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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비를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한신대 최 모 교수, 연규홍 총장과 교수들에게 전체 메일 보내
이정훈 | 승인 2019.06.04 23:48

한신대학교 소속 최 모 교수가 한신대학교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이 에큐메니안에 제보되었다. 6월4일(화)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전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의 성격상 단순히 교수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총장에게도 보낸 성격이 짙다.

한신대학교 내부 전언에 따르면 최 모 교수는 한신대학교 교수들 중 합리적인 성격으로 신뢰도가 높은 교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중도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최 모 교수의 메일이 적잖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신임투표와 학생 주체 대표성은 문제없다

최 모 교수는 먼저 “근래 전개되고 있는 학내 사태가 몹시 우려스럽다.”면서 “지켜져야 할 공동의 원칙이 훼손되고, 모든 교수님의 삶과 경험이 결집되어 할 공론의 장이 해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총장의 재신임투표에 관해 지난 6월2일 발표한 연규홍 총장의 입장문에 대해 반박했다. 연 총장은 이 입장문에서 재신임투표를 진행할 수 없는 사유에 대해 “중간평가의 방식과 절차 등을 정할 4자협의회가 정당성 문제로 구성되지 못하는 귀책사유”로 인해 중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모 교수는 “대학구성원(교수․직원․학생)의 총의를 묻는 투표에 임하여 일부 대의조직의 흠을 들어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본말(本末)이 전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모 교수의 주장은 이렇다.

“‘총의’를 묻는 절차에서 ‘대의조직’은 다만 투표관리기구 역할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혹여 학생직역의 대표성이 문제된다면 대표성이 인정되는 다른 직역의 대표를 통해 투표관리기준을 정하고 공동으로 투표 관리에 나서면 해결될 일입니다.”

또한 “총장께서 자신의 약속을 성의 있게 실행하고자 하면 구성원의 총의를 묻고자 하는 문은 자연스레 열리게 되어 있다.”면서 결국 재신임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은 연 총장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재신임투표 불발은 연 총장과 학교에게 치명적

계속해서 최 모 교수는 재신임평가를 미루고 있는 것은 연 총장 자신과 한신대학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최 모 교수의 설명은 이렇다.

“대학구성원에게 행한 공적인 약속, 그것도 자신의 진퇴에 관한 공적인 약속을 성의 있게 지키지 않는 총장이라면 구성원은 더 이상 총장의 어떤 말도 신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구나 총장에 대한 불신은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대학 리더십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기 마련입니다. 나아가 분쟁의 불씨가 정리되지 않아 대학 운영의 안정성도 무너지게 됩니다. 저로서는 총장이 주관하는 전체 교수회의의 위상이 동반하여 추락하는 것과 이로써 대학 변화를 추동할 공론의 장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 가장 아픕니다.”

최 모 교수는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의 결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교수협 대표의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교수협의회의 4자협의회 참가’ 안건에 대한 집행위원회의 찬반 투표 결과 참석자 6인 중 “찬성 3, 반대 2, 기권 1”로써 부결되어 “총장신임투표 관련 4자협의회에 교협 대표가 참석하지 않게” 되었다고 공지”한 것을 이야기했다.

최 모 교수는 이를 두고 “규약에 따르면 찬성이 5표 이상이어야 의결이 성립되므로 대표의장의 선언은 일견 합법적이라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저는 합법성의 외관 속에 민주성의 실질을 담지 못한, 어떤 점에서 우려스러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모 교수는 이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 집행위원회가 총회에 대한 집행기관임을 고려할 때 구성원의 총의에 관련된 안건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총의를 물어 가부를 판단하는 것이 민주성 원칙에 부합하기 때문이며, ▲ 사안의 성질상 투표보다는 구성원의 총의를 묻는 방식이 민주성 원칙에 부합할 뿐 아니라 집행위원간 이견을 불화 없이 조율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일 것이며, ▲ 교수직역의 4자협의회 참가 거부로써 어떤 가치를 지키려고 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모 교수는 교수협 집행위 일부 위원들이 학생 주체의 대표성을 문제삼는 부분에 대해 “다른 주체의 대표성에 대한 적격성 심사 권한을 획득하고자 한 것인지요, 아니면 4자협의회의 위엄을 높이고자 한 것인지요?”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최 모 교수는 총회를 앞두고 먼저 집행위원들에게 총회가 “성회되지 못하더라도 집행위원께서는 이를 자신의 부족함으로 여겨 주길 바란다.”며 “구성원의 참여 의지와 총회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총회가 활성화되도록 가일층 노력해 주길 부탁”했다.

메일을 접한 교수들 다수는 내용에 대해 수긍하는 모양새이다. 한 교수는 “최 모 교수의 전공이 잘 드러난 글 같다. 합리적이고 울림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 총장의 재신임평가를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4자협의회 개최 문제가 최 모 교수의 메일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사안이다.

ⓒGetty Image

교수님

안녕하세요? 최XX입니다. 

저는 근래 전개되고 있는 학내 사태가 몹시 우려스럽습니다. 지켜져야 할 공동의 원칙이 훼손되고, 모든 교수님의 삶과 경험이 결집되어 할 공론의 장이 해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은 총장의 재신임투표에 관한 일입니다.

