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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알리고 싶으신 것들(에스겔 4:1-5:4)천천히 걷자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 승인 2019.05.14 18:31

에스겔의 첫 예언은 말이 아닌 행위 예언입니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그들을 멸망에 이르게 한 죄악, 그리고 심판의 날에 벌어질 참혹한 일들을 네 가지의 행위 예언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토판에 그린 그름은 예루살렘이 포위되는 것을 보여주는 예언이고(1-4절), 꽁꽁 묶인 채로 눕는 예언은 이스라엘이 지은 죄의 양을 나타내며(5-8절), 부정한 떡을 먹는 비유는 이스라엘이 지은 죄의 성격을 보여주고(9-17절), 머리에 수염을 통한 예언은 하나님께서 애지중지하던 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됨을 보여주는 예언입니다(1-4절).

하나하나가 쉽지 않은 퍼포먼스들입니다. 흙으로 만든 널판인 토판에 그림을 그리는 일도 쉬워 보이지 않고, 390+40일을 한쪽으로만 눕는 것도 괴로운 일이고, 그 기간에 냄새나는 똥으로 불을 피워서 구운 떡을 먹는 일도 역겨운 일일 것 같습니다.

▲ 390+40일을 한쪽으로만 누워지낸 예언자 에스겔 ⓒGetty Image

무엇보다 머리와 수염을 완전히 깎아버리는 일은 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에(레21:5) 심리적인 충격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에스겔의 삭발은 밥그릇을 지키려고 행한 삭발이 아니라, 밥그릇을 내던지면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행한 삭발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 중에 에스겔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따르기를 거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부정한 떡을 먹으라는 명령입니다. 이때 에스겔은 부정한 음식을 먹으면 영혼이 더렵혀진다는 말을 합니다(14절). 이것이 이스라엘의 엄격한 정결례법을 지탱하던 믿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베드로도 하늘에서 내려온 부정한 짐승을 먹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미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부정하게) 하지 않는다고 가르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 믿음은 정결례를 지키는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는 쉽사리 깨지지 않는 터부(taboo)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게 할 정도로 강한 그 터부도 굶주림 앞에서는 무기력해지지 않겠습니까? 에스겔에게 먹게 하신 부정한 떡은 이스라엘이 굶주림의 공포 가운데 놓이게 되었을 때 먹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미리 보여주는 예표가 되겠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심판을 드러내는 예언들이었습니다. 이 예언들이 이스라엘에게 선포되는 까닭은, 앞으로 반복해서 들려지게 될 말씀대로,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행위대로 갚으시는 분이심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자기 행실을 돌아보지 않으면서 누릴 복만 찾는 사람들은 스스로 버림받을 길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그것을 알리고자 하셨습니다.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묵상하며,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길을 걷도록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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