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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같게 하신 하나님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19.05.26 17:28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된 자들이 모두 하나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그는 그들을 형제라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히 2,11)

하나의 근원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동질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 어쩜 저렇게 다를 수 있지라는 말도 이를 전제합니다. 서로 다를지라도 근원의 동일성은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형제자매의 관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쟁보다는 함께가, 다툼과 갈등 보다는 이해와 사랑이, 독점보다는 나눔이, 미움보다는 연민이 앞섭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고 든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구절은 좀더 특별합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는 한 분이기에 거룩하게 된 자들은 거룩이라는 관점에서 동일한 근원을 갖습니다. 거룩하게 된 자들은 인종, 언어, 피부색 등 온갖 차이들을 넘어서서 형제자매입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가 서로 사랑하라 하시며 그 관계에 있음을 일깨워주십니다. 거룩한 자들의 공동체는 사랑으로 '서로 교통하는'(사도신경) 공동체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우리보다 더 낮아져 우리와 함께 한 형제자매가 되셨다. ⓒGetty Image

이 아름다운 공동체성은 또다른 놀라운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그로 인해  세워진 공동체가 하나의 근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그 근원입니다.

아들과 피조물의 차이를 소멸시키는 발언입니다. 아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님에도 그의 피조물들을 아들과 동일한 위치에 올리시는 하나님이시고 아들은 이를 불만스럽게 여기고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수용하며 자기 목숨마저 내줄 수 있었습니다. 피조물들을 형제자매라고 기꺼이 부르십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는 거룩하게 된 자들과 구별되는 우월한 위치에서 이들을 대상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낮춰 거룩하게 된 자들을 형제자매로 부르며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위치에 서게 합니다.

그는 우리의 주님일 뿐 아니라 우리의 '형제자매'입니다. 그의 낮아지심은 우리의 높아짐입니다. 그의 비우심은 우리의 충만함입니다. 그가 우리를 형제자매로 부르심으로 우리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사는 존재들입니다.

주님의 형제자매되고 하나님의 자녀되는 은총으로 놀라움과 기쁨 가득해지는 행복한 오늘이기를. 거룩하게 하시는 이를 따라 사랑함으로 거룩함을 드러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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