총장께서는 “약속이행 의지”를 갖고 있고 “총장으로서 5월 말 6월 초 중간평가 약속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만 “중간평가의 방식과 절차 등을 정할 4자협의회가 정당성 문제로 구성되지 못하는 귀책사유”로 인해 중지되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2019.6.2.자 “사찰의혹 제기에 대한 총장의 입장”).

그런데 대학구성원(교수․직원․학생)의 총의를 묻는 투표에 임하여 일부 대의조직의 흠을 들어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본말(本末)이 전도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총의’를 묻는 절차에서 ‘대의조직’은 다만 투표관리기구 역할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혹여 학생직역의 대표성이 문제된다면 대표성이 인정되는 다른 직역의 대표를 통해 투표관리기준을 정하고 공동으로 투표 관리에 나서면 해결될 일입니다. 요컨대 총장께서 자신의 약속을 성의 있게 실행하고자 하면 구성원의 총의를 묻고자 하는 문은 자연스레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재신임투표 거부는 총장 개인과 대학에 치명적인 영향을 야기합니다. 대학구성원에게 행한 공적인 약속, 그것도 자신의 진퇴에 관한 공적인 약속을 성의 있게 지키지 않는 총장이라면 구성원은 더 이상 총장의 어떤 말도 신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구나 총장에 대한 불신은 개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대학 리더십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기 마련입니다. 나아가 분쟁의 불씨가 정리되지 않아 대학 운영의 안정성도 무너지게 됩니다. 저로서는 총장이 주관하는 전체 교수회의의 위상이 동반하여 추락하는 것과 이로써 대학 변화를 추동할 공론의 장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 가장 아픕니다. 과거로부터 온 유령인 ‘나쁜 기억’, ‘불신’, ‘불안’이 다시 우리의 입을 닫게 하고 마음을 문을 잠그게 하여 각자도생의 모래알로 흩어지게 할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간곡하게 총장께 말씀드립니다. 자신이 행한 공적인 약속을 바로 실행하십시오.

다음으로 교수협의회 집행위원회의 결의에 관한 일입니다.

대표의장은 얼마 전 ‘교수협의회의 4자협의회 참가’ 안건에 대한 집행위원회의 찬반 투표 결과 참석자 6인 중 “찬성 3, 반대 2, 기권 1”로써 부결되어 “총장신임투표 관련 4자협의회에 교협 대표가 참석하지 않게” 되었다고 공지하였습니다(2019.5.24.자 메일).

규약에 따르면 찬성이 5표 이상이어야 의결이 성립되므로 대표의장의 선언은 일견 합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합법성의 외관 속에 민주성의 실질을 담지 못한, 어떤 점에서 우려스러운 결정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집행위원회가 총회에 대한 집행기관임을 고려할 때 구성원의 총의에 관련된 안건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총의를 물어 가부를 판단하는 것이 민주성 원칙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민주성은 ‘권한 행사’의 형식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권한 행사 내지 ‘민주적 통제에 열린’ 권한 행사일 때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4자협의회 참가 찬성 의견이 다수인 사실은 투표에 앞선 논의과정에서 집행위원 모두가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안의 성질상 투표보다는 구성원의 총의를 묻는 방식이 민주성 원칙에 부합할 뿐 아니라 집행위원간 이견을 불화 없이 조율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일 것입니다. 관련하여 저는 우리 대학의 교수사회는 쉽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규모인 것과, 규약상 ‘공개토론’에 회부하여 여론을 미리 점검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제17조 제4항).

셋째, 교수직역의 4자협의회 참가 거부로써 어떤 가치를 지키려고 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른 주체의 대표성에 대한 적격성 심사 권한을 획득하고자 한 것인지요, 아니면 4자협의회의 위엄을 높이고자 한 것인지요?

여하튼 집행위원회의 결의에 대한 구성원의 이의 제기를 통해 임시총회가 소집되었습니다.

총회를 앞두고 먼저 집행위원께 청합니다. 저로서는 총회가 성회되길 바라지만, 성립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 상황이 혼란스럽고 또한 분열상을 내보이며 소집된 총회이기에 그럴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혹여 성회되지 못하더라도 집행위원께서는 이를 자신의 부족함으로 여겨 주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구성원의 참여 의지와 총회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총회가 활성화되도록 가일층 노력해 주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교수 사회의 구성원께 청합니다.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면 함께 비를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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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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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답게 2019-06-05 12:41:24

    기장교회 사상이 좋고 소천하신 훌륭하신 목사님들 때문에 다녔던 사람들도
    기장교회 떠난지 오래고 오히려 거부감 느끼는 지인들 보면 참 안타깝다.   삭제

    • 인간답게 2019-06-05 12:36:19

      재신임이든 뭐든 약속해놓고 안지키며 자리버티기 하는 인간이나 , 침몰해가는 배 인줄 모르고 거기 동조하는 인간들~ 학생들과 자식들보기 창피한줄 알길~ 자기가 한 불법은 머릿속에 없다고유체이탈 화법에 다른 절차는 다 못받아들이겠다는건 자신스스로 얼마나 정당성이없길래 그러는걸까? 자기세력에 위험이되면 무조건 좌빨이라고 매도해서 시민을 짓밟은 정치꾼들하고 다른점이 뭐지? 한신이 한신답지 못하면 그저 그런 교단으로 연명하다가 몇년후에 사라지겠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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