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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도 차별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제20회 퀴어퍼레이드에 등장한 무지개예수 트럭
권이민수 | 승인 2019.06.02 14:40

6월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축제가 진행되었다. 8만명 이상의 대인원이 모인 서울시청광장은 축제 참여자들의 자긍심과 해방의 무지개 빛깔로 가득했다. 축제엔 다양한 인권단체와 여러 정당, 각국의 대사관들이 부스를 운영하였으며 다양한 공연과 축하 발언이 계속 이어졌다.

▲ 매년 개최되는 퀴어퍼레이드 행진이기에 역대 최대라는 말이 무색하겠지만, 2019 퀴어퍼레이는 8만명 이상의 참여자들이 모여 역대 최대 인원이 운집한 거대한 축제가 되었다. ⓒ권이민수

특히 올해 퀴어퍼레이드 행진은 역대 최장 길이인 4.5km로 을지로 입구, 종각역, 광화문을 지나 서울시청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였다. 행진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퍼레이드 트럭을 운행했으며 각 단체에서 준비한 공연과 음악들은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A-MAZING GRACE”

퀴어퍼레이드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진풍경이 펼쳐졌다.

“널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행진 중 길 한복판에서 찬양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다. 이어 행진에 참여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없이 서로를 향해 손을 뻗어 하나님이 널 사랑하신다고 마음껏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퍼레이드 2번 트럭이었던 ‘무지개 예수’ 트럭의 영향이었다.

그간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교회에 맞서 성소수자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온 단체인 무지개예수는 “A-MAZING GRACE”라는 주제로 퍼레이드 트럭을 꾸몄다. 무지개예수찬양단, 류아, 야마가타 트윅스터, DH Jinho, Edhi Park 등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무지개예수 트럭에서는 찬양이 흘러나왔다. ‘구원열차’,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등 교회 일반에서 유명한 찬양들을 퀴어퍼레이드에 맞게 개사해서 부르기도 하고 ‘나 무엇과도 주님을’, ‘예수 나의 첫사랑 되시네’ 등의 찬양들은 EDM버전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 무지개예수 측에서 마련한 퍼레이드 트럭. 흥겨운 찬양을 부르며 행진에 참여해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권이민수

특히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물질에 대한 욕심에 가득찬 기독교와 목회자의 현실을 노래에 담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통하는 기독교인들

무지개 예수 트럭 곁에 있던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양한 찬양에 뛰며 춤추었고 큰소리로 찬양을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등의 구호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이들도 있어 그야말로 찬양집회를 방불케 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한 시민은 “교회에서 혐오발언을 들은 뒤로 교회를 꺼리게 되면서 찬양을 들은지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듣게 될줄 몰랐다.”며 “기독교에서나 부르는 찬양이 이렇게 신나고 즐거울 줄 몰랐다.”고 했다. 참여자가 아닌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다수의 시민들도 찬양소리에 손을 흔들면서 환호했다.

해마다 퀴어퍼레이드가 각 지역에서 열릴 때마다 성소수자를 향한 기독교의 혐오와 차별적 시선에 대해 비판받았다. 또한 축제를 방해하기 위한 보수 교계의 행동 역시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독교의 찬양과 예배는 성소수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

당일 무지개예수 퍼레이드 트럭의 찬양은 다양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찬양과 예배가 오늘날 교계에 절실함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교계는 먼저 인권감수성의 함양을 목표로 해야할 듯하다.

▲ 또 다시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무지개예수의 퍼레이드 트럭. ⓒ권이민수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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