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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 존중을 위한 범세계적 연대타인을 우리 자신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
김진양 목사(WCC정의평화순례팀 코디네이터) | 승인 2019.05.28 19:26
지난 5월9일 스위스 제네바 UN에서 인종자별주의에 관한 회의가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지난 “인종차별, 세계공동체를 파괴하는 저주”(제목을 클릭하면 지난 기사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제하의 기사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회의에서 WCC정의평화순례팀 김진양 목사님께서 발표하신 발제문입니다.

존경하는 대사 여러분, 공동  발제자 여러분, 친애하는 자매 및 형제 여러분!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Olav Tveit) 총무를 대신하여 근래 새롭게 출현하는 인종 차별주의에 기인한 폭력과 테러를 규탄하고 인종 차별주의 종식을 위한 WCC의 활동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인종 차별은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인간의 존엄성은 존중되어야 합니다(창1:26-27). 인간의 존엄성은 인종, 민족, 국적, 피부색, 사회적 지위, 종교와 같은 어떤 외부적 조건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인간 존엄의 원칙은 모든 기독교 신앙 원칙의 기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인종 차별은 우리를 하나님과 인간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죄라고 할 수 입니다.

인종 차별을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일은 지난 수십년 동안 WCC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1968년 세계교회협의회 제4차 총회에서 WCC는 인종 차별주의에 맞서 싸우고자 “인종 차별 철폐 프로그램”(Programme for Race of Program)을 탄생시켰습니다. 이후 WCC는 국제 반-인종주의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 수천의 토착민과  인종 차별로 억압받는 공동체와 협력해 왔습니다. 오늘날 인종 차별주의는 이제 단순히 인종을 넘어 성, 계급, 소수 민족, 종교 등과 같은 사회의 여러 요인과 밀접하게 관련된 복잡한 문제입니다.

▲ 지난 5월 9-10일까지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에서 진행된 “에큐메니칼 전략 포럼-인종주의, 외국인혐오 그리고 인종차별(Ecumenical Strategic Forum-Racism, xenophobia and racial discrimination)”에 관한 회의 모습 ⓒWCC

불행히도 새로운 형태의 인종 차별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인종 차별주의에 기인한 테러와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WCC는 인종 차별주의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세상의 모든 교회가 함께 협력해 줄것을 요청합니다.

WCC와 바티칸은 지난 2018년 9월 “세계 이주의 맥락에서 외국인 혐오증, 인종 차별주의 및 포퓰리스트 민족주의”에 관한 세계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세계 대회는 다음과 같은 주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낯선 타자(소외된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떤 신학적이고 선교적인 의제를 가져다 주는가?” “교회의 선교는 어떻게 포용과 환대라는 관념에서 연대와 공동체의 개념으로 변화될 수 있는가”

세계 대회 참가자들은 타인을 배제하고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부정하는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부당한 구조와 시스템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이 새기신 사람들 마음 속 원칙과 윤리적 가치를 신실하게 전파하는 선교적 사명을 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세계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스웨덴 웁살라 2018년, 문서 번호 19.3).

WCC종교간의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페니엘 라즈쿠마(Peniel Rajkumar) 목사는 2019년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 문화 포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악의적인 민족주의와 관련된 문맥에서 동등한 시민권은 포괄적이고 평화로운 공동체 건설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타인을 우리 자신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금년 WCC는 인종 차별주의 극복을 “정의와 평화의 순례”(Pilgrimage of Justice and Peace)의 중심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WCC 정의·평화 순례팀, 난민과 이주민 문제에 대한 프로그램, 무국적자에 대한 연대 프로그램, 유엔과의 협력을 통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로 고난받는 이들과의 구체적인 연대 표현 방법인 WCC 정의·평화 순례팀은 금년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파푸아, 미얀마, 파키스탄,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난민, 달릿, 이민자, 무국적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인종 차별과 이와 관련된 폭력을 목격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인종 차별주의는 피부색,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 카스트 차별, 계급 및 종교에 근거한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인종 차별은 전 지구적인 문제라는 사실도 또한 확인하였습니다.

정의 평화 순례팀은 방문에 앞서 인종 차별에 관한 유엔 권고 사항의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인종 차별 철폐 위원회와 유엔 난민기구 특별 보고관과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WCC는 타자, 이민자,  소외된자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인종 차별주의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회원 교회와 에큐메니컬 파트너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연대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김진양 목사(WCC정의평화순례팀 코디네이터)  Jin_Yang.Kim@wcc-co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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