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글의 논지는 망각한 자들이 기억하는 자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글은 복음전파가 단순히 외부인들을 내부인들로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부인들을 기억상실에서 기억으로 불러내는 직무라는 것이다. 나는 소위 아주 많은 내부인들이 실제로 “이스라엘이라는 연방체제(commonwealth)에서 소외된”, 다시 말하면 계약의 기이한 정체성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간, 기능상 외부인들이 아닌가 의심한다. 그리고 외부인들이 현실에 대한 본문의 이런 표현을 받아들이도록 여호수아에 의해 요청 받는 것과 같이, 기능을 상실한 내부인들은 에스라에 의해 기능적이며 의도적이고 참여적인 내부인들로서 재 조직화되는(being retextualized) 위험에 처한다.

나는 기억상실의 현실이 우리들 가운데에 지대하다고 믿는다. (표면적으로는 “문맹”으로 나타나는) 그런 기억상실은 교회에 그 어떤 진지한 선교적 동력이 부족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사회적 행동을 위한 동력, 청지기직의 관대함, 예배를 위한 자유, 외부인들을 돌보는 용기,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들에 대한 열정을 제공하는 것은 단지 이 기이한 기억뿐이다. 기억 없이는 용기나 관대함이나 자유나 혹은 열정이 거의 없게 될 것이다.

교회 내 발생하는 기억상실

그렇다면 나는 교회 안에 있는 이 심각한 기억상실에 대해 고찰하고 싶다. 가장 공식적인 차원에서 취급한다면, 현대성이,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가 양육되어지고 있는 계몽주의의 거대한 지적인 환경이, 계획적으로(programmatically) 전통에 반대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가치가 있다. 다시 말해서 그것과 함께 과학적인 사고, 인간 영혼의 해방, 그리고 사회과학의 출현을 불러 온 현대 의식의 고조는 전통을 본질적으로 권위주의적이며 유해한 억압수단으로서 보았다. 자유가 현대성의 표어가 되었던 것처럼, 전통과 근원과 기억은 성숙과 해방의 적이 되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계몽주의에 관해 체계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단순하게 대학에 가서, 새로운 해방을 발견했으며, 우리의 종교적 양육이 곤란할 정도로 당황스러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 기억에 다시 주입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을 때인 바로 그런 당황스러움의 한 가운데에서, 기억은 빗나가게 되고, 희박해지며, 폐쇄된 도적주의나 반계몽주의의 견지에서 하찮게 되어버렸다.

▲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Getty Image

우리는 현재의 경험에 기반을 둔 일종의 도시 풍의 자유주의나, 혹은 모든 것을 현재 시제로 발견하는 영적으로 충만한 경건이나, 또는 판단적(judgemental)이며 제한적이지만 우리의 유대적인 기억에 대한 특징적으로 넓은 여러 겹의 휘장을 부족하게 하는 관대하지 못한 전통주의로까지 오래된 기억을 “확장시켜”(outgrown) 온 자들 사이에 있는 갈림길에 도달했다.

기억상실의 산물로서, 우리들 중 아주 많은 사람은 기억이 강력하게 도움이 되었던 중심점(pivot point)을 상기할 수 있다. 좀더 보수적인 사람들은 사유화, 즉 “구원받음”의 때와 장소를 지적할 수 있지만, 구원하는 것은 종종 아주 가깝고 사적인 것이므로 사유화 중에서 상당한 것이 되지 않는다. 나의 복음적 전통 속에서 내 자신의 중심점은 지나치게 열정적이거나 경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날을 기억한다. 맹세는 복음적인 교리문답에 대한 그토록 서정적인 영광송의 경이로운 마지막 대답이었다. 그것은 다음의 포괄적이며 아주 놀라운 서약으로 끝을 맺는다:

주 예수여, 당신을 위해 나는 살고, 당신을 위해 나는 고난받으며, 당신을 위해 나는 죽습니다! 주 예수여, 나는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은 후에도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오 주여, 나에게 영원한 구원을 허락하소서! 아멘.

내 친구와 나는 우리가 13세가 되던 해에 그 서약을 했다. 그리고 당시에 우리는 체스터 그룹(Chester Grube)씨에 의해 성 바울 교회의 성물 안치실로 안내되어 들어갔으며, 우리는 책에 서명을 했다. 그것은 우리의 이름이 생명의 책에 기록되고 있다고 우리가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 중요한 순간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행해진 서약에도 불구하고, 삶은 대부분 진행성의 기억상실이 되었다. 그 기억상실은 성장을 하지 못함으로서 기억은 많은 다른 삶의 영역 속에서 성인의 성장에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기억을 하지 않거나, 성인의 위험스러운 세계 속에서 거의 아무런 신뢰성을 가지지 못하는 끝이 잘린 어린 아이의 기억을 품고 있다.

어떻게 기억을 되살릴 것인가

나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느헤미야 8장이 복음적 활동을 위한 모형이라고 제안한다. 우리는 실제로 우리의 풍요로움을 잊어버린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에서 벗어나도록 설득된다. 우리는 실제로 암송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우리는 또한 신앙의 바탕이 얇고 무너지기 쉬운 적대적인 문화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잃어버린 유산을 회복시키는 순간에 있다. 그런 회복은 이제 낭독, 해석, 오두막살이, 기억 전체의 사유화를 필요로 한다.

느헤미야 8장은 이 공동체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역성(閾性: liminality)의 순간으로서, 오래된 유형들이 실패했던 순간이며, 그리고 슬픔과 기쁨의 취약성 속에 있는 백성들이 잠시동안 자신들의 판에 박힌 집을 떠나, 많은 조상들의 면전에서 다시 형성되고 다시 정체성을 확인받기 위해 준비한, 무너지기 쉬운 오두막 속에서 살 수 있었던 순간이다. 그러한 상상의 “재생”(re-boothing)은 일단의 부주의하고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외부인들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재생”은, 기도, 안식일, 많은 서약들, 십일조, 그리고 맹세들로 표현되는, 우리들의 차별성의 수락을 필요로 한다. 에스라는 페르시아 사람들에 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생각은 기이한 공동체의 회복이었다. 이 정체성이 “하늘과 땅의 창조주”의 뜻이었음을 그가 알았기 때문에, 그는 하늘의 찬양 속에서 그리고 땅의 복종 속에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이란 제국의 일반적인 정체성을 거부했던 이 기이한 공동체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한 기이한 정체성이 주어졌으므로, 버려버렸던 것이 이제는 다시 주어지게 되고 다시 요구되었기 때문에, 그 백성이 슬픔과 기쁨 속에 녹아들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토라에 대해 시대에 뒤진 이 자녀들은 제공된 빵이 있었으며, 우리의 의복이 닳아 없어지지 않았고, 우리의 발이 부르뜨지 않았음을 여전히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제국 안에서 제국에 대항하고 제국을 넘어서서, 여전히 정의적(定義的)인 현재의 것, 즉 현재의 시제로서, 은혜스러운 자비의 긴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에스라가 자신의 기도를 마감하는 탄원은 솔직하다:

솔직한 그 기도는 대담한 찬양을 요구하는 에스라의 초청에 의해 조화을 이룬다:

탄원과 찬양 모두 계약을 지키려는 결심 속에서 생겨나는 자유로운 기이함의 행동들이다:

우리는 그러한 본문과 그러한 자세를 통하여 그것은 우리의 이름이 그러한 “견고한 언약”에 새겨지게 하려는 의미라는 것을 다시 배우고 있다.

최성일 교수(한신대 신학부/선교신학)  sungildab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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